질렸다. 진심으로, 징글징글해서 질렸다. 입만 열면 아들의 죽음, 친구의 죽음, 형제의 죽음, 가족의 죽음.....병사 좀 죽은 게 대수인가?


할 줄 아는 말이 그것밖에 없는 건가? 뭐? 아들을 돌려달라고? 아들을 살려달라고? 웃기지 도 않는군. 이미 싸늘하게 뒈져버린 니 자식이 살아 돌아오는 일은 없을 거다. 설마 진지하게 살려내라고 하는 건 아니겠지?



군인이 죽어서 도대체 어쩌라는 거냐. 어차피 군인은 복무하다가 언젠가 죽을 수도 있는 존재이다. 그럼 참 전용사들이 자발적으로 죽었겠냐? 운이 없으니까 전 쟁 중 죽었지. 네 아들도 마찬가지다. 그냥 운이 없어 서 죽은 거다. 누가 죽인 게 아니라.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어. 사람은 어차피 죽어. 호 우가, 태풍이, 대지의 흔들림이, 폭설이 사람의 목숨 을 빼앗는다.



군대라서 죽은 게 아니라, 그냥 죽을 운 명인 사람이었는데 하필 장소가 군대일 뿐이야. 그럼 에도 불구하고 천재지변이나 자연에게 복수하려는 사 람은 없지. 근데 너희들은 지금 그 원인을 군대로 돌 리면서 말도 안 되는 손해배상과 수사를 청구하고 있 지. 결국 그 잘났다는 군인 아들의 목숨값 좀 받기 위 해서인가? 아니면 자연을 수사하진 못 하니 군대 장 교들에게 화풀이라도 해보겠다는 심보인가?



군인 아들이 죽었다면 "나는 저렇게 죽지 않아 다행이 구나.", 혹은 "여자라서 안 가니 다행이다."라고 생각 하며 늘 그렇듯이 그대로 살아가면 된다. 어쨌든 너희 는 살았으니 다행이잖아. 죽은 건 네가 아니라 네 하 찮은 자식일 뿐이잖아. 왜 유가족들은 그러지 않지? 왜 그렇게 못 하지? 왜 그런 식으로 생각을 못 하지?



답은 오직 하나. 유가족들이 정신병자이기 때문이다.



아들 목숨값 좀 받아내려는 목적인지, 아님 그냥 화풀 이인지 모르겠지만 이미 뒈진 네 자식이 살아날 일은 없으니 쓸데없는 짓거리 하지 말고 조용히 살아라. 괜 히 사회적으로 물의 일으키려고 하지 말고.


지금 이순간에도 외국의 나라에선 적이 보이지도 않은채 사지가 폭발하여 죽는 병사가 수두룩하다 근데 어째 이나라에만 질리도록 이러는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