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기어스 반역의 를르슈의 인물들에 대해 분석한 '나무위키'의 문서들을 보는데. 를르슈나, 오우기 카나메에 대해서는 상당히 균형잡혀있고, 날카로운 분석들이 많아. 내가 미처 고려하지 못한점도 적어져 있기도 하고. 하지만, '쿠루루기 스자크'에 대해서는 너무나 편향된. 악평 일색이야. 나는 이를 보고 화가 나서, 이에 대한 변론을 하고 싶어. 거기에 직접 적을 수도 있지만, 무의미한 논쟁을 거기에서 하고 싶지 않아. 사람은, 자신의 견해를 공격받으면 자신도 상대의 견해를 무례하게 공격하려는 성향이 있거든. 예의있게 보완점을 지적받는건 환영이나, 무례하게 공격을 당하는것은, 논쟁에 나섬으로서 감정의 낭비가 더욱 크지.

나는 '쿠루루기 스자크'에 대해 사람들이 비판을 해대는 것이 화가 나. 그들의 주장의 핵심은, 를르슈, 즉 제로는 여러 성과를 냈지만. 쿠루루기 스자크는 원칙에만 얽매여서 아무 성과도 못낸. 무능한 인물이라는 것인데, 나는 거기에 동의하지 않아. 제로는 분명 여러 가시적인 성과를 냈지만, 그것은 나나리를 위한 개인적인, 타인이 전혀 공감할 수 없는 진실된 명분을 덮은 '일본 해방'이라는  거짓된 명분으로 사람들을 속이고, 그를 따르는 '흑의 기사단'을 '조력자'가 아닌 차가운 '장기말'로 보고 거둔 성과였어. '흑의 기사단'과 일본인들은 제로를 진심으로 일본 해방을 위해 싸우는 투사라고 생각하고 기꺼히 그들의 고귀한 목숨을 바치며 죽어갔어. 죽는 순간까지도 제로를 마치 일본을 해방시켜 줄 신처럼 찾으며. 그러한 사람들의 신뢰를 배신하고, 소중한 생명을 수없이 앗아가는 전쟁을 벌여가면서 얻은 '성과'가 뭐가 그렇게 대단하지? 나는 그 성과가 대단하다고 생각지 않아.

r1에서 스자크가 를르슈에게 한, 그의 신념을 응축한 대사인, '잘못된 방식으로 얻은 대가엔, 가치 따윈 없다고 생각하니까 말이야'처럼 말이야.

물론 를르슈에겐  화려한 전략은 있었지. 승리도 있었어. 하지만, 사람들은 그것만 보고 이면에 있는, 를르슈에게 속아서, 장기말처럼 이용되며 그를 위해 목숨을 바쳐 비참하게 죽어가는 흑의 기사단의 말단 단원 한명한명, 일본인 한명한명은 보지 못한거야. 물론 쿠루루기 스자크는 를르슈만큼의 화려한 '성과'는 보여주었지 않았을지도 몰라. 하지만 그는 무고한 '인명'에 대해서는, 자신의 목숨보다 더 소중히 여겼고, 브리타니아를 처부수는 전쟁에 제로와 합세해서 충분히 가담할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브리타니아에 들어가서, 내부에서부터 일본을 구원하려고 했어. 그의 시도는, 물론 를르슈만큼의 결과는 얻어내지 못했지만, '수단'면에서 너무나도 올바랐어. 스자크는 그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사람을 도구처럼 여기고 죽이지 않았어. 아마 전혀 없을거야. 마지막의 '제로 레퀴엠'을 제외하면 말이야. 그는 를르슈만큼의 결과는 성취하지 못했지만, 그러한 그의 올곧은 원칙에 끝까지 충실했고. 최선을 다했어. 이는 매우 고귀하며, 그 자체만으로도 박수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 스자크를 욕하는 사람들은 아마 애니메이션이라는 문학 장르의 특성상, 주인공인 를르슈에 감정이입을 하기 쉽고, 또한. '수단'은 그리 대단찮게 여기고 화려한 '성과'만을 중시하는 가치관을 가진 사람이 많아서 그런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