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생각하는 페이트에서 가장 낭만적인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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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달록

2024.03.27 18:14:00

조회 105 추천 0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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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에 나타난 검은, 그 전부가 한 표적에게로 날 듯이 떨어져, 한 명의 육체를 뀄다.

무수한 검은 살을 찢고, 자르고, 꿰뚫은 뒤, 환영처럼 사라져 간다.

남은 것은, 엄청난 핏자국뿐이다.

「아…………윽…………아」

그것은.

자진해서 방패가 된 여자는, 비틀거리며, 피투성이인 몸으로, 등뒤의 남자에게 돌아선다.

「————————」

쿠즈키는, 그저 아무 말 없었다.

그의 눈앞에는, 무참하게 꿰인 서번트의 모습이 있다.

……이미 숨길 필요도 없어졌는지.

로브는 앞이 벌어져, 지금까지 드러내지 않았던 맨 얼굴로, 여자는 자신의 주인에게로 걸어간다.

「아———아, 아————」

……무너지는 몸.

이미 죽어버린 몸으로, 여자는 눈썹 하나 움직이지 않는 주인을 올려다본다.

그 하얀 손가락이, 무표정한 남자의 볼이 그리는 라인을 따라 간다.

「아————무사한가요, 마스터」

끊어지는 목소리는, 매우 투명하게 들렸다.

쿠즈키에게 변화는 없다.

짧게, 그래, 라고 대답할 뿐, 그 시선을 캐스터에게 돌리지도 않는다.

「다행이에요. 당신이 죽으면, 곤란합니다」

그래도 좋다는 듯.

……아니, 그런 상대이기에 좋았다는 듯, 여자는 입가에 웃음을 띄운다.

「하지만, 유감이에요. 겨우 소망을, 찾았는데」

볼을 따라가는 손가락이 떨어진다.

캐스터의 몸이, 발치에서부터 사라져간다.

「비탄할 건 없다. 네 소망은, 내가 대신 이룰 따름이지」

너무나도 말재주가 없는 그 말에, 쿡 소리 내어.

덧없는 꿈을 꾸는 듯 웃고,

「그건 불가능하겠죠. 왜냐하면, 제 소망은」

———아까까지, 이루어져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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