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그렇다, 검의 언덕에서 홀로 생각했다.앱에서 작성

알록달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3.28 14:08:29
조회 67 추천 0 댓글 0
														

7fef8204c7806bf6239ef5ed379c706cb7bbf15335c3441e4f20c4f109865d18b9e29ffa8eda55192700f4f4966633ccf3f8da


   내 눈에 보이는 세계만이라도 구할 수 있다면, 그걸 위해서 싸우겠다고.
   이런 건, 생각할 것까지도 없었던 거다.
   협착한 자신의 세계.
   처음부터 자신이( 내가 )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은, 이 작은 “세계”뿐이니까————



                      ————그렇다.
                                  이 몸은, 단단한 검으로 되어 있다.



   ……그래, 그래서 다소의 것에는 견뎌갈 수 있다.
   에미야 시로는, 최후까지 이 꿈을 계속 고집할 수 있다.

   ……완전히 마모되는 긴 세월.

   비록 그 끝에.
   구했던 것이, 무엇 하나 없다 해도.



「———뭐야, 그뿐이었잖아!」
「윽————!?」


   몸을 일으킨다.
   의식이 돌아온 순간, 손발은 말을 들어줬다.
   기세 좋게 일어난 몸은 아직 움직인다.
   그 검의 일격을 맞고, 살아있을 뿐 아니라 일어설 수 있는 게 불가사의하지만, 그런 건 별 상관 없다.


   살아났다면, 무언가 살아날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단지 그것이, 나와 관련이 없는 것이었을 뿐.


「직전에 방패를 친 건가……? 힘을 아꼈다곤 해도, 치명상이었을 텐데.
   ———의외로 질기구나, 애송아」


「힘을 아껴……? 하, 그 정도로 산더미만큼 가지고 있으면서, 이제 와서 뭘 아낀다는 거냐」


   호흡을 가다듬으면서 거리를 유지한다.
   쓰는 방법은 알았다.
   토오사카의 백업이 있다면, 분명 쓸 수 있다.

   문제는 영창시간이다.
   일단 암기했다곤 해도, 얼마나 빨리 자신에게 작용하게 만들 수 있는지는, 해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


「————흥. 지금 그건 패자(覇者)에게만 허락된 검이다.
   흥이 났기에 보여줬지만, 본래 잡종 따위에게 쓰는 것이 아니지.
   에아와 치고 받을 권리를 가진 자는 세이버 뿐이다.
   네놈 같은 가짜에게 써서야, 세이버를 볼 낯이 없지」


   무수한 보구가 출현한다.
   그러나, 그것은 전부 3류다.
   아까 그 검을 본 뒤라, 격의 차이는 너무나 명백하다.


   그렇다고 해서 낙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본래, 에미야 시로를 죽이는 데에는 그걸로 충분하고도 남는다.

   ———실력차는 변함없다.

   그 일격에서 기적의 생환을 이뤘다고 해서, 투영마술을 무기로 삼는 에미야 시로는, 저 서번트에게 대항할 수 있을 리도 없다.


「호오, 흉내는 끝인가. 겨우 헛수고란 사실을 안 모양이군.
   ———그렇다면 깨끗이 사라지도록 해라. 가짜를 만드는 그 두개골, 한 조각도 남기지는 않겠다————!」


   허공에 떠오른 보구가 계속해서 쏘아진다.
   그걸,
「시로……!」
   우리들 사이에 끼어든, 푸른 질풍이 흩뜨렸다.


「세이버인가……!」
   순간적으로 후방으로 뛰는 길가메쉬.
   아무리 녀석이라 해도, 세이버만은 경계하고 있다.
   검기만 보면 밀리는 녀석 입장에선, 세이버와의 백병전은 피하고 싶겠지.


「———다행이다. 무사한가요, 시로.
   그만 늦어졌네요. 이 뒤는 제가 맡겠어요. 시로는 떨어져서———」


「아니. 길가메쉬는 나 혼자서 어떻게든 할 수 있어. 그쪽이야말로 떨어져, 세이버」


「뭐—————」
「————라고?」


「무, 무슨 소리를 하는 건가요, 시로……!
   그 몸으로 그의 상대를 한다고요? 아니, 애초에 마술사는 서번트에게는 대항할 수 없어요. 그건 당신도 잘 알고 있잖아요……!」


「응. 하지만 나와 저 녀석만은 예외야. 믿어줘.
   나는, 틀림없이 저 녀석에게 이길 수 있어」

   ……숨을 삼키는 세이버.
   세이버는 내 말을 믿기에, 그 진실에 눈이 동그래져 있다.


「세이버는 서둘러서 경내 뒤로 가 줘. 토오사카가 혼자서 성배를 세우고 있어. 하지만, 그걸 부술 수 있는 건 세이버 뿐이야」
「————————」
   몇 초……아니, 실제로는 1초도 되지 않았겠지.
   그녀는 딱 한 번 깊게 눈꺼풀을 닫은 뒤,


「무운을 빌어요. ———린은, 제가 반드시」

   가장 해줬으면 하는 말을 하고, 길가메쉬로부터 몸을 뺐다.


   은의 갑주가 등을 돌린다.
「세이버」
   그 등을, 딱 한 번 불러 세웠다.


「———나는, 너를 구할 수가 없었어」

   그리고 말했다.
   내가 그녀와 보낸 시간, 녀석이 그녀를 생각하고 있었던 시간을, 하다못해 대변할 수 있도록.


「그 성배는 네가 바라고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
   ……그러니까 잘 봐 둬. 다음엔, 결코 실수하지 않도록」
「————시로?」


「……미안. 말을 잘 못하겠어. 나는 네 마스터에는 어울리지 않았겠지.
   그래서————」

   네 진짜 소망을, 찾아내 줄 수조차 없었어.


「그렇지 않아요. 시로는, 제 마스터입니다」
「———세이버」
「서번트로서 책무를 다하고 오겠어요. 전하고 싶은 말은, 그 뒤에」


   돌아보지 않고 달려간다.
   씩씩한 그 모습은, 일진의 바람 같았다.


   세이버는 떠나갔다.
   의심 따위 미진도 없이, 녀석에게 이길 거라 말한 내 말을 믿고, 토오사카를 구하러 갔다.



   ————자아, 가자.



이제부터 앞으로 망설임 따위 없다.
   남은 건 그저, 눈앞의 적을 타도할 뿐.


- dc official App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가수에서 배우로 전향 했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스타는? 운영자 25/02/24 - -
863180 정보) 더 마블스의 제작비는 듄2의 1.5배 [3] ㅇㅇ(220.85) 24.03.28 98 0
863179 저 홀로라이브 데뷔한 한국인임 [7] ミコ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28 133 0
863178 아우으... 픽시브 들가자마자 농한짤 발견해버려씀... [3] ㅇㅇ(120.50) 24.03.28 111 0
863176 얀데레 여캐 ㅈㄴ 못그림 [1] ㅇㅇ(223.39) 24.03.28 86 0
863175 결국 히로아카 최종보스는 올포원이네 ㅋㅋ [9] 쿠트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28 169 0
863174 Anal 개꼴리게 잘그리는 작가 없나 ㅇㅇ(118.235) 24.03.28 77 0
863172 위벨 옷을 훔쳐입은 프리렌.jpg ㅇㅇ(118.235) 24.03.28 154 0
863170 패션 우울증이라는게 존재하긴 함.. [2] 만갤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28 149 0
863169 방금 다 본 애니 세계정복 모략의 즈베즈다 (완결) 건공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28 75 0
863168 윤두창은 어쩌다가 국힘 대통령 경선 우승한거임? 아지미미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28 67 2
863166 전대대실격 출하 안되고 애니화 됐네 ㅅㅂ [1] ㅇㅇ(1.11) 24.03.28 81 0
863165 아니 시발 내 진조님이 をす...20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28 74 0
863162 아게하 저년 왜 생리질임??? [1] ㅇㅇ(223.39) 24.03.28 111 0
863160 백두산 논란 <- 이거 왜 논란임 근데 [4] ㅇㅇ(119.70) 24.03.28 162 3
863159 야 이것좀 찾아주라 [3] 만갤러(210.91) 24.03.28 53 0
863158 버튜버는 나무위키에서 [3] ㅇㅇ(123.111) 24.03.28 88 0
863155 스쿠나는 크리링선에서 컷인데 왜 자꾸 드래곤볼이랑 [4] 하시다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28 117 0
863154 스쿠나<<<게게가 초딩때 쓴 낙서공책 그자체인듯 ㅇㅇ(14.4) 24.03.28 48 0
863153 우울증 극복엔 디시가 제일 도움된거 같아 [2] 알록달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28 73 0
863151 난 중학교 때부터 중증 우울증이었는데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28 74 0
863150 etf 고수들 잇냐 [59] 청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28 143 0
863149 헬스하는 동안에는 우울한 생각이 싹 사라짐 [1] ㅇㅇ(118.235) 24.03.28 73 0
863148 조울증약 먹으면 감정이 사라짐 만갤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28 58 0
863147 사회 나와 보니까 지잡 졸업장은 ㄹㅇ 쓸모없음 [1] ㅇㅇ(118.235) 24.03.28 99 3
863146 내 최근 저장짤 상태...jpg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28 148 0
863145 5급공무원이 회사로 치면 뭐야???? 과장..? [1] ㅇㅇ(211.36) 24.03.28 71 0
863143 lte보다 5g가 더 빠른거 아님? ㅇㅇ(118.235) 24.03.28 59 0
863140 푸리나 이 짤 귀엽노 ㅋㅋㅋㅋㅋ ㅇㅇ(118.235) 24.03.28 141 0
863139 우울하면 진짜로 헬스하셈 [2] ㅇㅇ(118.235) 24.03.28 91 0
863137 오늘 메이플 10만원짜리 템 먹었어....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28 72 0
863136 던전얀데레 여기서 끊기는거 에반데 [1] ㅇㅇ(119.199) 24.03.28 97 0
863135 와 코인 7천만원 까지 떨어지네 [2] ㅇㅇ(61.74) 24.03.28 105 0
863134 제이지가 바텀게이라니 너무 충격이다... 만갤러(223.39) 24.03.28 169 2
863133 본인 영어 잘하는데 다른 언어도 공부할거임.. [6] 치킨마니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28 74 0
863132 인생 망한 만부이 버거킹 왓슴.. [1] 만갤러(106.101) 24.03.28 64 0
863131 던전얀데레 주간이냐? 스티브잡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28 40 0
863130 나도 인바디 해봤어 [6] 한계독신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28 100 0
863129 외국애들 몸매 좋아서 국결은 부럽더라 [2] 작은가슴은죄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28 102 0
863128 암컷절정이 우울증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건 증명된 이론임.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28 98 0
863127 던전 얀데레 12화까지 원본보고옴 ㅇㅇ(125.138) 24.03.28 117 0
863126 백두산 뺏긴거면 국가도 바꿔야하지않음? ㅇㅇ(115.91) 24.03.28 70 0
863125 옛날에는 찐따도 연애하고 할거 다했음 [2] 사리나(14.32) 24.03.28 81 0
863123 님덜 밥 먹을 때 물 머시면 건강에 안 좋다는거 알고 있었음? ㅇㅇ(210.98) 24.03.28 41 0
863121 왜 자꾸 국힘이 선거 참패 한다 지랄인거임 만갤러(117.111) 24.03.28 60 1
863120 우울증은 걍 약먹어라 [1] ㅇㅇ(211.36) 24.03.28 72 0
863119 좆로씹카 올포원 부활wwww [2] ㅇㅇ(223.39) 24.03.28 145 0
863118 대학 혼자다니면 ㄹㅇ 좆되는듯 [5] ㅇㅇ(39.7) 24.03.28 222 5
863116 접수했는데 대기에 내이름이 안뜸 만갤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28 57 0
863115 던전밥같은 쓰레기보다 던전얀데레가 낫네 [4] ㅇㅇ(59.21) 24.03.28 115 0
863114 호오호오 만갤초보(차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28 46 0
뉴스 박은빈, ‘하이퍼나이프’서 본능적 연기 도전…설경구와 폭발적 대립 디시트렌드 02.28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