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때 개명했지만 나는 학창시절 이름이 형구였음

어릴땐 내 이름이 좀 특이하긴 한데 놀리는 애들도 별로 없어서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

초 3~4때부터인가 내 이름을 가지고 놀리는 빈도와 강도가 존나 심해졌음 심지어 담임이 주도해서 놀리기도 함

안붙은 별명이 없었음 축구농구맹구짱구
내 이름 첨듣는 애들은 풉ㅋ 거리고 자기들끼리 쑥덕거림

그냥 발음도 영구랑 비슷하니까 애들이 존나 그렇게 부르니까 내가 우스꽝스러운 사람이 된거같아서 나도 놀림받을때마다 쪽팔려서 가만히 입다물고 있었음. 원래 존나 쾌활한 성격이었는데 점점 내성적으로 변했음 자존감 곤두박질침

어릴때 자존감 형성이 중요한데 어린 나이에 이름 호명당할때마다 매순간 좆밥취급 조롱을 당했으니 얼마나 무력해졌겠냐

이름도 좆밥같고 얼굴도 못생김+찌질상이고 덩치는 산만한데 놀리면 아무것도 못하니까 학교 애들이 좆밥으로 보고 찌질한 애라고 낙인시킴. 초등 졸업할때까지 찐따로 살았음

개명은 왜 진작 못했냐면 중간에 개명하면 애들이 이름 쪽팔려서 바꾼거냐고 놀릴까봐 불안해서 그랬음. 그딴거 신경쓸정도로 소심해져버렸었음.. 20살때 맘잡고 개명하겠다고 할때도 애비가 그러면 호적파버리겠다고 하더라.. 좆같았음

나중에 자식 이름 특이하게 짓는답시고 병신같이 짓지 말고 차라리 흔하더라도 이쁘고 발음하기 힘든 이름으로 지어라


시팔 그리고 이름이 문제가 아니라고 하는사람들 있는데 내가 병신인건 맞지만 병신아싸되는데 가장 큰 기여를 한게 이름 조롱으로 인한 사회성 저하임

남들한테 이런얘기 하면 절대 이해 못하더라 ㅅㅂ ㅋㅋ

세상에 못생겨서 차별받는 사람은 많아도 이름 촌스러워서 조롱 밥먹듯이 당한사람은 거의 없어서 그런가? 공감하는 사람이 거의 없음 유일하게 공감해준건 나랑 비슷한 사연이었던 대복이라는 놈 뿐임

본인들이 내 이름으로 직접 유아시절부터 성인까지 자라본 사람만 알음 자존감 개씹창남 진짜 누가 이름듣자마자 푸흡ㅋㅋ 거리고 만만히본다고 생각해봐라 특히 여자들 나 사람취급도 안했음 어떻게 사람이름이 형구냐 얼굴이라도 잘생겼으면 불평 안했다 ㄹ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