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어렸을 적에 주공아파트 4층 살았는데

편의점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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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벙글 천조국 노답 판사새끼 레전드..jpg 사이다 엔딩 작성자 : ㅇㅇ

그리고 어렸을 적에 주공아파트 4층 살았는데앱에서 작성

쥬지왁싱튼

2022.05.03 02:42:14

조회 60 추천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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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바람이 쌩쌩 불던 가을밤이라

자는데 누가 계속 창문을 때리는 것 같더라

그래서 불편해서 엄마한테 말하니까

엄마는 귀신인가보다 어이구 무서워

바람이야 바람 바람이 무섭게 불긴 하네

불어도 어떻게 저렇게 부냐 어우

이러면서 대수롭지 않게 넘기길래

그냥 무시하고 잠

그러다 갑자기 자연스럽게 깨는 거임

나는 잠깐 눈 5분 정도 눈 감았다가

뜬 것 같은데 시계를 보니까

3시간은 넘게 잤고 새벽 2시가 넘었더라

엄마랑 동생은 옆에서 곯아떨어져 있고

근데 창문을 누가 팍팍! 하고 치는 소리가 나는 거임

바람이 쎄다.. 하고 눈 감는데

또 팍팍! 치는 소리가 들리더라

뭔가 아까 잠들기 전에 듣던

바람이 창문 흔들며 때리는 불규칙한

소리 패턴이 아니라

진짜 사람이 화난 듯이 창문을 인위적으로

팍팍! 두드리는 그런 느낌인 거임

아까처럼 지금 자는 방 창문이 아니라

거실 쪽 베란다 창문을 그렇게 때리는 거임

도둑인가? 이런 생각이 드니까 무섭더라

당시 도둑놈들이 아파트 배관 같은 걸

타고 올라가 베란다 창문를 통해 들어오는

도둑질이 성행하던 때였거든

그 생각까지 하는데

또 거실 쪽 베란다 창문을 팍팍! 두들기는 거임

이건 도둑일 확률이 50%다

하고 나 혼자 벌떡 일어나서 방문을 살짝 열고

거실을 보는데

달빛으로 푸르스름하게 거실 내부 윤곽들이

조금씩 보임

근데 갑자기 화장실 쪽에서 쓰레빠 끄는

소리가 들리더라

진짜 그 타일에서 욕실 쓰레빠 끌고 가는 소리

그게 정확하게 들리는 거임

근데 불이 다 꺼져 있는데

도둑이 아무리 밤눈이 좋다고 해도

그게 가능한가?

그리고 이 상황이 지금 맞나?

대체 어느새 들어와서

왜 불이 꺼진 화장실에 있는 거지?

하고 엄마! 하고 소리칠까 생각 중이었는데

갑자기 또 탕탕! 하면서 창문 때리는 소리와

함께 이번엔 뒷베란다 쪽 냄비들이

우르르 탕! 하고 쏟아지는 소리가 들리는 거임

나는 순간 얼어서 가만히 있는데

대체 도둑놈은 어디에 있는 건지

결국 바람 소리인 건지

근데 욕실 쪽에서 또렷하게 들린 쓰레빠

소리는 도대체 뭔지

하고 별의 생각들이 머리에서 맴도는데

거실 보려고 살짝 열어둔

내 앞의 문이 갑자기 자연스레 닫히는 거임

그냥 누가 진짜 밀은 것처럼 닫히더라

난 그냥 가만히 틈으로

거실만 응시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문이 닫히고

흰색문이 내 앞에 보이니까

그대로 얼어버림

그렇게 한 20초인가 서 있었나

뒤에 엄마도 깨서

갑자기 '너 뭐하니?' 이러길래

어떻게 뭘 말을 할 수가 없더라

'뭐하니?'

하고 계속 캐묻다가 엄마도 짜증이 났는지

'너 거기서 왜 그래? 안 자고'

'뭐하는 거야 계속 앞에서!'

하고 묻다가 내가 귀신이 들린 것처럼

몽유병 환자마냥 문 앞에서 대답을 안 하고

가만히 있으니까 엄마도 무섭고 이상했나 봄

언성이 높아지길래

내가 밖에 지금 누구 있다고 말하니까

엄마도 갑자기 가만히 있다가

표정 급심각해지면서 '누구..?' 하고

조용하게 말하길래

모르겠다 밖에 누가 있다 하니까

나보고 비켜보라고 하더니

안방 불 켜고

바로 문 열고 거실로 나가더라

그리고 거실 불 켜고 여기저기 보다가

'누가 있다는 거야'

하고 화를 내더니

뒷베란다, 앞베란다 창문 잠금쇠

하나하나 확인하고 다시 와서

빨리 자라고 아무도 없는데

엄마도 잠도 못자게 왜 이러냐 머냐 머라함

동생은 뭔 일인가 하고 옆에서 멀뚱멀뚱

있다가 엄마가 불 끄고 누우니까 다시 자고

이것도 ㅈㄴ 미스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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