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11시 50분 쯤에 어떤 아저씨가 들어와서 와인한병 계산하려는데 마침 카드 점검시간이라 서로 몇분동안 어정쩡하게 서서 기다렸다.
그러다 손님이 계좌이체는 안되냐고 묻길래 그냥 내가 2만원 결제해주고 점검 끝나면 돈 받기로 했다.
12시 5분에 입금되게 예약 걸어놨다고 말하면서 토스 화면 보여주더라. 좀 있다가 다시 들어온다길래 그냥 됐다그러고 보냈다.
뒤에 줄도 있긴 했는데 그냥 인상이 선해 보이기도 했고, 전화번호 받을까 하다가 왜인지 모르게 담보없는 믿음이 지켜지는걸 보고싶은 기분이 들더라. 그래서 그냥 안물어봤다.
근데 20분이 넘도록 입금이 안되더라.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인데 속상한건 어쩔수가 없더라.
돈도 돈이지만 그때 눈 마주보면서 신뢰관계가 형성됐다고 느낀게 나 혼자만의 착각이었다는 생각에서 오는 실망감이 더 컸다.
그렇게 몇번씩 통장 잔고 확인하다 결국 기대도 다 내려놓고 있었는데 입금 알림이 오더라.
돈 들어온걸 확인하고 나니까 마음속에서 충족감이 부풀어 오르더라. 지금도 세상에는 책임감을 초월한 선의라는 것이 존재 하는구나 싶었다.
그로인해 진열 개좆같이 해놓고 집에 쳐간 전알바 씹 멧돼지년 때문에 상처났던 내 마음에도 안식이 찾아왔다.
그리고 이제는 믿을수 있다. 펄어비스가 까먹은 내 130만원도 기다리다 보면 언젠가는 푸른색이 되어 돌아오리란 것을. 이제 더는 괜히 맘졸이며 손절 타이밍이나 고민하지 않을것이다.
펄어비스는 내 믿음을 져버리지 않을테니까.
11일 주식소각과 12일 성과발표 후 9만원까지 되돌아 오리란걸 이미 알고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