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알바 했을 때 치킨 호프집 서빙 했었는데
딴 건 몰라도 사장이 진짜 쥿 같았음
일단 일도 첫 알바치곤 좀 빡셌던 기억이 나는데,
무슨 서브웨이도 아니고 기본 소스 몇 가지를 치킨 종류에 따라 조합 다르게 세팅해줘야 함
이 치킨은 접시가 필요없고, 저 치킨은 포크가 두 개 나가고 이런 옵션 다 챙겨줘야해서 엄청 헷갈렸었음
(먹태나 쥐포 같은 마른 안주류도 있어서 그 소스도 따로 다 직접 섞어 나가야 함)
첫 알바라 당황해서 그렇지 일은 하다보면 능숙해질 거 같았음
근데 코로나 땜에 알바 줄였다면서 사장이랑 둘이서 일했는데, 첫 느낌 쎄 하더니 아니나다를까 알바 시작한지 이틀도 안되서 존나게 갈구기 시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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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손님가면 테이블, 의자 다 소주 뿌려 닦고 바닥 물걸레질 바로 해줘야 함
(어쩔 땐 몇 테이블 놔뒀다가 한꺼번에 하라하고 어쩔 땐 바로 안하면 개ㅈㄹ하는데 순전히 지 맘임)
2. 단체로 2차 와서 취한 손놈 많았는데 걔네가 주문해놓고 안시켰다 ㅈㄹ하거나, 주문 안해놓고 했다고 우기는 거 무조건 내 탓함
3. 하도 갈궈서 나름 예의 차린답시고 말투 다나까로 했는데 아버지 군인이냐고 비꼼
4. 항상 띠꺼운 눈빛으로 감시하고 있다가, 맘에 안드는 거 생기면 꼬투리 잡아 옆에 세워놓고 손님이 부르기 직전까지 내내 잔소리함(심지어 세팅 중에도 따라와서 할 말 다함)
이게 제일 쥿 같음ㅇㅇ
맥주잔 틈틈히 설거지해서 넣어놔야하고 계산도 해야하고, 새 테이블 세팅해야 해서 개 바쁜데, 일 하는 내내 꼽주고 정신고문함... 근데 이유 들어보면 지가 생각하는 순서대로 안치웠거나 소스 조합 못 외운 게 잘못임
5. 동남아 여자애 알바로 쓴 적 있는데 걔가 말귀도 못알아먹으면서 '네,네' 대답만 잘한다고, 나보고 그 동남아 여자애같다고 조롱함
6. 다른 요일 알바생은 하루이틀만에 다 알아서 척척 한다면서 비교질 오짐
7. 면접 때 합의한 요일 중간에 지 맘대로 바꿈
(손님 적은 날엔 지 혼자 일할 거라고 많은 날 오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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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하나 풀자면 초장문 글 될 거 같아서 젤 억울했던 부분만 추려 적었음
한 달 넘게 했는데도 소스 못 외우고 일 처리 어벙하면 까일 수 있다지만
주 2일 저녁 시간 정도 밖에 안했는데 2~3일차부터 베테랑 같이 못 한다고 갈구는 건 좀 무리가 아닌가 싶음
(ㄹㅇ 다른 요일 알바생이 알바 경험이 좀 있는 듯...)
특히 걍 잘못한 부분에 대한 담백한 잔소리가 아니라 온갖 경멸, 비꼬기를 다 응축해놓은 시어매식 화법 진짜 미치는 줄 알았음...
그렇게 한 달 내내 피폐하게 돌려지다 진상 손놈 새기 때문에 억울하게 누명쓰고 짤림ㅋㅋㄹㅃㅃ
안그래도 계속 그만둘까 하다가
첫 알바, 첫 사회 경험인데 책임감 있게 할 때까지 해보잔 맘 먹고 악으로 깡으로 버티고 있었는데ㅜ
지가 오히려 신물 난다는 듯 쥿대로 짤라버리니까
눈물이 안나올 수가 없더라
이후엔 급구 단기 대타만 뛰고 학업에 집중했는데 아무리 역 근처 대박 맛집, 진상 천국이라도 거기 만큼 힘든 곳은 없었음
ㅇㅇㅇ
왜 편갤에 서빙 알바글을 싸질렀냐면 이 말을 하고 싶었기 때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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