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지금 심장 존나 떨리고 헛구역질 나와 시발;

나 편의점 근무하는 곳 화장실이 바로 옆 식당 화장실이거든?

그래서 화장실을 가려면 안에서 매장 문 잠근 뒤에 백룸 들어가면

안쪽에 외부랑 통하는 현관이 또 하나 있는데(백룸 현관은 잠글 수 있음) 그거를 열면 옆 식당 직원들이 이용하는 창고랑 주방이 있고 거길 지나가야 돼.

근데 화장실이 외부인도 쓸 수가 있어.

남녀는 따로 나뉘어져 있는데 알바생들 입장에서는 여자 화장실이 먼저 보이고 그 뒤에 남자 화장실이 있어.

외부인들 입장에서는 남자 화장실이 먼저 보이는 그런 구조야.

내가 아까 화장실 쓰려고 백룸 현관을 열었는데 식당 직원이 창고 왼쪽에 따로 공간이 있는 곳에서 배추 손질을 하고 있었어.

나는 화장실 다 쓰고 백룸 들어서자마자 늘 하던 것처럼 현관 잠근 뒤에 매장 문 열려고 백룸 나가려고 하는데

누가 달려와서 백룸 현관 문고리를 건드리는 것 같은 소릴 들었거든?

그 소리 듣자마자 몸이 굳어지더라.

한 두세번 더 열려고 하는 소릴 들었는데 백룸 현관이랑 백룸이랑 거리가 좀 멀어서
나는 매장 외부 소리인 줄 알고 그냥 신경끄고 매장 문 다시 열고 손님 받으면서 편갤이나 하고 있었어.

근데 1시간쯤 뒤에 옆 식당 직원분께서 와서 아까 누가 나 화장실 쓰고 나서 들어갈 때 백룸 현관 건드리지 않았냐고 묻는거야;

아니 ㅆㅂ;
그래서 내가 그런 소리 들은 것 같은데 내가 잘못 들은 줄 알았다고, 그리고 옆에 배추 손질하던 분 계시지 않았냐고 물었는데


직원분이 그 분께 듣기를 어떤 남자가 문 열려고 했었다고,
앞으로 자기네들이 외부인 화장실 단속 신경써야겠다고 하면서 알려주고 가셨어;

아니 순간 존나 소름돋더라

그 말 들은 이후로 긴장되고 헛구역질 나오고 토할 것 같아

나 원래 오줌만 싸러 갈 땐 핸드폰 안들고 가는데 이제 들고 가야겠어

16퇴인데 다음 근무자한테도 꼭 말하고 갈거야

앞으로 장실 갈 때 존나 무서울 것 같다 진짜 ㅜㅜ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