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절한 싸움이였다. 세상을 뚫는 창과 빈약한 하나의 방패의 싸움이였다..

예로부터 인내의 싸움은 항상 늘 지독하고 힘겨운 싸움이였다. 성 안에서 공성을 하는 왕들이 적들의 도발에 참지못하고 이내 섣부른 판단을 하다 패망하는 역사는 분명 존재했다

하지만 나는 그러지않았다. 이른 싸움을 하지않았다 끝끝내 인내하고 인내하였다

집과의 거리는 10분이였다. 버스에서의 1차전은 차가운 냉기가 내 몸의 유혹들을 끄집어 내려했고 나는 우주 그 어딘가의 진리를 향해 집중하기 시작했다.

참아야 한다. 참아야 한다. 고작 15분동안의 싸움이엿지만 이 말만은 수백번을 되내였다

나는 1차전의 승리로 만족할 수 없었다.이내 곧바로 찾아온 것은 집과의 거리 500m .남은 2차전이였다

정말 처절한 싸움이였다. 100M정도 남았을 무렵 이내 승리의 달콤함을 맛볼 수 있다는 무지개빛 미래는 마치 기만을 하듯 날 농락했다

더 조여오기 시작한 셈이였다. 마음이 급했다 무거운 다리를 무리해 움직인것이다

이 조금의 실수를 용납하지 않겟다는듯이 녀석들은 밀고 들어오기 시작했다. 느껴졋다 지금 입구에 다다른 그놈들의 기척이 내 온 몸을 찌르듯 공격했다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한다..

희미해져가는 정신이 이리저리 치일때쯤 문이 보였다. 이제 계단만 올라가면 된다...

그놈들은 절대 쉽게 패배하지 않겟다는듯이 마지막 3차전에 온 힘을 가했다. 다리를 들때마다 '넌 패배다'하며 울부짖는 그놈들의 목소리가 들었다

집 문을 열었을때 나는 승리의 트로피가 있는 그 곳으로 달렸다. 승리한것이다 끝끝내 나는 승리한것이다..

거사를 치루고 나와 현관을 보니 널부러져 있는 운동화가 나의 끈적인 승리의 집착을 보여주는것만 같았다...

채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