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때 쫓아다니는년 있었는데
내가 한 2년정도 짝사랑하고 티도 많이냈는데 절대 안받아줌

그래서 맘접고 그년이 실용음악하던년이라 나한테 노래도 알려주고
둘이 죽은 잘맞아서 통화하면 2시간씩 하고 참 좋은관계였는데

성인되서 그년 음악배운다고 수도권 올라갔고
그러고 한 1년뒤쯤 서울에 잠시 지낼일 있어서 방알아보는데
걔가 방도 대신알아봐주고 잘챙겨줬음

문제는 서울에 아는 형이 술마시자고 자기 여친 데리고 나왔는데
걔도 부르라고 해서 넷이 먹다가 그년이 술이 개떡이됨

걔가 서울말고 용인살아서 택시태워보내기도 애매해서
나 자던 고시원에 걍 데려다놓고 떡칠생각은 없었는데

갑자기 그년이 예전에 내맘 몰라줘서 미안하다면서 키스를 쳐 갈김
문제는 그년이 술처먹고 토한뒤에 키스갈겨서 ㄹㅇ 좆같았지만
어린나이라서 좆의 반응이 더 상위반응이라 그냥 그대로 키스하고 떡침

그년이 떡치는 내내 나보고 너 나 사랑하냐고 묻는데 그렇다고 대답은
못하겠더라 너무 오랜시간 내 맘 안받아준거도 원망스럽고
솔직히 사랑하지는 않았거든
그년이 박히면서도 너 나 안좋아하면서 왜하냐고 하는데
그년한텐 말 못했지만 지난 세월에 대한 내 보복같은게 아니었나 싶다

그 다음날 그년 집에 보내고 그년 외박한거때메 엄마한테 머리 잘림
그 뒤로믄 그냥 걔가 천해보였다거나 그런게 아닌데
둘 사이에 이슬아슬하게 있었던 우정같은게 뭔가 변질된거같아서
난 걜 예전처럼 대할 자신이 없었고 오는연락 내가 다 씹었음

시간지나 생각해보면 그런일 안만들었으면
지금까지 친할진 몰라도 참 서로 많은거 알려주고 배우면서
좋은 사이로 지냈을텐데
추억은 들추는 순간 변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