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CU에서 일하다가 오후 4시부터 스토리웨이에서 4시간 근무해본 썰 푼다

결론부터 말하면 ㅈㄴ 바빠 뒤지는줄 알았다.

과장 안 보태고 시내에 있는 웬만한 편의점보다 더 빠쁨

시내 편의점은 그래도 쉴 시간이 있잖아? (물론 없는 곳도 있다고 하더라) 

여기는 내가 도착하고 집에 갈 때까지 타의가 아니라 자의로 앉아 있을 틈이 없음

(내가 4시간 일하는 동안 앉아 있을 수 있는 시간은 단 1분도 되지 않았고 계속 서 있거나 뛰어다님)

점장님하고 점장님 남편분은 물류 정리하고 물류 매우고 하는데 웬 종일 바쁘고

(내가 없고 점장님 남편분이 안 나오면 점장님 혼자 솔플한다고 함 근데 어캐 하는지 도통 감이 안 잡힌다.)

나는 카운터 POS기 쓰는거 2분 배우고 바로 업무 투입됬다.(이거 배우는거도 다른 고객님꺼 결제해주는거 옆에서 지켜본거임)

다른 편의점은 뭐 처음 들어가면 교육이랍시고 오목조목 가르치는게 일반적인데 여기는 그게 불가능임

기차역에 있는 편의점이라 대부분 외지 사람들이고 사람 간에 트러블 생길 확률은 굉장히 낮음

라면 끓여 먹는거는 물만 부어서 대합실에서 먹던가 해야 하는거고 안에 앉아서 먹을 공간도 없음(책상이랑 의자 없음)

대부분 기차 시간에 맞춰서 움직이다보니 엄청 바쁜 사람들이 많음(계산 빨리빨리 처 내는게 생명임)

가서 손님 들어오는 주기가 있는건 아니고 계속 무한루프로 손님이 들어오는데

기본적으로 손님 줄은 3줄 이상은 서 있다고 보면 되고 길 때는 5줄 이상 서 있는 경우도 있음

(앞에 손님이 3만원 이상 뭔가를 사는 경우 헬게이트가 열림)

나만해도 오늘 어떤 할아버지가 막걸리 5병에 초코파이 같은거 6개 사고 봉다리 공짜로 요구해서

뒤에 손님 빡돌아서 "거 빨리빨리 좀 합시다 다들 차 시간 맞춰서 가야 하는 사람들인 참..."이러더라

나도 미숙한거도 있었지만 그 할아버지가 빨리 물건 들고 나와줘야 하는데 그걸 안 함

POS기는 CU꺼에 비하면 매뉴도 그렇고 너무 단순함

단순하다는게 내용이 너무 간소화되어 있다보니깐(빠른 계산을 위해 일부러 시스템 자체가 그렇게 설정한거 같음)

오히려 좀 복잡한 환불이나 현금계산 같은 내용이 너무 부실함

주된 예시로 현금 결제의 경우 절대적으로 암산으로 계산해야 함

설정에 거스름돈 계산해주는 시스템이 있지만 손님이 너무 많이 오는 관계로 이 부분이 아예 생략되어 있고

거스름돈 계산해주는 시스템 자체가 복잡하다고 안 씀

그래서 현금 결제 5천원 단위 이상 넘어가면 나 같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수학 40점 나온 사람에게는 너무 나도 고난이도 문제였다.

내가 5만원짜리 계산 못하고 십원 단위 계산 못해서 옆에 휴대폰 켜서 계산기 두들겼는데 ㅈㄴ 가오 빠지는 부분이었다.

그래도 불행 중 다행인건 현금 결제는 10명 중에 1명으로 현금 결제는 거의 없는 편이고 현금 결제 자체도 그렇게 어려운 경우가 많이 없어서

계산기 두들기는 횟수는 오늘 3번도 안 쓴거 같다. (사실 너무 바빠서 계산기 두들기기 힘듬)

나도 카운터에 있으면서 주기적으로 담배장 봐야 하고 워크인에 물 채우고 가야하고 ㅈㄴ ㅈ빠지게 일했다고 보면 됨

특히 생수 판매량이 ㅆㅅㅌㅊ였는데 10에 5명은 생수 사러 왔다고 봐야 함

생수도 700원 800원인데 대부분 카드 결제였고 덕분에 편하게 계산할 수 있었다.

생수 회전률이 엄청난게 창고에 박스로 생수가 쌓여 있었는데 그게 불과 2시간만에 다 써서 다른 브랜드 생수를 넣었을 정도로

당연히 이곳은 최저를 주는 곳이고 안 주면 일할 사람이 없을 듯하다.

그런데 내가 객수 적은 CU에서도 일해보고 객수 ㅈ되는 스토리웨이에서도 일해봤지만

피로도 차이는 스토리웨이가 훨씬 적었다 의야한게 사람이 많으니깐 오히려 덜 피곤하더라

시간도 잘 가고 벌써 퇴근시간이야? 이런 느낌? 너무 바쁘니깐 몸이 힘든 것도 잊어버리게 됨

나는 스토리웨이가 체질인 듯하다. 물론 암산하는게 너무 힘들었지만 

업무량이 많고 많은만큼 내가 최저를 받을 명분이 생기니 일할 맛이 생김

분명히 대리점이였는데 업무량은 직영점임 ㅋ 그리고 손님하고 트러블 생길 확률이 줄어드니 그것도 좋았다.

끄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