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랑 가까워서 자주 가는 편의점이 있는데 

그 날도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간식거리 사고 계산하려고 카운터에 갔음

근데 점주가 갑자기 대뜸 나한테 

"저한테 뭐 하실 말씀 없어요?"

이러길래 속으로 '뭔 소리야?' 하면서 빠르게 짱구 굴려보니 

손님한테 단도직입적으로 저런 말을 하는건 도난사건 밖에 없구나 라고 순간 판단함

"(갸우뚱거리며) 없는데요? 무슨 일인가요?"

"뒤에 손님 계산 도와드리고 잠깐 저랑 얘기 좀 하시죠" 

점주가 주장하는 건 자기 매장에서 6월인지 7월인지 

암튼 그때부터 지금까지 전자담배가 6개가 없어졌다고 함

그러면서 자기가 CCTV를 수십번 돌려봤는데 내가 나가고서 담배가 없어졌다고 함 (여기서 2차 갸우뚱)

난 명명백백 결백하기 때문에 오케이 알았다면서 카운터 들어가서 CCTV 같이 돌려봄

보니까 카운터 좌측면 상단 CCTV 였는데 내가 계산을 하는 장면이 나옴 

전자담배는 카운터에서 손님 쪽 매대에 있었음 (보통 이런데는 껌만 놓지 않냐?)

근데 CCTV 사각지대라서 내가 카드 결제를 하고 

왼쪽 호주머니에 카드를 다시 넣는 장면이 마치 검은색 물체를 넣는 것처럼 보임

점주는 이걸 보고 훔쳐갔다고 판단한거 같음

이후 점주한테 내가 한 주장 

- 나는 비흡연자이며 평생 살면서 담배 한모금 빨아본 적이 없다

- 저건 문제의 전담이 아니라 내 카드다

완강하게 부인하니까 증거도 마뜩치 않고 단골 프리미엄으로 대충 얼렁뚱땅 마무리 됨

그리고 자기도 미안한지 마실거 하나 공짜로 준다고 하길래 삼다수 집어오니까 

에이 그러지 말고 샌드위치랑 같이 드시라고 우유라도 가져오라고 함 ㅋㅋ

내가 많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1주일에 3~4만원어치는 팔아주는데 기분 참 좆같더라

(짤 나냉 VVIP 등급은 고향에 계신 엄마랑 계정 연동돼서 그럼)

여기서 드는 의문점 2가지 

1. 점주는 왜 처음에 "저한테 하실 말 없으세요?" 라면서 날 범인으로 확신을 한걸까

2. 내가 나가고 전담이 없어졌다고 말했는데 저게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음.. CCTV 돌려보고 재고 역추산한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