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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사장 때문에 우울증 걸렸음

ㅇㅇ(118.38) 2022.10.10 19:49:35
조회 266 추천 0 댓글 3

기초수급 이런 거 알기 전에 빚은 쌓여가고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내가 담배를 3일 기간동안 못 외웠어.


딱 3일 준다고 했는데 어떻게든 버벅거리면서 사실 외우긴 했었음. 


근데 사람들이 마스크 쓰고 있고 사장은 옆에서 잘 하나 안 하나 감시하고 있으니까 긴장이 되어서 뭘 못하겠더라.


대학 나오고 취직도 못하고 타지에 계신 부모님은 내가 어디 중소라도 취직한 줄 알지만 사실은 편의점에서 일하고 있었음.


사장이 웃긴 게 처음 나 고용할 때 최저시급보다 많이 못 준다면서 그래도 일은 쉽다고 했었는데 일 하나도 안 쉬움.


아니, 일은 쉬운데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너무 많음. 


티는 안 내려고 하는데 CCTV로 감시하는지 내가 뻐근해서 스트레칭하니까 다음날 매장에 가만히 안 앉아 있었다고 꼽 줬음.


설마 감시하는 건가 싶었는데 확증했던 게 내가 과자 이름 마이너한 거 미리 위치라도 좀 알아두려고 돌아다니면서 익히고 있는데 다음날 또 꼽줬음. 


단골 손님이 지나가면서 봤는데 아르바이트 생이 계속 돌아다니고 있고 담배 이름도 제대로 못 외워서 짜증났었다면서.


비오는 날 박스 까는 법 알려준다고 해놓고 안 알려줬길래 미리 해두면 좋아하겠다 싶어서 박스 틈 난 부분 교차로 끼워서 매장입구 근처에 깔아놨었음.


근데 사장 그거 보더니 이러면 손님이 들어올 때 발에 걸리고 왔다갔다하면서 다 치워지면 어쩔 거냐면서 발로 박스 깔아놓은 거 걷어참.


그때 무섭고 서러워서 하루종일 넋 놓고 있다가 손님들이 그래도 친절하다고 해주셔서 많이 위안 얻음.


며칠 더 일하다가 사장 꿈에 나오고 더 갔다가는 정신병 걸릴 거 같아서 아프다고 하고 하루 쉬는데 오지말라고 문자 옴.


한 2달 일한 동안 사실 이외에도 에피소드가 많은데 매장 카운터 뒤에 자기계발서 엄청 많고 법륜 스님 글이며 마음 다스리는 책 같은 거 있었는데 체질적으로 좀 화가 많은 사람이었음.


영수증에 뭐 물품 관련 메모 적힌 거 있길래 봤더니 나 콕 집어 이름 적혀 있었고 물품 박스 오는 직원 분에게 보내라고 적혀 있었음.


인수받았다면 처리할 것이라고 적혀 있었음.


말이 뭔가 애매하다 싶었고 모르면 물어보라고 했었지만 물어보면 항상 화를 냈음.

(당장 박스 깔아놨을 때도 내가 주인의식이 없다면서 '정 모르면 매장 전체에 깔고 발 움직일 때 안 걸리게 테이프칠까지 꼼꼼하게 했을 건데 이건 자기를 우롱하는 거냐'라면서 화를 냈었음.)


어찌됐건 처리하라는 말이 메모 버리라는 말인 줄 알고 편의점 온 물품 직원분에게 물건 박스 건네드리고 메모는 버렸음.


근데 나중에 나보고 그거 왜 버렸냐면서, 다른 사람도 보라고 적혀 있었는데 인수 받았다면 처리하라는 말을 왜 니 멋대로 판단하냐면서 화를 냄.

(처리 권한이 왜 너한테 있냐, 아르바이트 생 아니냐고 화냈었음.)


그래서 주인의식 가지라고 하셔서 적극적으로 처리한 것 같습니다, 답변하니까 자기 가슴 진짜 팡팡 치면서 레슬러처럼 발 구르고 와왁! 소리 지름. 

나 때문에 돌아버리겠다는 듯이. 


이해가 안 가는 게 메모 다시 적으면 될 문제 아닌가 싶었는데.


메뉴얼이 없어서 같이 일하는 아르바이트생이 시키는대로 하라고 해서 냉동고 들어갈 때마다 냉동실 껐었는데(안 그러면 손님 들어오는 소리 안 들린다고) 사장이 시연해보라고 해서 따라했더니 냉동실 끄면 니가 깜빡 잊었을 때 어떻게 할 거냐고 갈굼. 그래서 혹시 손님 들어올 때 소리는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요 (물어보라고 해서) 여쭤봤더니 당연히 귀를 기울이고 집중해야지 하면서 당연한 소리를 하면 사람이 멍청해보인다고 뭔가 지 스스로 빡치는 거 참으면서 타이르는 어조로 말했었음.


어찌됐건 지금은 일 관뒀고 우울증 심해져서 기초수급 진행 중.


일은 어디든 하라면 하겠는데, 이제는 적게 받으면서 많이 일하고 열심히 사는 거 못하겠음.


어릴 때 엄마가 빚 생기면 신용불량되고 기초생활수급자되는 거라고 했는데 세상 살기가 너무 힘드네.


자활이든 공공근로든 하면서 그냥 하루하루 버텨만 볼려고.


근로복지공단에 문의해서 최저시급 안 준 거랑 그동안 폭언한 거 녹음해뒀던 거 전달했었는데 다행히 저번 직원 분이랑은 다르게 친절하셔서 조금은 위로가 됨.


저번 직원분은 내가 몸 겉으로는 멀쩡해보이는데 상하차 하다가 다쳤다고 하니까 약간 의심하는 투로 그랬었거든.


반장이 무리하게 지시내렸었던 거였는데 하필 CCTV사각 지대고 관련자들은 왜 당일날 얘기 안했냐고 그래서....


두서없이 그냥 여기 털어놓고 싶었다. 다들 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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