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편의점 사장 때문에 우울증 걸렸음

ㅇㅇ(118.38) 2022.10.10 19:49:35
조회 258 추천 0 댓글 3

기초수급 이런 거 알기 전에 빚은 쌓여가고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내가 담배를 3일 기간동안 못 외웠어.


딱 3일 준다고 했는데 어떻게든 버벅거리면서 사실 외우긴 했었음. 


근데 사람들이 마스크 쓰고 있고 사장은 옆에서 잘 하나 안 하나 감시하고 있으니까 긴장이 되어서 뭘 못하겠더라.


대학 나오고 취직도 못하고 타지에 계신 부모님은 내가 어디 중소라도 취직한 줄 알지만 사실은 편의점에서 일하고 있었음.


사장이 웃긴 게 처음 나 고용할 때 최저시급보다 많이 못 준다면서 그래도 일은 쉽다고 했었는데 일 하나도 안 쉬움.


아니, 일은 쉬운데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너무 많음. 


티는 안 내려고 하는데 CCTV로 감시하는지 내가 뻐근해서 스트레칭하니까 다음날 매장에 가만히 안 앉아 있었다고 꼽 줬음.


설마 감시하는 건가 싶었는데 확증했던 게 내가 과자 이름 마이너한 거 미리 위치라도 좀 알아두려고 돌아다니면서 익히고 있는데 다음날 또 꼽줬음. 


단골 손님이 지나가면서 봤는데 아르바이트 생이 계속 돌아다니고 있고 담배 이름도 제대로 못 외워서 짜증났었다면서.


비오는 날 박스 까는 법 알려준다고 해놓고 안 알려줬길래 미리 해두면 좋아하겠다 싶어서 박스 틈 난 부분 교차로 끼워서 매장입구 근처에 깔아놨었음.


근데 사장 그거 보더니 이러면 손님이 들어올 때 발에 걸리고 왔다갔다하면서 다 치워지면 어쩔 거냐면서 발로 박스 깔아놓은 거 걷어참.


그때 무섭고 서러워서 하루종일 넋 놓고 있다가 손님들이 그래도 친절하다고 해주셔서 많이 위안 얻음.


며칠 더 일하다가 사장 꿈에 나오고 더 갔다가는 정신병 걸릴 거 같아서 아프다고 하고 하루 쉬는데 오지말라고 문자 옴.


한 2달 일한 동안 사실 이외에도 에피소드가 많은데 매장 카운터 뒤에 자기계발서 엄청 많고 법륜 스님 글이며 마음 다스리는 책 같은 거 있었는데 체질적으로 좀 화가 많은 사람이었음.


영수증에 뭐 물품 관련 메모 적힌 거 있길래 봤더니 나 콕 집어 이름 적혀 있었고 물품 박스 오는 직원 분에게 보내라고 적혀 있었음.


인수받았다면 처리할 것이라고 적혀 있었음.


말이 뭔가 애매하다 싶었고 모르면 물어보라고 했었지만 물어보면 항상 화를 냈음.

(당장 박스 깔아놨을 때도 내가 주인의식이 없다면서 '정 모르면 매장 전체에 깔고 발 움직일 때 안 걸리게 테이프칠까지 꼼꼼하게 했을 건데 이건 자기를 우롱하는 거냐'라면서 화를 냈었음.)


어찌됐건 처리하라는 말이 메모 버리라는 말인 줄 알고 편의점 온 물품 직원분에게 물건 박스 건네드리고 메모는 버렸음.


근데 나중에 나보고 그거 왜 버렸냐면서, 다른 사람도 보라고 적혀 있었는데 인수 받았다면 처리하라는 말을 왜 니 멋대로 판단하냐면서 화를 냄.

(처리 권한이 왜 너한테 있냐, 아르바이트 생 아니냐고 화냈었음.)


그래서 주인의식 가지라고 하셔서 적극적으로 처리한 것 같습니다, 답변하니까 자기 가슴 진짜 팡팡 치면서 레슬러처럼 발 구르고 와왁! 소리 지름. 

나 때문에 돌아버리겠다는 듯이. 


이해가 안 가는 게 메모 다시 적으면 될 문제 아닌가 싶었는데.


메뉴얼이 없어서 같이 일하는 아르바이트생이 시키는대로 하라고 해서 냉동고 들어갈 때마다 냉동실 껐었는데(안 그러면 손님 들어오는 소리 안 들린다고) 사장이 시연해보라고 해서 따라했더니 냉동실 끄면 니가 깜빡 잊었을 때 어떻게 할 거냐고 갈굼. 그래서 혹시 손님 들어올 때 소리는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요 (물어보라고 해서) 여쭤봤더니 당연히 귀를 기울이고 집중해야지 하면서 당연한 소리를 하면 사람이 멍청해보인다고 뭔가 지 스스로 빡치는 거 참으면서 타이르는 어조로 말했었음.


어찌됐건 지금은 일 관뒀고 우울증 심해져서 기초수급 진행 중.


일은 어디든 하라면 하겠는데, 이제는 적게 받으면서 많이 일하고 열심히 사는 거 못하겠음.


어릴 때 엄마가 빚 생기면 신용불량되고 기초생활수급자되는 거라고 했는데 세상 살기가 너무 힘드네.


자활이든 공공근로든 하면서 그냥 하루하루 버텨만 볼려고.


근로복지공단에 문의해서 최저시급 안 준 거랑 그동안 폭언한 거 녹음해뒀던 거 전달했었는데 다행히 저번 직원 분이랑은 다르게 친절하셔서 조금은 위로가 됨.


저번 직원분은 내가 몸 겉으로는 멀쩡해보이는데 상하차 하다가 다쳤다고 하니까 약간 의심하는 투로 그랬었거든.


반장이 무리하게 지시내렸었던 거였는데 하필 CCTV사각 지대고 관련자들은 왜 당일날 얘기 안했냐고 그래서....


두서없이 그냥 여기 털어놓고 싶었다. 다들 힘내.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2024년 가장 기억에 남는 인터넷 이슈는? 운영자 24/12/23 - -
2785765 gs닭강정 폐기먹는데 ㅇㅇ(118.235) 22.10.11 31 0
2785764 담배야 나쁘다는 건 알지만 류차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11 51 0
2785763 일한지 이제 한달 되어가는데 뭐 손님한테 받은게없음 [4] 진북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11 33 0
2785762 일하러 가볼까용가리치킨더조이명박근혜 [6/1] 목사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11 30 0
2785761 93-95년생들아 ㅇㅇ(362.1)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11 22 0
2785759 간식개꿀 ㄹㅇ [3] ㅅㅅ(59.15) 22.10.11 31 0
2785757 내가 디시 안한지 좀 됐더니 느낀게 [17] 킹악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11 1925 23
2785756 경찰 신고했다 [1] ㅇㅇ(14.39) 22.10.11 56 2
2785753 짱구라면 폐기난거 점장이 음쓰에버리라는데 [4] ㅇㅇ(117.111) 22.10.11 112 0
2785751 아 이거 어떻게 해야해 .. ㅇㅇ(116.46) 22.10.11 30 0
2785750 편갤분들 감사합니다ㅜ [1] ㅇㅇ(223.62) 22.10.11 33 1
2785748 문근남 계속 편갤하는 이유 [5] ㅇㅇ(223.62) 22.10.11 45 2
2785747 니네 나처럼 억울한일 당한적 있냐 [7] 위버와 승재(112.153) 22.10.11 73 1
2785746 여기 점주 쉐끼들 들어와바 [2] ㅇㅇ(116.34) 22.10.11 42 0
2785743 모텔 가본사람 있어? [4] ㅇㅇ(39.7) 22.10.11 44 0
2785741 모텔 대실이랑 숙박이랑 가격 얼마 차이나 [3] ㅇㅇ(223.62) 22.10.11 166 0
2785740 무좀 나와라잇!! [8] 담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11 59 0
2785739 여자 보지짤 보면 느낀점이 ㅇㅇ(124.111) 22.10.11 51 0
2785738 이새끼는 대체 언제자냐? [5] ㅇㅇ(115.136) 22.10.11 65 1
2785737 이 날씨에 술쳐먹고 꾸역꾸역오네ㅋㅋㅋ [1] ㅇㅇ(39.7) 22.10.11 27 0
2785736 찐따 롤붕이처럼 생긴애가 술사러왔는데 [4] ㅇㅇ(175.223) 22.10.11 37 0
2785735 야 이런 옷 뭐라 검색해야 됨?? [7]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11 65 0
2785733 문근남 여갤러만 골라 괴롭히는 이유 ㅋㅋㅋㅋㅋ [3] ㅇㅇ(223.62) 22.10.11 49 0
2785732 아니 근데 존나 억울하네 ㅇㅇ(49.171) 22.10.11 36 0
2785731 진북현 <<< 마피아42하는 쓰레기새기 [4] 위버와 승재(112.153) 22.10.11 45 0
2785729 단둘이 술집가면 돈 얼마나 씀? [3] ㅇㅇ(223.62) 22.10.11 44 0
2785728 야구잠바는 먗살까지 입는거야? [3] ㅇㅇ(39.7) 22.10.11 28 0
2785726 단발슬렌더 아이돌.jpg [8] ㅇㅇ(110.70) 22.10.11 59 1
2785724 아까 치킨 묵고와서 속 든든하누 [2] 이터널선샤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11 31 0
2785723 딸배인데 03년생 민증없대서 빠꾸했는데 잘한거냐? [2] ㅇㅇ(223.39) 22.10.11 78 0
2785722 반가워욤 자켓 사고왔습니다 [3] 진북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11 24 0
2785721 22079 이씨발새끼야 갤에있냐? [8] ㅇㅇ(103.152) 22.10.11 106 12
2785720 잠옷<<<입고오면 민증검사 프리패스 [4] 위버와 승재(112.153) 22.10.11 92 0
2785719 다큰 성인 여자가 애새끼목소리내는데 왤케 좆같냐 ㅇㅇ(106.101) 22.10.11 24 0
2785716 시발 30분만에 일매출 20찎는게 말이나되냐 ㅇㅇ(14.48) 22.10.11 42 0
2785715 세븐 처음인데 벌벌 떠는 중임.. [19] IMM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11 131 0
2785713 헐 니들 2시간밖에 일안해? [3] ㅇㅇ(39.7) 22.10.11 39 0
2785712 틀딱비중 높으니까 피곤하다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11 41 0
2785711 인천 주간 날씨.. [5] 류차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11 343 1
2785710 나만 혼술할땐 라들러같이 달달한 술 마심? [1] ㅇㅇ(223.62) 22.10.11 76 0
2785709 방금 애플페이로 결제하고 간 사람 있음 [2] ㅇㅇ(118.235) 22.10.11 139 0
2785708 서울 펄펄 끓네; 에어컨 킴 [11] 컴뱃1윈밀8랭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11 62 0
2785707 주말야간알바 진짜 미쳤네ㅋㅋㅋ [6] ㅇㅇ(223.39) 22.10.11 150 0
2785706 아침에 가정의학과 방문해야지 이터널선샤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11 35 0
2785704 남극 북극 녹아가고 있다는거 구라아님? 위버와 승재(112.153) 22.10.11 21 0
2785703 예거라들러<<< ㅈㄴ맛있음 ㅇㅇ(223.62) 22.10.11 33 0
2785702 착해진문근남이 아니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 ㅇㅇ(118.41) 22.10.11 28 0
2785701 아시발 개한테 베개뺏겼다 ㅅㅂ [16] 점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11 61 0
2785700 11시 입갤하자마자 빡일함 CU1104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11 20 0
2785698 이 고닉 내로남불 개지리네 시발ㅋㅋ [3] ㅇㅇ(223.62) 22.10.11 56 3
뉴스 최화정, "깨끗한 집의 비결은 과감한 비움"… 77평 아파트에서도 쉼 없는 정리 디시트렌드 10:0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