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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왕국 오늘 한번 더 봤는데 그거 보고 리뷰 한번 작성해봤음 평가좀

ㅇㅇ(59.6) 2022.10.29 01:45:08
조회 56 추천 0 댓글 0

겨울왕국은 빌런과 공주의 전형성을 깬 첫작품임


신델렐라, 알라딘, 백설공주, 라푼젤 등등 디즈니의 모든 공주 캐릭터는 왕자가 필요 있는 캐릭터였음


근데 엘사는 디즈니가 처음 내건 왕자가 필요없는 캐릭터임.


심지어 엘사는 디즈니의 빌런적 특징을 모두 담고 있음


짙은 아이셰도우, 화려하고 뾰족한 머리, 쿨톤의 창백한 피부, 마법 사용자

전형적인 디즈니 마녀의 특징임


그나마 라푼젤 머리에는 마법적 특징이 있지만 치유하는 힘이 있고 모두가 선망하는 능력이었으며


결말부에는 잘라버린다는 점에서 마녀를 연상케 하지는 않음


근데 엘사의 가장 큰 특징인 얼음은 온화하고 따뜻한 성품으로 묘사되던 기존의 공주들이랑은 거리가 멈


오히려 마녀인 우르셀라와 가깝지

라푼젤은 능동적인 성격을 지녔지만 그 외의 특징은 디즈니 프린세스의 연장선에 가깝고


메리다는 연애에 목매지 않지만 수동적인 여성상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었다면

엘사는 자매애라는 컨셉을 내세워


사랑이란 디즈니의 컨셉도 지키고 새로운 여성상을 제시하는데 성공했다는 점에서 인상깊음

전통적 가치는 지키며 디즈니가 쌓아온 선입견을 스스로 부수는 것


그 첫단계로 빌런과 공주의 전형성을 깼다는거임







겨울왕국의 원본인 눈의 여왕은 남자아이를 납치해가고 여자아이가 구하러 간다는 성반전 구도에서 페미니즘적인 해석이 가능하지만


"너희가 어린아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 마태복음 18장 3절


라는 성경구절을 읽어주며 끝나는 데에서 알 수 있듯이 이성적인 관점보단 어린아이의 순수함을 강조하는

종교적 색채가 강한 작품이었음


실제로 엘사는 기획단계에서 눈의 여왕 역할인 빌런이었고 프로젝트가 진행됨에 따라

자매 설정이 생기며 선역으로 전환된 케이스임


워낙 엘사의 이미지가 강해서 그렇지


메인주인공인 안나도 망가지는 모습이 빈번하게 등장하고

신분상승을 목표로 하는 한스에게 배신당한다는 점,


싸움잘하는 일진(지니) 옆에 기생하는 양아치 알라딘과는 다르게


능력도 없고 쓸모도 없고 작중에서도 공인된 이상한애


크리스토프 설정이나 크리스토프의 관계가 안나에게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는 점에서

같은 방향성을 느낄 수 있음


영화 전체가 디즈니의 전통에 대한 처절한 디스이자 안티 태제적 성격을 가지고 있음


기존 작품들이 동화의 전체적인 방향을 헤치지 않는 선에서


상업적인 요소만 강화했다면 겨울왕국은 원본을 알아보기 힘들정도로


눈의 여왕을 해체해서 재조립했으며


그 과정을 통해 원본과는 크게 다른 방향성을 가지게 됐다는 점에서


겨울왕국이 지닌 이 뚜렷한 이데올로기적 색채는 100% 의도한 기획이라고 보여짐


그니깐 이 영화 그냥 자매애를 이쁘게 잘 그려서 성공한 영화가 아니라


블랙팬서처럼 시대가 요구하는 목소리가 듬뿍 담긴 영화임


그럼 pc 요소 때문에 칭찬하는거냐?


그건 아님


겨울왕국이 핵심 주제를 전달하기 위해 빌드업을 잘짰다는거고


기존 캐릭터들의 클리셰를 박살내는건 누구나 좋았다는거임








엘사는 자신을 숨기길 강요 받아왔으며 두려움에서 벗어나 온전한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렛잇고 가사를 보면 알 수 있음)으로 해방됨


하지만 게으른 페미니즘 영화와는 크게 다른 두가지 면이 있는데


먼저 억압


엘사의 부모님이 엘사를 억압하는 이유는 순수한 사랑임


엘사는 여자라서 억압 받는게 아니라 왕국에서 유일한 마법사용자이기에 고통받고


왕위 계승자인 엘사를 두고 안나만 활동을 시킬 수 없는 탓에


엘사가 고통받는 만큼이나 안나역시 외로움 속에 자람


안나의 밝은 성격 때문에 큰 티는 나지 않지만


겨울왕국의 유명한 명곡 스노우맨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안나는 사랑을 주기만 하고 받지는 못했으며


엘사는 사랑을 받기만 하고 주지는 못했음


이런 장면을 깔고 가는 덕분에


안나가 한스를 보고 한눈에 반하는건 애정결핍으로 쉽게 해석이 가능함


그렇게 엘사는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가 됨












둘째로 해방


렛잇고는 겨울왕국 최고의 히트곡이고 엘사의 성장을 상징하는 곡임


이 노래를 부르며 엘사는 자신이 가둬왔던 왕족의 옷을 버리고


진정한 자신의 모습으로 각성했음


겨울왕국 초반 인기몰이에도 이 곡의 영상을 선공개한게 컸음


그런데 이 노래 등장하는 구간을 살펴보면


최후반 클라이맥스가 아니라 상당히 이른 시점인


1막에서 2막으로 넘어가는 시점임


작중 35분에 해당하는데


그 뒤로도 1시간은 남아있음


엘사의 각성은 갈등의 해결이 아님


오히려 그녀가 능력을 각성한 덕분에


아렌델의 영원한 겨울이 오고 안나와의 갈등이 심화됨


엘사의 비밀을 알게 된 안나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지만


엘사가 능력(자아)을 다루게 되었다고 해서


과거에 준 상처와 미래에 줄 상처가 사라지는건 아니니깐말임


진정한 자신을 찾았다는 기쁨도 잠시


결국 인간은 타인과 교류하고 소통하는 사회적 동물임


소통을 모르는 엘사는 안나를 밀어내고 아이러니하게도


안나를 보호하기 위한 엘사의 이러한 행동은


새로운 상처를 만들어냄


눈의 여왕으로 거듭난 뒤에도 여전히 엘사는 소극적이며 위태로움



난 이 포인트가 좋았음



결과적으로 엘사는 생물학적인 성별이 여성일 뿐


외로움과 고립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성별/국가/나이를 불문하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다는 것


주체적인 여성은 남성과의 대결에서 뭘 증명해야하는게 아니라


그냥 내안의 상처로부터 문을 박차고 나오는 것으로 충분하며


내면의 평화를 얻는다 한들 바뀐 것은 나뿐


여전히 세상은 그대로며 풀어가야할 숙제가 남아있다 라는 것


그렇게 엘사는 안나의 가슴에 얼음조각을 박아버림


이에 대해 겨울왕국이 제시한 해결법이 fixer upper 임




fixer upper 가사중




"잴 바꿀수 있다는건 아니야 사람은 안바뀌니까 다만 사랑에 놀라운 힘이 있다는거지 화나거나 두려울 땐 잘못된 선택을 하기 마련 하지만 사랑을 베풀면 변화시킬 수 있어 누구나 부족한 점은 있지 필요한건 사랑"




영화의 핵심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는 곡임에도 상황이 너무 장난스럽게 흘러가고 하필 병풍(크리스토퍼)과 관련된 덕에


렛잇고는 고사하고 다른 곡만큼의 파급력도 없다는게 좀 아쉽는 일인 것 같음


이후에 진정한 사랑은 희생이다 라는 메시지를 담으며


안나와 엘사의 관계가 회복된 후에야 비로소 겨울왕국 1은 끝남


트라우마에 따른 방어기제로 형성 된 병리적 자아라는 얼음을


사랑으로 녹여낸 이 이야기는 대단히 어려운 주제를


섬세하게 풀어낸 작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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