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자마자 밥만 먹고 물건 온거 싹 치울려했는데


다 먹자마자 되게 젊게 늙으신 할아버지가

오자마자 말을 붙이는겨

돌아가신 우리 할아버지 생각도 나고 해서 맞장구 몇 번

해드렸는데 내가 마음에 드셨는지

아주 그냥 쉴새없이 말을 하시는겨

(내가 대타로 왔는데 알바 사람 바뀐 얘기 담배 가격얘기 세금얘기 원래 담배는 어쩌구 지 학력 얘기 말하면 놀란다고 대학 어디 나온지는 말 안한다면서 말 끝나기 무섭게 믿기지도 않는 스카이 중 하나야~ ㅇㅈㄹ 그러다가 내 학력 얘기 주식 얘기 비트코인 얘기 중간에 남자여자 둘이 왔는데 걔네 나가자 마자 주변에 모텔이 있나~ 하고 찾으러 나가고 둘이 딱봐도 그거 하러갔네~ 이러고 궁금하지도 않는 지 알바 얘기 1시간 추가 고깃집 노가다 경양식 별거 다 해봤다고 하고 갑자기 한문 얘기 스마트폰 얘기 세상 발전이 무섭다는 얘기 길가면서 폰 보다가 뒤진다 이태원도 그러다 뒤진거 아니냐라는 막말에 오타쿠라는 말은 어디서 들었는지 학창 시절에 지 친구중에 일본 빠는 오타쿠 있던 얘기 신문에 쓸데없이 단어가 다 한자로 되있었던 얘기 지가 피는 담배가 자꾸 질이 달라진다는 얘기 담배 유통기한 얘기 내가 피는 담배 얘기 중학교때부터 수재 소리 듣던 얘기 나 머리 기르는데 왜 기르냐는 얘기 한번도 안짤랐는데 머리카락이 단정하게 잘 자랐다는 얘기 존나 많은데 흘려들어서 생각도 안나네 대충 2817178가지 얘기 더 있음)

진짜 거짓말 안하고 1시부터 지금까지 쉬지도 않고 얘기하다

지금 가서 물건 정리 하기전에 현타와서 글 쓴다…

중간중간 담배도 피는데 내 담배 2개비랑

투자 얘기할때 내가 비트코인으로 돈 좀 번 거 얘기하니깐

“ 야이씨 난 존나 잃었는데 음료수 하나 쏴라~ ”

ㅇㅈㄹ하는데 골라도 하필

제일 비싼 몬스터 드링크 골라서 그거까지 사드림…

나 이제 진짜 물건정리해야해서 바쁘다고 하니깐

얘기 시작할때 나 월화 일한다고 말했던거 기억하고는

나가면서 “ 월요일날 밤에 봐~ ” 하는데 진짜 현타왔다

일 그만둬야하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