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앞에 그냥 좀 오래된 교회 하나 있었단 말이야

거기 다니던 꼬맹이들이 맨날 와서 라면 먹고 갔었음.

근데 거기 다니던 여초딩 중 하나가 나 좋아한다고
자꾸 번호달라고 여자친구 있냐고
자꾸 존나게 대놓고 떠보는거임.

걔가 걔네 엄마랑 가끔씩 둘이서 편의점 왔었는데
그래서 걔네 엄마 혼자 왔을 때
자초지종 말하면서 얘랑 나이차이가 7살은 나는데
나는 절대 여자로 안보인다고 하소연했지.

그리고 그 다음 주에 출근했는데
그 여자애 혼자 와서는 울먹울먹 거리면서 막

"아저씨 미워! 나 아저씨 안좋아하거든!"

이러면서 막 내 앞에서 막 얼굴 부여잡고 우는거야.
나는 막 안절부절 못했지.
그래서 내가

"미안해 미안. 뚝해. 뚝... 내가 해달라는거 다 해줄게"

이러니깐

"진짜...?"

이러면서 막 눈 퉁퉁 부은채로 막 얼굴이 밝아지는거

"응응.. 진짜"

내가 이 말 하자마자 걔가 귓속말로

"그럼... 나 7년 후에 성인되면 결혼해요..!"

이러면서 막 해맑게 웃어주는거
그래서 나도 모르게

"응...."

해버리고 말았다...
걔가 20살 될 정도에는 나 27살인데 어쩌냐...
벌써 약혼해버렸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