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동복형제를 예시로 들어보자.


세종대왕 <ㅡ

부왕(아버지)은 태종 이방원이고

모후(어머니)는 원경왕후 민씨이다.


세종대왕(충녕대군) 이도는 1397년 5월 15일생으로

큰형인 양녕대군 이제는 1394년생,

작은형인 효령대군 이보는 1396년생으로 세종과는 연년생이다.


기록에 의하면 ㅇㅇ


양녕대군은 이오방, 구종수와 궐을 나가 논 것을 비롯하여 전 중추원부사 곽선의 첩인 어리를 납치해 궐로 데려온 큰 사건 이전에도 숱하게 말썽을 부리고 공부를 게을리해 태종과 원경왕후의 속을 시꺼멓게 태웠다. <조선왕조실록>에 보면 태종이 지신사(도승지) 조말생을 은밀히 불러 세자가 공부를 않고 놀기만 좋아하며 황음(荒淫, 함부로 음탕한 짓을 함)하는 것이 심하니 어쩌면 좋으냐고 눈물을 줄줄 흘리며(潛然下淚) 한탄을 했다는 내용이 있을 정도이다.



다음은 효령대군 ㅇㅇ

효령대군(孝寧大君)은 자질(姿質)이 미약하고, 또 성질이 심히 곧아서 개좌(開坐, 자세하게 조목조목 일을 처리함)하는 것이 없다. 내 말을 들으면 그저 빙긋이 웃기만 할 뿐이므로, 나와 중궁(中宮)은 효령이 항상 웃는 것만을 보았다.

이를 읽어보면 한마디로 효령대군은 군주의 자리에 앉기에는 너무 순한데다가 융통성도 없어 도저히 후계자로 세울 수가 없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세종 ㅇㅇ

충녕대군(忠寧大君)은 천성(天性)이 총명하고 민첩하고 자못 학문을 좋아하여, 비록 몹시 추운 때나 몹시 더운 때를 당하더라도 밤이 새도록 글을 읽으므로, 나는 그가 병이 날까봐 두려워하여 항상 밤에 글 읽는 것을 금지하였다. 그러나, 나의 큰 책(冊)은 모두 청하여 가져갔다. 또 치체(治體)를 알아서 매양 큰 일에 헌의(獻議)하는 것이 진실로 합당하고, 또 생각 밖에서 나왔다.



이렇게 같은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서 나온 자식들간에도

능력, 성품 등이 모두 다르다고 볼 수 있다.



다음은 조선 말기, 의친왕의 두 아들의 사진이다

비록 어머니가 다르기는 하지만(양녕, 효령, 세종의 초상화를 구할 수 없어서)


유전자를 어떻게 물려받느냐에 따라 외모가 달라지는지를 알려주는


것이라고 보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