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직이라 어느정도 인내심을 기르기도 했고 

근처 들르시는 분들이 친절하다는 얘기 많이 해줘서

오는 말이 고운 만큼 나도 최대한 잘 해주려고 하고 있음

그런 와중 어제 처음으로 야간에 속터지는 일을 겪어서 끄적여 봄

우리는 매장이 좁아서 매장 밖으로 시식대가 나눠져 있음

10시 이후 시식대 청소를 끝내고 잠궈두는데

새벽에 온 손님이 전자렌지만 이용하겠다고 문 좀 열어달라고 하심

그래서 시식대 열쇠들고 가서 열어주려고 보니까

내 교대자가 실수했는지 내가 떨어뜨린건지

항상 두는 자리에 열쇠가 없어서 당장 시식대를 못 열어주는 상황이 옴

그래서 있는 그대로 상황설명을 해줬더니 

그건 그쪽 사정이고 내가 이용해야겠으니 찾아야 할 거 아니냐고 답답하단듯이 점장이랑 통화 되냐면서 성질을 내기 시작함

매장에서 생긴 분실사고인데 자기 딴엔 이게 점장한테 컴플레인을 걸면 처리가 된다고 생각했나봄

대충 손님 입장은 매번 비슷한 시간에 와서 이용했었는데 

내 근무타임에만 열쇠가 없다느니 일하는게 귀찮아서 자기 무시하고 안 열어주는게 아니냐는 식으로 성질을 부리더라고

분명 내 쪽에선 사과하면서 환불 도와주겠다 한차례 말했는데 

자긴 꼭 사간 물건 데펴가야겠다고 우겨대니까 내가 그럼 열쇠 찾아보겠다 하고서 계속 찾아보고 있었고

중간중간 손님들이 또 오는거 응대해주면서 처리가 좀 늦어짐

듣다가 답답해진 전타임 근무자가 가까이 산다며 열쇠 찾는거 도와주러 온다는 걸 기다리고 있었음

근데 대뜸 시발 자기 하루 일당이 얼만지는 아냐면서 이렇게 여기 서서 시간 허비하는게 얼마나 아까운지 아냐고 따지듯이 묻는거임

화도 안나고 어이가 없어서 뭐라 말이 안나옴 연신 죄송합니다만 해줬음

이렇게 밑도 끝도 없이 무논리로 자기 할 말만 하는 사람을 첨 만나봐서 

내가 어디쯤에서 끊고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할 지 모르겠더라

나중가서는 나보다 액면가 15년은 늙어보이는 와꾸로 아저씨가 일 제대로 못한 탓이잖아요 하는데 그냥 한숨만 나옴

인생 똑바로 살라는 식으로 훈계까지 하고서야 돌아가더라

너네 이런거 겪으면 걍 다 들어줌? 아니면 할 말은 함?

도중에 경찰이라도 불러야 하나?

 매장도 좁은데 시발 입구에서 계속 큰소리 치니까 물건 고르는 손님들만 무안하게 해서 다른 손님한테 내가 다 미안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