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우리 편의점은 외진 데 있는데, 경부선 길목이라 교통량이 많고 근처에 여관도 있어서 기사들+동네할배들+불륜커플등등등 동네 인구수에 비해 사람이 뒤지게 많이오는 흔치않은 케이스다.
그런 이유로 이상한 인간들이 많이 출몰하는데, 기억나는 거 몇 가지만 적어본다.
1. 이거 클립인데요?
어떤 여자가 들어왔다. 귀걸이가 클립모양이더라. “귀걸이 모양이 특이하네요” 하고 넌지시 물어보니까 아무렇지도않게 네? 이거 클립인데요? 하더라.
그럼 그걸 왜 거기다 달고 있어 미친년아
2. 치매노인
우리 편의점은 메비우스가 안들어온다. 사정은 잘 모르겠는데 발주자가 불매운동한다고 하더라. 여튼 항상 오후 5시쯤 정체모를 삿갓을 든 할배가 출몰한다. 이 할배는 머리에 모자쓰고도 항상 삿갓을 들고 오더라. 와서 항상 다른거 안찾고 마쎄(국룰)달라고 하는데 그때마다 매번 우린 마쎄안들어온다고 설명드린다. 그럼 “에잉 와 편의점에 마쎄가 없노 쯧” 하면서 나간다. 첨엔 족같았는데 이젠 그러려니 한다.
3. 핫바 아줌마
9시쯤되면 호피무늬 원피스 아지매랑 양복입은 아재가 팔짱끼고 들어온다(불륜 추정). 문이 하나밖에 없는데도 절대로 팔짱안풀고 비집고 들어오더라. 여튼 CU에서보면 뚱뚱이핫반가 하는거있는데 그거들고 계산대로 오더니 갑자기 “어휴~그래도 당신것보단 작다 호호호” 하더라. 못들은척하고 계산했다.
4. 앵그리우먼
출몰 시간대가 일정하지가 않다. 복장으로 미루어보아 ‘그쪽’ 업계일 가능성이 크다. 이 여자는 일단 항상 화가 나있는데, 어느날 담배를 사더라.
“에쎄수”
“네~ 에쎄수 한갑이요~”
그래서 에쎄수 한갑을 카운터에 올렸다. 계산하고 저녁먹으려고 라면에 물부었는데 곧 얼굴 시뻘개져서 쳐들어오더라. “노란거 달라고 했잖아!!”
그래서 에쎄수, 에쎄수0.1, 에쎄수0.5 세종류 있는거 설명드리고 두갑달라고한적없고 한갑이라고 내가 복기한거까지 CCTV돌려서 확인시켜드리니까 똥씹은표정으로 나가더라.
덕분에 끓는물에 3분만익히라던 라면은 30분을 익혔다.
그다음날 또와서 “에쎄수” 하길래 에쎄수0.5 두갑드렸더니 알아들을수 있으면서 왜 어젠 그따위로 했냐더라. 그리고 한갑만 산다더라. 씨발년.
5. 외노자
근처에 뭔 공단이 있는지 외국인들 자주 출몰하는데 이사람은 생긴걸로 봐서 인도쪽일 가능성이 크다. 맨날 매일우유 하나랑 담배사가는데 매일 다른 담배를 사가면서 한국어가 서툴러서 해석을 해야한다.
“애ㄸ쩽질”
묘사할수가 없는데 대충 이런 소리였다.
에쎄까진 알아들어서 체인지겠거니 해서 빼주니까 소스라치게 놀라면서(그쪽 문환가?) 노노노노 낫디스 하더라.
에쎄 체인지 린이더라.
“마르꼮?”
듣자마자 말골 생각나긴 했는데 설마 한국어도 서툰 사람이 말골이란 말을 알까 싶어서 이거저거 대조해준 결과 결국 말골이 맞더라. 나중에 얘기들어보니까 같이 근무하는 한국인이 말골이라고 주문하길래 따라해본거라더라.
마지막으로 “힜쁘루?” 이건 히츠블루인거 바로 알아들었다.
딱봐도 아이코스 없을거같긴했는데 도저히 이걸 설명해줄 용기가 안나서 그냥 팔았다. 밖에나가서 켁켁하더니 다신 히츠블루 안사더라.
6. 알뜰살뜰맘
초등학생 애 둘데리고오는 아줌마가 있다. 애들더러 엄마가 계산하는거 잘 보라더라. 13000원어친가 샀는데 2000원짜리 기프트카드 두장, 현금 5000원, 나머지는 현금으로 하고 적립해달라더라. 어떻게 나눠도 그렇게는 견적이 안나와서 어려울거같다 하니까 돈이 있는데 왜 안되냐고 성을 내더라. 카운터에 물건은 안치워놓고 가더라. 개씨발련.
더있는데 안읽을거같아서 반응보고 좋으면 2편도써봄
수고해 다들. 난이제 자러갈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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