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나 뜬금 없이 여기다 적어서 미안, 근데 쪽팔려서 어디다 말하지도 못하고

갤질하는 곳은 편갤이 다라서 여기에 적는다. 어차피 긴 내용이라 다 스킵 할 거 예상하고 적음.

사람 만나는 것도 무서웠는데 극복 좀 해보겠다고 편의점 알바 일년 좀 넘게 하다가

며칠 전에 면접 합격했다는 문자 받았다. 남들이 보기에는 그저 그런 회사일 수 있음

걍 내가 이만큼 성장했다는 거에 의미를 둔다.

우리 집안 존나 콩가루거든 ㅋㅋ? 아빠는 죽겠다고 칼 들고 자해하고

초등학생 때 집 오니까 엄마가 목 매달아서 죽으려 하고 있고 뭐 그런 집안임

그렇게 사이가 안 좋으면 이혼을 하면 되는데 이혼은 죽어도 안 하더라...

그 화살을 늘 나한테 돌렸음 내가 태어나서 이렇게 된 거라고

걍 그래서 존나 미움만 받고 살았다. 평소엔 화목해 보이다가도

조금만 기분 상하거나 술 마시면 다 깨 부시고 위협하고 

다른 집들은 한쪽만 그러는데 우리 집은 양 쪽 다 그러니까 걍 점점 의기소침 해지고 

정말 내가 태어난 것 자체가 잘못된 것 같은 기분이 들더라

그래서 그때부터 사람이 무서워졌음. 정확히는 날 싫어하게 될까봐 ㅇㅇ

온갖 정신병 증상은 다 생겨서 결국 병원에 갔는데

병원 의사가 준 약으로도 미친짓 한 번 했다가 걸려서 응급실로 실려감

그것도 다음날에, 당일 날은 별 것도 아닌 거 가지고 유난이라고 걍 쳐 자래서

밤새 고통스러워서 끅끅 거리면서 살려달라고 중얼 거리다가 정신 잃었던 것 같음.

사람이 할 짓이 아니더라

딱 눈 뜨니까  다음날 저녁이고 응급실인데 뭔가 이게 신이 준 마지막 기회인가 싶었음.

근데 망할 가족이란 것들은 내가 약 먹기 전에 일기 쓴 거 방 뒤져서 찾아내가지고

비웃더라 그렇게 죽고 싶으면 정말 죽어버리지 그럴 용기도 없어서 이 사단을 만드느냐고

뭐 그냥 이건 진짜 답이 없다 싶어서 그날 이후로 가족이랑 연 끊고

모아뒀던 돈 들고 나와서 친구 집 전전하면서 알바로 돈 좀 벌고

보증금 생기자마자 자취방 구하고 취직 준비 시작해서 며칠 전에 붙었다.

걍 존나 자랑 하고싶었음. 친구도 몇 없는데다가 

있는 친구들한테도 자세한 건 말하기 쪽팔려서 말 못했고

명절마다 주말마다 존나 외로웠는데 그때마다 편갤 보면서 버텼거든 

ㅇㅇ 고맙다 새끼들아, 너네도 하는 일 다 잘 풀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