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서서히 떠나가고 있어요

공상 또한 조금씩 변해가는 것을

집과 거리, 모두가 텅 비어서

마치 무슨 일이라도 생긴 것만 같아요

고속도로가 광장과 콘크리트 너머 도시를 빠져나가요

폭풍우 같은 환호 속에서

이제 밤이 짧아졌다는 것도 잊어버린 채

아픈 나의 가슴으로 잠은 나를 속이려고만 하죠

환희 가득찬 이곳에서 겨울은 무뎌지고

불안의 도시로 사라지는 여름의 뒷모습에서

희망의 그림자가 나의 방에 걸려있다는 걸 알아요

대답이 그대 세상에 닿으려 하지만

별처럼 깜빡이는 고요가 지나간 모든 것을 되돌리고

이 열기 속에서 공기는 고요히 숨을 잃은 것 같아요

지금 당신을 볼 수 있다면 그 과정들은 어떻게 속도를 늦추어 갈까요

사랑하는 이여, 오늘 밤 당신이 돌아왔죠

또 다시 시작된 꿈 속에서 모든 것을 용서받고

내가 잠에서 깨어나 눈을 뜬 순간엔

희망의 그림자가 아직도 내 방에 걸려있어요

사랑했던 이여, 드디어 어둠 속에서 내 길을 찾았어요

변화가 다가올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생겼어요

언제든 시간이 걸리겠지만 새로운 생각을 하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당신을 쫓던 모든 것들이 내 일부로 남아있어요

사랑했던 이여, 오늘 밤 그대가 여기로 되돌아왔죠

자갈 덮인 학교 운동장을 걷던 모습 그대로

그 거리마다, 그 집집마다 캄캄해지고

모든 것이 정말 텅 비게 되어버릴 때면

모든 인과적 삶이 쉽게 보이리라는 걸

모든 것이 예전과 같다는 걸 알게 되겠죠

사랑했던 이여, 오늘 밤 그대가 되돌아오겠죠

반복된 쾌락 속에서 모든 걸 해명하고

그리고 내가 잠에서 깨어나 눈을 떴을 땐

희망의 그림자는 내 방을 떠나려 하고 있어요

희망의 그림자가 내 방을 떠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