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다 정리하고 박스랑 상자 정리해서 내놓으려 나갔는데 손님이 걸어오더라 딱 폼이 편의점들오는폼이라 

손님이거 눈치채고 얼른 박스 갔다놓고 와서 카운터 갔는데 서있길래 담배 인줄 알았는데 갑자기 소주달래

"소주 뒷편 냉장고에서 꺼내 오시면 돼요" 라고 하니까 "아.......(2초 쉬고) 네" 이러고 뒤도는데 옷 뒤쪽 끝자락에 구멍이 하나 뻥 뚤려있더라

그제서야 뭔가 이상한거 같아서 손님 보니까 떡진머리에 때묻은 티셔츠, 반바지에 악취 느껴지더라 진짜 음식물쓰레기통 열었을때 냄새 같은느낌이였다.

그래도 이때까지는 걍 폐인이거나 좀 정신 모자른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후에 행동에서 노숙자인거 같더라

소주 2병 집어 오고 카드 내밀더니 카드 앞쪽에 꼽으라고 하는데 카드를 계속 나한테 내밀더라 그래서 그냥 내가 꽂았는데 갑자기

"아... 라면도 하나... 주세요" 이러길래 "라면도 가져오셔야 돼요" 하니까 가지러갔어 근데 이미 카드는 꽂아서 소주2병만 결제창으로 넘어가는데

나 포스기에서 그런소리나는거 처음봤다 갑자기 삐비비빅 거리더니 분실카드였나 도난카드였나 카드사요청어쩌구 뜨더라 

"손님 이 카드 사용 불가능 하다 나오시는데요" 말하니까 말귀를 못알아들었는지 "그럼 라면 빼주세요" 이러더라

"돈이 없는게 아니라 카드가 안돼요" 라고 알려줘도 "소주 하나만 계산해주세요" , "라면만 하나 계산해주세요" 반복하더라

이때 뭔가 노숙자가 카드 주워서 혹시나 써보는거구나 하고 생각들어서 "이 카드 사용 안되세요 정지된거 같아요"

가끔 새벽에 화장실 문 안잠그고 호다닥 다녀왔었는데 이제 무조건 잠그고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