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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넓은 평원 (데이터 주의)
안녕하세요.오랜만에 글 올립니다.딥노스 나오기 전까지 허구헌날 건축만 하고 있는 바이킹 입니다ㅋㅋ오늘은 바이킹 롱하우스 디자인이 이뻐 깔작대다가....이거 추가하고 저거 추가하면서 결국 롱은 롱인데 바이킹 하우스는 아닌 저만의 창작 마을이 어쩌다보니 만들어 졌길래ㅋㅋㅋ이번엔, 자유시점모드로 UI도 없애고 제대로 한번 찍어 올려봅니다.제목과 같이 드넓은 평원위에 지어진 바이킹들의 거점의 컨셉으로 만들어 봤습니다.감히 말하건데 배경화면으로 써도 좋을것 같아요!! ㅎㅎ사진 단락별로 약간이 코멘트도 있으니,낭만의 세계로 들어가기위해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자 그럼 출발하시죠!저는 언제나 건축할때 나름의 스토리를 상상하며 디자인하느라, 건축물간의 흐름이 매끄럽게 이어지는걸 좋아합니다.게임의 캐릭터와 스토리에 제 자신을 투영해 얻는 모든 감정들을 여러분도 느끼고 공유하셨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있답니다. ㅎㅎ때문에 첫번째 사진들은 앞으로 보여드릴 건축물의 전체적인 이해를 돕기위한 항공뷰로 정해봤습니다.너무 과몰입 같은가요? 하지만 그게 낭만인걸요!자 이제 자세히 한번 들어가 볼까요?먼저 건물의 입구입니다.투박한 바이킹의 롱하우스로 디자인을 시작하였으나... 목재건축물이지만, 깔끔한 느낌의 잿가루 목을 사용하다보니,이후엔 원로들이 지낼듯한 바이킹들의 회관? 같은 느낌을 주는 건축양식으로 변했습니다.입구로 들어오면 보이는 중앙 로비 내부 사진입니다.실제로 친구들 두명과 함께 플레이하는 서버이기에 이곳은 어쩔 수 없이 디자인 보다는, 편리함의 효율성에 중점을 맞췄습니다. ㅠㅠ 중앙로비에서 오른쪽으로 보면 있는 부엌 창고 입니다.예전 저의 공략글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발헤임은 누가 뭐라 해도 요리 게임입니다ㅋㅋㅋ간략하면서도 최대한의 동선 효율과, 헷갈리지 않는 깔끔한 창고 정리는강한 바이킹의 필수 소양입니다! 하지만 낭만또한 빠질 수 없겠죠발헤임에서 식탁 위를 푸짐한 음식으로 장식하는 것은그 누가 뭐래도 가장 설레고 재밌는 작업일 것입니다.안락한 부엌의 모습과는 반대로, 중앙로비에서 왼쪽 복도는 일반적인 자제 및 전리품 창고로 꾸며보았습니다.앞뒤, 사방으로 있는 중앙로비의 출입문 덕에 들어오는 위치마다 헷갈릴수 있어서ㅋㅋㅋ자체창고쪽은 중앙 분리 기둥을 두어, 부엌쪽 복도와의 차이와 입체감을 챙겼습니다.중앙 입구 밖의 석재도로입니다.건축물의 층고를 높여 아래쪽은 물이 흐르는 수변공간도 함께 만들어 보았습니다.사진속 가운데 보이는 계단이 빠졌을때 올라오기 위한 계단입니다ㅋㅋ자 이제 그럼 각각 어디로 이어지는지 한번 볼까요?첫번째는 도로 최우측에 있는 대장간입니다.바이킹하면 강한 전사! 강한 전사하면 대장간을 빼놓을 수 없죠!때문에 단단한 느낌의 검은 대리석으로 바닥을 장식하고,울타리는 북유럽 아스가르드의 성체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 해보았습니다.자 이곳은 대장간 옆, 건물 중앙 앞변에 위치한 포탈방 입니다.세계의 다양한 곳으로 뻗어나가는 포탈이 위치한 장소이기때문에,건물의 가장 가운데에 지어올렸습니다.디자인 컨셉은...아마 느끼셨을지는 모르겠지만, 반지의제왕에서 반지원정대가 "이 반지를 어찌해야할까"를 논하는 장면인 엘론드 회의 장면에서 나온건축물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 해보았습니다.이곳은 말랑한 조직과 수액을 에이터로 정제하는 정제소 입니다.대장간의 반대, 석재도로의 왼편에 위치해 있습니다.다들 아시다시피, 만들어진 에이터의 튀는 피격데미지가 걱정이기에가장 강한 내구도의 재료인 묘석으로 건축하다보니, 묘석과 가장 어울리는 성채?성당? 의 느낌으로 디자인 하게 되었습니다.ㅎㅎ외관과는 별개로 에이터를 정재하는 목적이 있는 건물이다 보니 건축물 내,외부의 디자인은 최대한 덜어내어 깔끔하게 하였습니다.포탈방을 등지고 바라본,대장간과 정제소로 가기위한 도로변 전경입니다.두번째 사진 저 멀리 배의 돛이 보이시나요?자 그럼 이제 저 방향으로 돌아가, 건물의 뒤편으로 가봅시다!이곳은 본관의 부엌쪽 출입구와 연결되어있는 항구입니다.부엌과 가까운 양봉장과 그 뒤로 항구가 보여집니다.포탈의 활용으로 인해, 게임의 종반부쯤에는 배를 잘 타지 않기에...이번 건축에서 항구는 최대한 간략하게 건축해보았습니다.항구를 등지고 바라본 건물 뒤편의 전경입니다두번째 사진속 골목길을 따라....농사를 위한 창고로 쓰이는 간이 건축물을 지나고 나면....자 이곳이 바로 이번 평원 건축의 하이라이트인 농장 입니다!예전부터 이렇게 드넓은 평야같은 풍경을 좋아했기에이번 건축에서 한번 여실 표현해 봤습니다! ㅎㅎ이쁘지 않나요? ㅎㅎ 뒤편 농장의 전체적인 전경입니다.화면속에 표현된 산들바람 파티클이 너무 좋네요 ㅎㅎ이전 사진속에 있던 길쭉한 탑.그 탑의 정체는 바로 달걀농장(공장)입니다. ㅋㅋㅋ이번 서버에선 편하게 엔딩을 봐볼까? 하는 마인드로 드랍률 3배를 적용했기에,멧돼지와 늑대우리까지는 크게 필요가 없었지만, 닭농장은 필수 더라구요 ㅠㅠ이왕 만드는거 주변과 어울리게 높이 한번 올려보았습니다ㅎㅎ제일 마지막 사진은 달걀이 모여 닭으로 부화하면 모이는 닭장입니다.양옆의 받침대로 보이는 바닥엔 철제화덕을 필요시에만 두어, 닭고기와 달걀을 원할때마다 스위칭해서 얻고 있습니다.닭장 속 소각기의 용도는...다들 아시죠? ㅎㅎ마지막 사진은 중앙 로비 건축 중에 찍은 사진입니다.화로의 연기를 빼기위한 굴뚝을 깔끔하고 이쁘게 짓는건 언제나 고됩니다 ㅠㅠ하지만 만들수록 발전하면서, "오 이렇게도 지을 수 있네?" 하고 스킬하나 얻어간다면그 것 또한 소소한 성취감이 아닐까 싶어요ㅎㅎ자 여기까지가 오늘 소개드린 제 드넓은 평원의 거점이었습니다!긴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다음번에도 눈요기 할 수 있을만한 멋진 건축물 사진으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그럼 모두 좋은 하루 되시길!
작성자 : KIM SANGMIN고정닉
체스를 주요 모티프로 삼은 유명 문학작품들
[시리즈] 체스사 시리즈 · 체스 유럽 전파 초기의 무서운 이야기 · 1000년 전의 이슬람 체스 퍼즐, 만수바(مَنصوبة) · 15세기의 체스 대격변 패치, "여왕의 체스" · 대수기보법과 오스만제국 출신 체스마스터 이야기 · 1824년, 런던 - 에든버러 클럽 서신체스 매치 · 에반스 갬빗에 대한 재미있는 사실. · 인디언 오프닝과 어느 시골 브라만의 이야기 · 19세기의 체스계 슈퍼스타, 하워드 스턴튼 上 - 영웅편 - · 19세기의 체스계 슈퍼스타, 하워드 스턴튼 下 - 악귀편 - · 윌리엄 슈타이니츠 : 세계 체스 챔피언의 탄생 · 엠마누엘 라스커와 지크베르트 타라쉬, 두 독일 유대인 체스마스터의 삶 · 에드워드 라스커, 엠마누엘 라스커와 바둑 · 예술운동으로서의 하이퍼모더니즘 · 식민지인이었던 내가 대영제국의 체스 챔피언?! · 1933년, 체스 최강자와 쇼기 최강자의 만남 · 체스 선수는 기보 저작권의 꿈을 꾸는가? · 미국체스협회 레이팅 2위를 달성한 살인범의 이야기 · 체스 역사 속의 TMI들 알다시피 체스는 졸~~라게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게임임.그래서 아주 오래전부터 여러 서구 예술작품들의 소재가 되어왔는데, 오늘은 체스를 주요 모티프로 삼은 몇몇 문학작품들을 소개하고자 함.다 소개하려면 밑도 끝도 없을 테니까유명한 작가, 유명한 작품들을 위주로 소개함.1. 불완전한 배리에이션 Unsound Variations (1982)작가 : 조지 R.R. 마틴 (대표작 : 『얼음과 불의 노래』)줄거리대학 체스팀에 소속되어 있던 4인방.2군의 약체팀이었지만, 그랜드마스터가 소속된 지역 최강팀을 꺾을 절호의 기회가 찾아온다.그러나 쫄보였던 한 팀원이 거의 다 이긴 게임에서 결정적인 패배를 당하고, 나머지 3인방은 남은 대학생활 내내 패배한 팀원을 무시하고 괴롭힌다.몇십 년이 흘러, 사회적으로 성공한 그 팀원은, 복수의 칼을 갈며 자신을 괴롭힌 세 명의 팀원을 자신의 저택으로 초대하는데...(※장르가 SF임)왕좌의 게임의 원작자로 널리 알려진 조지 R.R. 마틴이 34살에 쓴 체스 관련 SF단편임.요즘이야 판타지 작가로 유명하지만 예전에는 SF 작가로 주로 활동했는데, 그 시절에 쓴 작품.조지 R.R. 마틴은 특히나 체스와 연이 깊은데, 어릴적부터 체스에 대한 열정이 매우 강해서,고등학교 체스클럽 주장으로 활동했고, 대학교에 진학해서는 체스클럽이 없으니까 자기가 만들었음. 그런 경험을 한껏 담아낸 소설이라 할 수 있겠음.대학 졸업 이후 SF작가로 활동할 때는 신진 작가들이 흔히 그렇듯이 수입이 매우 적었다고 하는데,평일에는 글을 쓰고 주말에는 체스 토너먼트 운영을 하면서 돈을 벌었다고 함.그 시대가 딱 1970년대, 바비 피셔가 한창 날라다닐 때라 미국에 체스 붐이 와서 가능했던 일이라고.26살의 조지 R.R. 마틴. 경력이 폼이 아니라서 전성기에는 USCF(미국 체스 연맹) 기준 2000점까지 찍어봤던 상당한 고수.홈페이지에 실제로 1905점 inactive 레이팅으로 등록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음.이 『불완전한 배리에이션』은 다행히도 번역본이 있음.단편선 『꿈의 노래』 4권에 수록되어 있으니 관심 있으면 읽어보셈 (재밌음)2. 유니콘 바리에이션 Unicorn Variation (1981)작가 : 로저 젤라즈니 (대표작 :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 『신들의 사회』)줄거리인류의 존속 여부를 걸고 술집에서 검은색 유니콘이랑 체스 두는 이야기(진짜임)1982년 휴고상 최우수 중단편소설 부문 수상작."로저젤라즈니가 누구임?" 이라는 나쁜말은 ㄴㄴㄴSF 소설 쪽에서는 상당히 유명한 작가임. 『신들의 사회』 <<< 진짜 개쩌는 SF소설이니까 강추함.이 소설의 집필 배경에는 재미있는 사연이 있는데,당시 SF 작가들은 잡지에 한번 작품을 팔고(최초 출간), 그 다음 여러 앤솔로지들에 작품을 다시 실어서(재출간) 수입을 얻고는 했음.그런데 당시 로저 젤라즈니한테"술집에서 진행되는 단편을 모은 앤솔로지를 만드려는데 작품 좀 주셈""유니콘이 나오는 단편을 모은 앤솔로지를 만드려는데 작품 좀 주셈""체스가 나오는 단편을 모은 앤솔로지를 만드려는데 작품 좀 주셈"하는 편집자들의 요청이 있었던 거임.이 이야기를 친구였던 조지 R.R. 마틴에게 말했더니, 마틴 왈,"그럼 술집에서 유니콘이랑 체스를 두는 단편을 써서 세 곳에 다 팔아먹으셈 ㅋ"그래서 진짜 그렇게 썼고, 세 앤솔로지에 다 팔아먹었음.그리고 그 단편이 휴고상까지 받았다는 이야기.이 소설에서 나오는 체스 경기. Alexander Halprin vs Harry Pillsbury (1900)번역은.. 있긴 있는데, 폐간된 지 10년 넘게 지난 SF 잡지에 한번 실렸던 거라 어지간해선 구할 방법이 없을 듯. (판타스틱 2007년 7월호)길진 않아서 영어 적당히 할 줄 알면 원본으로도 읽을 만함.3. 체스 이야기 Schachnovelle (1942)작가 : 슈테판 츠바이크 (대표작 : 『마리 앙투아네트』)줄거리체스 세계 챔피언 미르코 첸토비치가 같은 여객선에 타고 있다는 걸 우연히 알게 된 체스 아마추어들.아마추어들은 합심하여 재수 없는 세계 챔피언을 돈으로 꼬셔 친선전을 신청한다.당연히 연이어 계속되는 패배.그러나 승객 중 한 명, B 박사가 나서서 훈수를 두기 시작하자, 세계 챔피언과의 경기에서 거짓말처럼 비기게 되고, 결국 첸토비치 vs B 박사 1대1 매치가 성사된다.B 박사의 정체는? 그리고 승부의 행방은?슈테판 츠바이크(1881~1942)의 마지막 소설.생전부터 엄청나게 인기 많은 전기작가였지만, 오스트리아 유대인 출신인지라나치 득세 이후에는 고향을 떠나 런던, 나중에는 아메리카로 이민을 떠났고,1942년에 브라질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함.대서양 여객선이 작품 배경인 이유임.심리묘사가 탁월해서 재밌음.세계문학걸작선 같은 곳에도 실려있는 소설이라 이 중에서 딱 한 권 읽으라면 이거 추천할 듯.이 책에서 소개된 게임Alexander Alekhine vs Efim Bogoljubov (1922)졸라 유명한 책이라 번역은 당연히 되어있음.4. 엔드게임 Endgame (1957)작가 : 사무엘 베케트 (대표작 : 『고도를 기다리며』)줄거리폐허만 남은 세상, 창문 두 개와 문 하나뿐인 방.눈먼 주인 햄은 휠체어에 갇혀 한 발짝도 못 움직인다.하인 클로브는 주인에게 떠나겠다고 위협하지만 실제로는 이 조그마한 방을 떠나지 못한다.다리가 부러져 쓰레기통 안에서 살아가는 부모 넬과 내그는 한 조각 비스킷을 두고 옛 추억만 곱씹는다.사무엘 베케트 Samuel Beckett (1906~1989)『고도를 기다리며』와 같은 부조리극으로 유명한 아일랜드 출신의 극작가. 노벨문학상 수상자임.『엔드게임』도 부조리극에 해당함 ㅇㅇ그래서 줄거리 설명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참 난감한데,『고도를 기다리며』랑 유사하게, 두 남정네가 횡설수설 떠들기만 하고 실제로 전개되는 사건은 거의 아무것도 없는, 그런 작품임."이게 그래서 대체 체스랑 뭔 상관임??????" 이라는 지극히 당연한 질문이 나올 수 있는데,실제로 체스랑 관련되어 있다는 사전 정보 없이 읽으면 작중에서 체스와의 관련성을 아예 아무것도 못 찾을 수도 있음.근데 사실 여기 소개된 작품들 중에 체스랑 가장 깊이 이어져 있는 작품은 아마 이 『엔드게임』일 것임.『엔드게임』과 체스의 연관성을 설명하려면 우선 이 인물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야 하는데,이 사람의 이름은 마르셀 뒤샹 Marcel Duchamp대한민국에서 기초교육을 받았으면 한번씩은 다 들어봤을 이름임.이름은 기억 안 날 수 있어도 작품을 보면 기억이 날 텐데,바로 변기맨임.마르셀 뒤샹은 오늘날에는 다다이즘을 주도했던 예술가 중 하나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사실 이 사람은 예술가로 활동한 기간보다 체스선수로 활동한 기간이 더 길었음.예술가로 막 뜨고 있는데 체스에 미쳐가지고 30대에 커리어 반쯤 집어 던지고 파리로 건너가서 남은 인생을 체스선수로 살았음.실력도 상당히 뛰어나서 마스터급 선수였고, 프랑스 체스 챔피언십에도 여러 차례 출전했고,프랑스 국가대표로 올림피아드에도 여러 차례 출전함. 1925년 프랑스 챔피언십 포스터. 뒤샹이 디자인했고 본인이 직접 출전도 해서 결선까지 올라감.알레킨(당시 4대 세계챔피언) & 뒤샹.프랑스 국가대표로 함께 출전해서 같이 찍힌 사진들이 제법 있음.아무튼 이 뒤샹이 체스선수로 활동하면서 반쯤 취미 삼아 썼던 체스 책이 하나 있는데,『L' opposition et cases conjuguées sont réconciliées』 이라는 제목의 책임.이 Lasker–Reichhelm position 이라는 엔드게임 포지션에 대한 연구서인데,흑은 최선으로 기대할 수 있는 게 무승부고, 백은 이길 수 있지만 어려운 수를 계속 찾아내야 하는 복잡한 포지션임.당연히 실용적인 책은 아님. 이런 포지션을 실전에서 만날 일이 어디 있겠음. 예술적인 목적의 작업이었다고 생각됨.(해당 포지션에 대한 해설은 chessvibes에 올라와있는 게 있음)뒤샹은 이 책을 몇 부만 달랑 찍어내서 자기 서랍에 박아놓고 졸라 친한 친구들한테만 가끔 나눠줬다고 하는데,그 졸라 친한 친구 목록에 사무엘 베케트가 있었던 거임.그리고 베케트가 이 책을 보고 영감을 얻어서 『엔드게임』이라는 작품을 창작함.기물이 죄다 죽어서 폐허가 된 보드.주인은 흑킹, 하인은 백킹.주인은 계속 무의미한 행동을 반복하고, 기껏해야 할 수 있는 일은 결말을 지연시키는 일 뿐임.다리를 잃은 부모는 옴짝달싹 못하는 폰들.두 창문은 백의 킹이 침투 가능한 두 지점.이 부조리극 전체가 뒤샹의 엔드게임 연구서를 바탕으로 짜여져 있다는 거임.그래서 제목도 『엔드게임』이고.이 책은 『막판』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된 적이 있기는 한데, 절판인데다 번역상태도 그리 좋지는 않음.읽지 마셈. 이런 작품은 읽어도 솔직히 별 재미 없음.5. 루진 디펜스 The Defense (1930)작가 :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대표작 : 『롤리타』, 『창백한 불꽃』)줄거리세상살이에 적응하지 못하는 러시아 귀족 소년 루진.체스를 만나고부터 숨어있던 천재성이 드러난다.승리를 거듭할수록 현실과의 연결은 끊어지며, 라이벌 투라티와의 결전을 앞두고 그의 몰입은 극에 달한다.거리 번호판, 호텔 벽지까지 전부 숨은 수로 보이는 순간 루진은 오로지 자신만 이해할 수 있는 최후의 방어 수를 결심하는데…블라디미르 나보코프(1899-1977)러시아 제국 출신 이민자. 부잣집이라 러시아 혁명때 도망나옴. (작품 주인공 루진도 똑같음)체스 마니아였지만 플레이 자체보다는 체스 문제 창작에 관심이 많았다고 함.The Problemist라는 체스 문제 관련 가장 잘 나가는 잡지(1926년부터 오늘날까지 100년째 간행중!)에 체스 문제를 제법 많이 투고했음.아래는 실제 나보코프가 냈던 문제 중 하나.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chess&no=144870 나보코프가 낸 체스문제https://www.chess.com/forum/view/more-puzzles/chess-problem-by-vladimir-nabokov Chess Problem by Vladimir Nabokov - Chessgall.dcinside.com1975년 인터뷰에서는 이런 말을 남기기도 함."나는 꽤 괜찮은 클럽 수준의 플레이어였습니다. 얼떨결에 정신이 팔린 챔피언에게도 슬쩍 덫을 놓을 만했으니까요. 내가 체스에서 항상 좋아했던 것은 함정과 숨겨진 조합들이었습니다. 그게 제가 경쟁 체스를 그만두고 체스 문제 창작에 전념한 이유였죠. 제 산문의 신기루 중 일부는, 체스 문제라는 밝은 실과 어두운 실이 얽힌 직물의 짜임새와 긴밀히 맞물려 있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체스 문제란 저마다, 불면으로 이어진 ‘천일야화’ 끝에 태어난 마법 같은 수수께끼입니다. 특히 내가 사랑하는 것은 백이 흑에게 승리를 강요하는 이른바 '자살' 문제를 짜는 일입니다."워낙 체스를 좋아해서 대표작 『롤리타』, 『창백한 불꽃』에도 체스와 관련된 대목들이 있지만,어쨌거나 체스를 전면에 내세운 소설은 초기작인 이 『루진 디펜스』 하나.주인공 루진은 Curt von Bardeleben라는 추락사한 독일 체스 마스터를 모델로,라이벌인 투라티(해괴한 오프닝을 사용함)는 리하르트 레티를 모델로 했다고 알려짐.번역은 어딘가에 실존하긴 한다는 모양인데... 얘도 잡지에 한번 실리고 영영 사라진 전설의 번역 같은 거라 구할 방도가 아예 없음.심지어 30년도 더 된 잡지라, 중고매물이라도 있는 『유니콘 바리에이션』이랑 달리 검색해도 진짜 아무것도 안 나옴.난 영어로 읽긴 했는데 줄거리 말고 뭐 알아들은 게 있기는 한지 잘 모르겠음.나보코프 것 중에서는 쉬운 작품이라고는 하지만, 역시 그래도 나보코프라 주석도 많이 필요해서...걍 번역 나올때까지 존버하셈... 근데 나올 일이 있을까 싶음.....그리고 마지막 하나, 유명한 걸로는 끝판왕 격인 체스 모티프 소설이 있는데,6. 거울 나라의 앨리스 Through the Looking-Glass, and What Alice Found There (1872)작가 : 루이스 캐럴 (대표작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이건 너무 유명해서 내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듯.이상으로 마치겠습니다.
작성자 : 김첨G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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