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문득 생각이 나서 써보는 글임



아마 2~3년 전쯤이였나?
오후 편돌이를 하고 있었는데 ,마른 체형의 중년 남자 손님이 들어오더니 ,대뜸 문화상품권 50만원어치를 달라고 하는거야
딱봐도 뭔가 사기같길래 용도를 물어봤더니 조카한테 선물로 보낼거라나?

문화상품권 5만원을 선물로 주는건 봤어도 50만원을 선물로 주는건 본 적도 없고 이상해서 정말 선물용이 맞냐고 물어봤지
그랬더니 정말로 선물용이 맞다고 결제해달라네?

아무리 그래도 뭔가가 이상해서 전화나 메세지로 확인을 하고 결제하시는게 어떠냐고 물어봤지
그랬더니 또 조카가 바빠서 전화도 안받고 메세지도 안본다는 소리를 해대는거야
편돌이가 여기서 더 뭐라고 하겠어 ,요구한대로 문상 50만원어치 영수증으로 끊어주고 ,그 손님을 보냈지

그리고 다음날 ,그 손님이 또 대뜸 편의점을 찾아오더니
자기가 보이스피싱을 당했다고 문상을 환불해달라고 하더라
환불해주고 싶어도 포스기에 50만원이 있을 리가 없으니 ,나는 점장님을 불렀지

점장님은 점장님대로 50만원이라는 큰 액수를 환불해달라는 말에 뭔가가 미심쩍었는지
손님이랑 1시간동안 실랑이를 계속 벌이다가 경찰까지 부르더니 경찰의 설득에 결국엔 환불해주더라

편의점 앞에서 계속 난리를 치면서 환불해달라고 아우성치는 모습이 퍽 우스워보여서 보는 맛은 있었는데
점장님한테 귀찮은 일 만들지 말라고 한소리 들었음
ㅅㅂ 그게 왜 내 잘못인데 ,속은 그 손님 잘못이지

어쨋든 그때 실랑이 하는걸 들어보니까
다른 편의점을 여러군데 돌면서 문상을 50만원씩 결제하고 다녔다는데
솔직히 이건 보이스피싱 이전에 지능 문제 아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