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이 불합리하고 대응의 여지가 없음


적들의 이동경로를 예측하기 위한 와드가 있거나(드론 어쩌구가 있긴하던데 주류는 아닌 듯 함)

미니언 파밍같은 적들에게 얼굴을 노출시키는 플레이가 강제되는 것도 아니기에 

적의 위치를 알려면 누군가가 대가리를 들이밀어야해서 3탱이라는 신기한 조합이 정석이 되어있음


고인물들한테 "쟤 저깄는거 어떻게 아셨어요/얘 여기로 오는거 어떻게 알아내요?" 하고 물어봤는데

그 누구도 로지컬한 대답을 내놓지 못 함


그냥.. 그냥 감으로 안다고 함

그냥 예측해야한다고 함

그냥 안다고 함


일부 광역기들도 문제가 있음

웨슬리 궁같은거 너무 어이가 없어서 

"저건 어떻게 피해야 하나요?" 하고 물어봤음

그랬더니 "소리를 듣고 피하세요." 라는거임

쏠때 피유우우웅~~ - - . . . . .    하는 소리를 듣고 피하라는거야

그래서 소리를 들었어 근데 어디에 떨어질지를 알 수가 없어

떨어지기 직전 빨간원이 잠깐 생기더라, 그리고 뒤짐

내가 못 본건가 했는데 아니래 떨어지기 직전에만 범위가 표시된데

그럼 이걸 대체 어떻게 피하나요? 했더니 예측을 해야한데


그냥 게임이 고이다 못해서 축축한 점토덩어리가 되었음

이젠 나도 웨슬리 궁은 반 정도는 피하지만 나조차도 이걸 어떻게 피한다라고 글로 적지는 못하겠음

참 신기함


그리고 CC가 말이 안됨

모든 공격에 하드CC가 달려있고 

한 번 맞으면 하루종일 철권벽빵마냥 둥실둥실뜨다가 죽어야함

내가 탬을 잘 못사서 cc시간이 안 줄어드는건가 했는데 그냥 그런게 없대

맞으면 맞는거래

그래서 안 맞고 먼저 쳐야한다네

근데 상식적으로 뉴비가 그게 되겠음? 그냥 하루종일 샌드백만 하다가 죽어야함

나도 분명 적을 잡을 딜이 있는데

그냥 먼저 맞았다는 이유로 모든 기회를 박탈당함


이게 게임을 배우려고 해도 배울 수 가 없는게

롤은 오브젝트나 라인/타워 상황을 토대로 적들의 행동을 예측하고 우리의 행동을 계산 할 수 있음

그런 정보들을 토대로 아 이 상황에는 이런 플레이가 유리하구나 같은 생각을 하면서 학습이라는걸 진행할 수가 있는데

이 게임은 이동속도도 빠르고 맵도 좁으며 와드나 파밍같은 것도 없기에

그냥 아무것도 보이지않는 캄캄한 미니맵을 보고 예측해야함

한 걸음이라도 잘 못 디디는 날에는 어떻게 알았는지 적이 내 화면으로 튀어나옴과 동시에 나를 가격하고 무한CC질로 죽여버림

알파고와 바둑을 두는 것 같음, 너 여기다가 뒀네? 너 이거 졌어.

이걸 어떻게 배움?

마치 일본인의 사진 한 장을 너에게 보여준 다음, 그 사진으로 일본어를 배우라고 하는 것과 똑같이 느껴짐


이 게임은 FPS도 아니고 AOS도 아님

AOS라는 태그를 내세우기 보다 격투게임 이라는 딱지를 달고있어야 함

생각을 해봐, 너가 배그 서든 옵치 발로란트 이런 겜을 하는데

적이 쏜 총알을 맞으면 1초동안 못 움직이는거임 아파서.

연사맞으면 그냥 두두두두맞고 죽는거지

그게 사이퍼즈임 

이게 FPS야?


너가 롤하는데 너가 적 가렌의 칼에 찔려서 아파가지고 스턴에 걸려

가렌이 E써서 팽이돌면 윽 윽윽 윽 윽 하고 계속 스턴에 걸려

그리고 죽어

이게 AOS야?


게임이 너무 고여서 쪼랩계정 큐인데도 불구하고 나같은 뉴비가 없어

전부 부캐나 복귀유저야

그래서 내 수준에 맞는 저조한 실력/이해도의 큐를 만날 수가 없음

하루종일 하루종일 빠요엔을 당해야함

그리고 하루종일 욕을 먹음

근데 이 욕이 되게 신기한게

보통은 아군이 똥을 싸면 '못한다' <- 여기에 초점을 두잖아?

사이퍼즈는 아님, 난 이런 게임을 처음 봄

사이퍼즈의 욕은 "니 왜 일부러 트롤하냐?" 임

이 게임에 못하는 사람, 뉴비라는건 존재하지가 않는다고 강력히 믿고있는 사고에서 나오는 욕인거지

근데 실제로 그런거같음, 이런 환경에서 n년 동안 겜하면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을 것 같기도

게임이 참 여러모로 신기함 그래서

아무튼 그 맵을 읽는 감이라는걸 얻기 위해서는 탱커를 고르고 직접 시야를 뚫으면서 맞아봐야 한다고 하길래

요즘은 휴톤이라는 남정네를 플레이중임

나도 언젠가 그 감이라는걸 깨닫고

보이지않는 미니맵을 통해 적들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며 징징글을 마치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