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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우가 만난 사람] '엄티' 엄성현이 말한 북미행 그리고 브리온과 2019년 kt 롤스터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12.13 11:48:43
조회 3807 추천 8 댓글 19

'엄티' 엄성현은 지난해 팀 리퀴드로 갈 수 있었으나 팀 정책 변화로 인해 합류를 하지 못했다. 이후 LCK 분석 데스크와 원소속팀 OK 저축은행 브리온 사이를 고민하던 그는 원소속팀과의 1년 동행을 선택했다.

엄성현은 당시 상황에 대해 처음에는 화가 많이 났다고 했다. 오랜 시간 동안 테스트를 보던 상황서 팀의 선택을 받지 못했고, 갑자기 백수가 됐기 때문이다. 그래도 팀으로서는 합리적인 판단이라서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뒤 엄성현은 다시 팀 리퀴드 선택을 받았고 LCK를 떠나 북미행을 결정지었다. 그는 "연락이 올 거 같았다. 상황도 잘 맞았고 팀 입장서는 어느 정도 테스트를 해서 저에 대한 실력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며 "후보 선수 중 괜찮은 선수가 저일 거라고 생각했다. 운도 좋았다"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해외 무대에 대한 궁금증 있었다

진에어 그린윙스, kt 롤스터, OK 저축은행에서 선수 생활을 한 엄성현은 처음으로 한국을 떠나 북미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 사실 LCK 선수 중 다른 지역에서 성공 가능성이 큰 선수로 관계자들은 '엄티' 엄성현을 1순위로 생각했다. 그의 원어민 수준의 영어 실력은 다른 선수들이 가질 수 없는 본인 만의 강점이었다.

"부모님을 따라서 말레이시아에 갔는데 누나와 함께 그냥 국제학교에 들어갔다. 초등학교 대부분을 거기서 보냈다. 어릴 적 기억은 잘 안나지만 영어를 한국식으로 배웠다.(웃음) 주입식으로 교육받은 다음 학교 생활에 적응하려고 노력했다. 어떻게 말이 트였는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전교 회장까지 했었다."

엄성현이 북미 팀을 선택한 이유는 '해외 무대에 대한 궁금증'이었다. 과거 '스코어' 고동빈(전 젠지 감독)의 플레이를 배우기 위해 kt를 선택했던 엄성현이 북미행에 선택한 배경에는 개인적인 이유도 있었지만 현실적인 이유가 컸다.

"한국도 팀마다 코칭스태프의 스타일이 다르다. 그런 거에 따라 선수가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다른데 개인적으로 해외 팀은 어떻게 가르치는지 궁금했다. 현실을 놓고 보면 한국에서는 LoL 월드 챔피언십에 갈 수 있는 팀으로 이적은 힘들다. 그래서 큰 무대를 밟으려면 이번이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팀 리퀴드를 선택했다."

▶2019년 kt 롤스터
엄성현은 2018시즌이 끝난 뒤 진에어를 떠나 kt 롤스터로 이적했다. 2018년 LCK 서머서 우승을 차지한 kt는 리빌딩에 실패하며 2019년 LCK 스프링서 9위에 그쳤고 승격강등전을 경험했다. kt의 2019시즌은 최악의 한 해였다. LCK 서머서도 6승 12패로 8위를 기록한 그는 진에어로 복귀했다.

"kt에 합류한 뒤 게임에서 이겨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강했다. 당시 '스코어'를 보고 팀 합류를 결정한 건 사실이다. 2018년 LCK 서머 우승팀이기도 했고 기본적으로 상위권 팀이지 않나. 그리고 '스코어'에게 배울 게 많다고 느꼈다. 선배가 멘토링을 하면 저에게 좋을 거 같다고 생각했다. 성적은 천재지변이었다. 만약에 기억이 없는데 그 당시로 돌아가라고 한다면 kt를 선택했을 거다. 그만큼 kt는 매력적인 팀이었다."

kt를 선택한 것에 대해선 결과론적이기에 아쉽지 않다고 했다. 거기서 망한 뒤 진에어에서 2부 리그를 뛰다가 LCK에 돌아오지 못해서 떠돌이 생활을 했으면 후회했을 건데 어떻게든 잘 살아서 돌아왔으니 그 때 대한 후회는 없다고 강조했다.

▶팀적으로 성장시켜 준 팀, 브리온
엄성현은 북미행이 두려운 부분도 있지만 새로운 환경이기 때문에 두려우면서도 약간 설렌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친정팀이라고 할 수 있는 OK 저축은행 브리온에 대한 감사함도 잊지 않았다. 나를 팀적으로 성장시켜 준 팀이라고 답했다.

"기분이 이상한데 뭔가 오래 지낸 집을 떠나는 느낌이다. 처음에 들어갔을 때 사람들이 봤던 저에 대한 이미지와 지금 나왔을 때 이미지는 많이 다르다. 처음에는 2부 리그(챌린저스 코리아)에서 올라온 정글러라는 것도 있었고, 오명도 좀 많았다. 지금은 그런 것 없이 좋은 면만 이야기해 주는 분이 많다. 그런 걸 보면 팀으로부터 받은 게 많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OK 저축은행 브리온을 떠나 리브 샌드박스로 이적한 '헤나' 박증환은 인터뷰서 '엄티'가 본인의 정신적인 지주라고 했다. 이에 대해 그는 "선수들은 게임 등을 하다 보면 멘탈에 금이 갈 수 있고 개인적으로 고민이 있을 건데 '헤나'는 그게 티가 나는 선수였다"며 "그래서 개인적으로 이야기를 하거나 장난을 치기도 했다. 아니면 후배들에게 '헤나' 상태가 안 좋으니 장난 좀 그만하라고 이야기했다. 개인적으로는 티가 나니까 케어해주기 좋은 스타일이었다"고 말했다.

▶최우범 감독
엄성현은 4년간 함께했던 최우범 감독에 대한 감사함도 잊지 않았다. LCK 스플릿 기자실 인터뷰에 같이 들어와서 인터뷰를 했던 그는 감독에게 솔직하게 말하는 법을 배웠다고 했다.

"예전에는 나라는 존재를 정의하기 어려웠는데 감독님과 이승후 코치님과 같이 지내면서 개인적으로 내가 이런 장단점이 있고 난 이런 사람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능력을 떠나서 서로 시너지가 잘 맞은 걸 수도 있다. 감독님이 하는 행동을 내가 했을 때 '아 나는 이렇게 행동하는 사람이구나, 이렇게 행동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구나'라는 걸 깨달았다. 예전에는 그런 걸 모르고 살았는데 감독님을 보면서 알 수 있었다."

브리온과 쿨하게 헤어졌다는 질문에 그는 "남자들끼리 뭐할 게 있나"라고 웃은 뒤 "밤이 되면 새벽 감성 같은 게 있더라. 실제로 '모건' 선수가 연락왔는데 '형 방에 왔는데 짐이 없어서 연락했다. 약간 쓸쓸하더라"고. 저도 약간 그랬다. 짐을 빼는데 '진짜 짐을 빼는구나'라고 생각이 들었다."

▶2024시즌 LCS
팀 리퀴드는 2024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감독으로 2군 감독이었던 LoL 월드 챔피언십 해설자 출신인 '스펀' 제이크 티베리를 임명했다. 그러면서 '레인오버' 김의진이 감독에서 수석코치로 위치를 변경했다.

"(제이크 감독은) 게임적인 전문성을 떠나서 사람의 마인드가 좋아 보였다. 저한테 이야기한 건 연습과 노력이었다. 그 다음에 팀 분위기 형성과 신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걸 보면서 한국식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제이크를 보면서 최우범 감독과 한상용 감독(현 오산대 교수)님이 생각났다."

엄성현은 2024시즌을 '도전자 마인드'로 가야 한다고 했다. 경계하는 팀으로는 클라우드 나인과 '퀴드' 임현승이 있는 100씨브즈, '택티컬' 에드워드 라가 있는 임모탈스도 좋은 거 같다고 평가했다.

한국을 떠나 북미로 가는 엄성현은 진에어 때부터 응원해 준 팬들이 마음에 걸린다고 했다.

"북미로 가는데 시간대가 있기에 응원하기 힘들다는 게 마음에 걸린다. 개인적으로 팬 미팅도 같이할 수 없지 않나. 그래도 제 일이기에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래도 북미의 새로운 문화와 팬들을 만난다는 기대감은 있다. 한국은 떠나지만 마음속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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