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우가 만난 사람] 젠지 조성호, "가족 생기니 책임감 생기네요"

데일리e스포츠

2024.09.07 08:55:04

조회 7871 추천 15 댓글 6

지난 2008년 STX 소울에서 데뷔한 조성호는 인크레더블 미라클(현 DRX)로 이적했다. STX 소울이 해체를 발표하면서 은퇴 후 군 입대를 고민하던 조성호는 인크레더블 미라클에 합류했다. 합류한 이후 첫 번째 해외 대회였던 메이저리그 게이밍(MLB) 애너하임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진에어 그린윙스(해체)를 거쳐 광동 프릭스에 합류한 조성호는 2020년 GSL 슈퍼 토너먼트 시즌2부터 3연속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등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 뒤도 돌아보지 않고 은퇴 후 입대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 대회서도 상위권에 입상했던 조성호는 2022년에는 GSL 10시즌 연속 코드S 라운드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그렇지만 조성호는 갑자기 개인 방송을 통해 두 번째 은퇴를 선언했다. 당시 뒤도 돌아보지 않고 군 입대를 했다. 조성호가 은퇴를 선언한 이유는 열정이 사그라들었기 때문이다.

당시 스타크래프트2 대회 상황을 보면 조성호의 생각은 당연했다. 나이도 있었고, 미래를 생각해야 했기 때문이다. 유럽, 북미서는 신인 선수들이 나오고 있지만 한국은 풀이 끊겼다. 그냥 '그들만의 대회'였다. 강원도 홍천에 있는 부대서 통신병으로 근무한 조성호는 지난 2월 휴가를 나와서도 스타2 관계자들에게 돌아올 가능성은 0%라고 했다.

그렇지만 군 전역과 함께 스타2 선수로 복귀를 선언했다. 조성호는 전역 이후 랭크 점수를 올리기 시작했다. 스타2 선수들이 군 전역한 뒤 예전 실력으로 돌아오기 위해선 1년 정도 꾸준하게 연습해야 한다고 한다. 예외가 한 명 있었는데 전역 이후 3개월 만에 GSL 본선을 뚫은 팀 팔콘스 이병렬이었다.

"(선수로서) 느낌이라는 게 있는데 아직은 아닌 거 같다. 솔로랭크는 6,600점까지 올렸다. 이 정도면 선수들과 랭크 때 매치가 잡힐 수 있다. 이기고 지고 하고 있다. 온라인 토너먼트는 계속 참가 중인데 우승은 못 했다."

◆ 깜짝 젠지e스포츠 입단
4월에 전역한 조성호는 6월에 새로운 팀과 계약했다. 그 팀은 바로 젠지e스포츠였다. 젠지는 창단 이후 한 번도 스타2 선수를 영입한 적이 없다. 조성호가 젠지의 첫 번째 스타2 선수다.

"젠지와 계약할 때 정말 만족스러웠다. 젠지라는 팀에 대한 자부심도 있다. 주위 사람들도 젠지에 들어갔다고 하니 놀라더라. 군에 갈 때는 여지를 안 남기고 갔는데 저도 스타2 선수로 복귀할 줄 몰랐다. 전역 직전에 복귀하는 걸로 마음을 먹고 팀을 알아보는 과정이 너무 빨리 됐다.(웃음)"

선수 복귀와 함께 조성호는 결혼 준비로 바쁘다. 조성호는 9일 미용업을 하는 여자 친구와 평생을 함께 살기로 했다.

"아내도 선수 복귀를 한다고 하니 긍정적인 이야기를 해줬다. 사실 배려해야 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런 걸 이해해 줬고 좋게 생각해 줘서 기뻤다. 유부남 게이머라는 수식어보다 함께 할 가족이 생기다 보니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생기는 거 같다."

군 전역 이후 2달 만에 젠지 입단. 그리고 2024년 마지막 대회였던 e스포츠 월드컵 한국 예선 참가까지.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이제 조성호에게 필요한 건 실력을 끌어올린 온라인, 오프라인 대회서 우승을 차지하는 것이다.

◆ EWC 시드 받고 싶어... 대회 오프라인 우승도 원해
"실력이 많이 죽었다. 끌어올리는 게 힘들더라. 3개월 정도면 예전 실력을 찾을 수 있을 거 같다. 선수를 하는 데 있어서 나이가 많이 비중을 차지한다는 생각은 종종 하지만 내 한계를 정하고 싶지 않다. 그런 생각을 한다면 너무 슬퍼지기 때문이다."

조성호가 복귀를 선언했을 때 아내 뿐만 아니라 부모님도 좋아했다고 했다. 복귀한다고 하니 군대 갔다 온 다음 조금 더 선수 생활을 이어갔으면 생각했다는 뒷이야기를 들려줬다고 했다. 군대 갔을 때는 확고했는데 입장이 바뀌다 보니 너무 기뻐했다고.

스타2 올해 정규 대회는 끝났다. GSL의 폐지 루머도 있었지만, 모든 데 e스포츠 월드컵으로 묻혔다. e스포츠 월드컵은 내년에도 한다. 대회를 주관하는 ESL이 내년 플랜을 공개할지도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내년에도 e스포츠 월드컵이 스타2가 들어간다면 좋은 성적을 내서 시드를 받고 싶다. 그거보다 좀 더 어려운 목표를 잡는다면 대회 오프라인 우승을 하는 것이다."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 [SSL] 7년 만에 16강 모인 '택뱅리'…올드 스타 팬 관심 후끈 ▶ 18년 롤드컵서 맞붙었던 '우지'-'퍽즈', 한 팀 됐다 ▶ 1년 만에 재개된 멸망전…대회 도중 실격자 나온 이유는?▶ '에비' 앞세운 소프트뱅크, 2년 만에 日 롤드컵 본선 노린다 ▶ '타나토스'의 아쉬움, "롤드컵서 2군 아니라는 걸 증명하고 싶었어요"

고정닉 0

원본 첨부파일 3본문 이미지 다운로드

전체 댓글 0개

등록순

본문 보기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운영원칙 및 관련 법률에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Shift+Enter 키를 동시에 누르면 줄바꿈이 됩니다.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지금 결혼하면 스타 하객 많이 올 것 같은 '인맥왕' 스타는?	운영자	24/10/28	-	-
3566	롤드컵 패배 '엘크' 자오자하오, "우리 자신에게 패했다" [4]	데일리e스포츠	11:57	1562	3
3565	롤드컵 5회 우승 T1, 선수들이 원하는 우승 스킨은? [3]	데일리e스포츠	05:54	145	0
3564	T1, BLG 꺾고 롤드컵 5회 우승...FMVP '페이커' [1]	데일리e스포츠	05:09	112	0
3563	[서든어택 챔피언십] 역전승으로 위기 넘긴 익수 나실인 "약점인 고정 맵 실력 높일 것"	데일리e스포츠	11.02	58	0
3562	[서든어택 챔피언십] 첫 세트 휘청인 익수, 2세트와 3세트 맹폭격으로 역전승	데일리e스포츠	11.02	46	0
3561	[서든어택 챔피언십] 첫 승리 핀프 김경섭 "우승 한 번 해보겠다" 자신감 드러내	데일리e스포츠	11.02	38	0
3560	[서든어택 챔피언십] 교전력으로 상대 노림수 파훼한 핀프 완승	데일리e스포츠	11.02	44	0
3559	롤드컵 결승 간 '빈', "T1 LPL 다전제 전승? 우리 만나지 않았기 때문" [21]	데일리e스포츠	11.02	8453	6
3558	롤드컵 결승전, '페이커' vs '나이트' 미드 대결 '박빙' [10]	데일리e스포츠	10.31	2336	7
3557	펄어비스 대작 '붉은사막', '지스타 2024'서 시연 가능	데일리e스포츠	10.31	133	0
3556	FA 최대어 '룰러' 박재혁, LCK 팀 관심...변수는 '샐러리캡' [3]	데일리e스포츠	10.31	2433	1
3555	[기획] LCK의 변화, 관계자 평가 "원기옥 모은 느낌"	데일리e스포츠	10.31	187	0
3554	창립 30주년 넥슨, 지스타서 "기대작 5종 화끈하게 보여준다" [7]	데일리e스포츠	10.30	2252	2
3553	새로운 비전 발표 넥슨 "우리다운 게임 위한 '창의적인 공격' 선보일 것" [23]	데일리e스포츠	10.30	5284	1
3552	[기획] LCK 글로벌 해설, "LCK 변화 논란의 여지 많다" [5]	데일리e스포츠	10.30	2576	0
3551	LEC, 2025년 방식 공개...라이브 패치 적용 '눈길'	데일리e스포츠	10.30	149	0
3550	[롤드컵 다시보기] 조커픽 이유 증명한 '케리아' 류민석의 파이크 [6]	데일리e스포츠	10.30	1860	2
3549	디플러스 기아, 코칭스태프 교체...'제파'-'버블링'-'쏭'과 결별 [1]	데일리e스포츠	10.29	261	0
3548	[기획] 단일 시즌 체제 LCK, 새로운 방식이 불러올 변화는? [6]	데일리e스포츠	10.29	5510	2
3547	'룰러' 박재혁, FA 선언...LCK 팀 셈법은 '복잡' [12]	데일리e스포츠	10.29	2871	5
3546	'구마유시' 이민형, "젠지전 연패 끊은 비결? 이곳이 월즈이기 때문" [29]	데일리e스포츠	10.28	6528	37
3545	BLG '온' 러원쥔, "라칸 밴? 나를 인정해 준 느낌이었다"	데일리e스포츠	10.27	230	0
3544	BLG, 웨이보 3대0 꺾고 롤드컵 결승 진출	데일리e스포츠	10.27	172	0
3543	[서든어택 챔피언십] 첫 승리 미스 김동민 "챔피언 상대로 공격적 스나 플레이 노릴 것"	데일리e스포츠	10.26	189	0
3542	[서든어택 챔피언십] 우승후보 미스, 최연소 팀 완파하고 "챔피언 나와!"	데일리e스포츠	10.26	165	0
3541	[서든어택 챔피언십] 개막전 승리 준자냥냥 김두리 "개막전 실력 발휘 50%...우승 자신있어"	데일리e스포츠	10.26	155	0
3540	[서든어택 챔피언십] 디펜딩 챔피언 준자냥냥, 시즌2 개막전 완승	데일리e스포츠	10.26	157	0
3539	웨이보 양대인 감독, "각종 '밈'과 이모티콘 생산? 겁이 나서요" [2]	데일리e스포츠	10.26	387	2
3538	'피넛' 한왕호, "롤드컵서 팬들의 박수와 응원, 제가 도전할 수 있는 동기"	데일리e스포츠	10.26	187	0
3537	[PGS 5] 광동 '헤더' 차지훈, "2, 3일 차에 더 좋은 경기력 보여줄 것"	데일리e스포츠	10.26	159	0
3536	롤드컵, 내년에는 중국서 열린다...5년 만의 개최	데일리e스포츠	10.24	272	1
3535	DRX 나온 '폭시나인' 정재성, 라이벌 팀 젠지로 이적	데일리e스포츠	10.24	230	0
3534	"'오징어게임', 게임이었으면 PD 수갑 찼을 수도"…국감 도마 오른 '게임 사전 검열' [1]	데일리e스포츠	10.24	425	3
3533	[인터뷰] '트릭컬 리바이브' 1주년 에피드게임즈 "악몽 끝에 맞은 꿈 같은 시간…자만 않을 것" [22]	데일리e스포츠	10.24	5455	34
3532	'콜미' 오지훈, FA 1년 앞두고 농심과 결별	데일리e스포츠	10.24	221	0
3531	"中 e스포츠 표준 만드는 동안 韓 뭐했나"…강유정 의원, 문체부 방관 '질타' [1]	데일리e스포츠	10.24	388	0
3530	난 죽지 않아...'구마유시' 이민형, 롤드컵 7경기 연속 노데스 행진	데일리e스포츠	10.24	242	1
3529	[PGS 5] '파이널 진출' 광동-젠지, "목표는 무조건 우승이다" [1]	데일리e스포츠	10.24	2584	0
3528	'엑스큐트' 이정훈, BNK 피어엑스 떠났다	데일리e스포츠	10.24	207	0
3527	'페이즈' 김수환, "롤드컵 8강, 풀 세트라서 살짝 당황"	데일리e스포츠	10.23	233	0
3526	'레클레스', "'구마유시'의 롤드컵 다전제 노데스 행진 불가능 가까운 일" [3]	데일리e스포츠	10.23	2556	4
3525	[단독] '카나비' 서진혁, 템퍼링 의혹 벗을까	데일리e스포츠	10.22	291	0
3524	월드클래스 축구스타 손흥민 "'페이커'는 'GOAT'…10년 더 뛰길"	데일리e스포츠	10.22	315	1
3523	'노아' 오현택, 타팀 접촉 허가 받아...이적 가능성 시사 [9]	데일리e스포츠	10.22	6407	1
3522	미래엔세종, 펍지 모바일 한일전 우승…세계 대회 티켓 획득 [1]	데일리e스포츠	10.21	552	0
3521	[내셔널 리그] 미래엔세종, 치열한 선두 싸움 끝에 7주차 1위 [6]	데일리e스포츠	10.21	5624	5
3520	'캐니언' 김건부, "롤드컵 T1 전 발전하지 않으면 힘들 듯"	데일리e스포츠	10.21	368	0
3519	젠지, 플라이퀘스트에 진땀승...롤드컵 4강 진출 [1]	데일리e스포츠	10.21	589	2
3518	넥슨 아이콘 매치 참여한 전설들, "다시 만날 날 기대한다"	데일리e스포츠	10.20	287	0
3517	'FC 온라인'이 현실로…넥슨 아이콘 매치, 방패 팀 승리로 마무리	데일리e스포츠	10.20	282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