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중구 포정동의 고층 오피스텔 건물 인근 공터에서 숨진 채 발견된 여성 2명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만나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2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전날 오전 5시2분쯤 대구 중구 포정동의 고층 오피스텔 건물 인근 공터에서 2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여성 2명이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대구 중부경찰서는 경찰 조사 결과 숨진 이는 A양(18)과 B양(19)으로 오피스텔 옥상에서 건물 옆 공터로 떨어진 것으로 판단했다.

당시 여성 1명이 하의가 벗겨진 상태로 발견돼 일각에서는 타살이나 범죄 연루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경찰은 현재까지도 추락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 감식과 CCTV 분석 등을 통해 수사한 결과 변사자 모두 건물 옥상에서 떨어져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옥상으로 올라갈 당시 A양과 B양 모두 상하의를 모두 착용하고 있었다. 그 중 속옷을 입지 않은 1명이 추락 과정에서 헐렁한 7부 바지가 벗겨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타살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주변인 등을 상대로 두 사람의 관계와 SNS를 통해 만난 경위 등을 수사하고 있다.




한편 최근 옷이 벗겨진 상태의 여성 시신들이 잇달아 발견되면서 해당 사건들에 대한 재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옷 벗겨진 채 발견, 자살로 위장한 연쇄살인 사건을 재수사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 A씨는 지난해부터 발생한 5가지 사건들을 언급했다. △지난해 12월4일 충북 괴산군 소수면 한 사찰에서 60대 여성 시신이 하의가 벗겨진 채 발견 △지난 1월25일 충남 공주시 논바닥에서 20대 여성 시신이 옷 일부가 벗겨진 채 발견 △1월31일 충남 청양군 생태공원 인근 하천에서 40대와 10대 모녀의 시신 2구가 옷이 벗겨진 채 발견 △5월12일 전북 완주군 상관면 과수원에서 20대 여성 시신이 신발과 하의가 벗겨진 채 발견된 사건 등을 꼽았다. 그는 대구시 중구에서 숨진 채 발견된 20대 여성 2명의 사건도 포함시켰다.

청원인은 "이 사건들의 공통점은 피해자가 전부 여성인 점, 피해자의 옷 일부가 벗겨진 채 발견된 점, 타살 혐의점이 없다며 수사를 종결한 점"이라며 "자살로 위장한 타살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구시 중구 사건의 경우 피해자의 온몸에 타박상이 있었고 귀에 출혈이 있었다고 한다"며 "이 사건에 타살 혐의점이 없다는 건 피해자가 스스로 옷을 벗고 자신의 몸을 때린 뒤 사망했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