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한국 인디음악 역사에 남을 주작충 사건.txt앱에서 작성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03 12:50:01
조회 28274 추천 109 댓글 138

79988604b58169833deb80e6408775197137f16a50adcd6309c64d27bc32952b4af2

때는 한국에서 인디음악이 막 싹트기 시작하던 1993년.

당시 컴퓨터를 소유하고 있던 사람들은 하이텔, 천리안, 나우누리 등의 PC통신을 통해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끼리 모여 소통하는 온라인 동호회를 만들었는데, 이렇게 만들어진 동호회 중 하나인 '메탈동'은 대한민국 최초의 온라인 대중음악 커뮤니티라고 할 수 있다.

당시 PC통신은 지금 대부분 온라인 커뮤니티가 좆목질을 배척하는 것과 반대로 사람들의 관계를 쌓는 것을 장려하는 환경이었고, 당연히 네임드 유저들이 생기고는 했는데, 이 메탈동의 네임드 중에는 아직까지도 화자되는, 당시 메탈동 최고의 악플러로 악명 높던 유저가 하나 있다.

그 이름은 바로 'mypsb'.

mypsb는 당시 메탈동에서 인기가 많던 한국 뮤지션들을 사정없이 까내리는 것으로 유명했는데, 특히 당대 한국 최고의 락밴드라 할 수 있던 신해철의 넥스트를 자주 타겟으로 삼았고, 실제로 신해철 본인과도 키배를 떠본 적 있다고 한다.

아래는 당시에 그가 썼던 악플 중 하나.

28b9d932da836ff73ae98fe44580766c5e01e08115dd531e8d41a7e43448f693a782



물론 그냥 무턱대고 유명 뮤지션들을 욕하는 관종으로만 보였다면 엄청난 네임드는 되지 못했겠지만, mypsb는 악플들에 전부 나름의 근거가 있고 대중음악 지식이 상당했기에, 사람들은 mypsb에 호기심을 가지고, 정체를 궁금해하기 시작했다.

한편, mypsb 본인 역시 메탈동 활동을 하면서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하는데, 그 이유는 엄청 음잘알인 척, 고수인 척 글을 써댔지만 사실 자신은 작곡은 커녕 악기 한번 만져본 적 없는 허세만 가득한 문외한이었기 깨문.

더군다나 당시 메탈동에는 진짜 현역 뮤지션들이 다수 활동하고 있었기에, 본인의 밑천이 금방 드러나게 될거라는 불안감이 생겨버린다.

그러자, mypsb는 계속 음잘알인 척 커뮤질을 이어가기 위해 구라를 쳐대기 시작하는데, 바로 자신을 인디 락밴드의 리더라고 소개하기 시작한 것.

물론 실존하지도 않고, 멤버도 없는 밴드를 내새워 계속 주작질을 해댔다면 금방 뽀록나고 잠시 불타오르다 사그러들었을 사소한 사건이었겠지만, 일은 여기서부터 존나 재미있게 흘러간다.


28b9d932da836ff73ae98fe74386746eec6d0a4a1ba8406b37a5814bf5569c1c3d

어느날 mypsb가 메탈동에 접속해보니, 자기들을 자기가 지어낸 가짜 밴드의 멤버라고 주장하는 유저들이 하나둘씩 나타나기 시작한 것.

혼란에 빠진 mypsb는 그렇게 생겨난 자신의 밴드 멤버(자칭)들에게 연락해 실제로 만나보게 되는데, 놀랍게도 그들 역시 드럼(경력 6개월)을 제외하면 모두 악기 한번 잡아본 적 없는 사람들이었다고 한다.


아무튼, 일단 밴드(자작곡 없음)도 생겼고, 멤버(악기 모름)들도 구한 mypsb는 다시 맘 편히 키보드워리어의 삶을 이어가는데, 어느날 말도 안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만다.



7cec8976b48a68f737ee81ed2983746d882df14eaa7357e0516f71f51260940ab86ef60c15

바로 당시 KBS 음악 라디오 프로그램이었던 전영혁의 음악세계에서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의문의 은둔고수 밴드 리더' mypsb에게 관심을 가지고 출연을 요청해버린 것이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보통 이 시점에서 너무 일을 크게 벌려 버렸음을 깨닫고 조용히 잠수를 탔겠지만, 선천적 관종이던 mypsb는 달랐다.


a14114ad3623b465b2ed86e7469f2e2db4fdb2102b1ea735ce256724682e

mypsb는 메탈동에서 좆목하던 친구인 헤비메탈 밴드 노이즈가든의 멤버 윤병주에게 진실을 털어놓으며 조언을 구했고, 그 뮤지션 친구는 "야, 이왕 이렇게 된거, 진짜 빨리 악기 벼락치기로 배워보고 진짜 곡 작곡해서 나가보는거 어때?"라며 mypsb를 부추겼다.


여기에 혹해버린 mypsb는 자신의 모으지도 않았는데 생겨버린 밴드 멤버들을 불러 진짜로 밴드를 해보자고 제안했지만, 악기 한번 안만져본 애들이 모인다고 뭐가 되겠는가. 그들의 첫 합주는 그냥 소음 그 자체였다.

하지만 윤병주는 친구인 mypsb를 격려하며, 멤버들을 전부 모아 한 펜션에 가둬두고 어느정도 들어줄만한 실력이 될때까지 줄창 악기를 연습시킨다.


그렇게 기초적인 기타 코드 몇개를 겨우겨우 익힌 mypsb는 기본적인 코드들을 겨우겨우 짜맞춰 라디오에서 연주할 곡을 애써 작곡하고, 진짜로 스스로를 밴드의 리더라고 소개하며 방송에 나오는 미친 짓을 벌이고 마는데,



의외로 반응이 상당히 좋았다.




이 사건으로 진지하게 뮤지션의 길을 고려하게 된 mypsb, 이석원은 본격적으로 밴드 '언니네 이발관'을 이끌며

7fed827fb2866bf320b5c6b236ef203e60b55fd32f00f1

74e4c97fdcc217a74db38f9d4f840e6da04201104a5e9b49cd0f454d3517384b1e1eecaa38a8f8d5069cbd40374d83406f4e845c051ccb0e38ea90618dc7c37de5e1747c251102890306b75208c48765989440e0f17c5c5aca20cc2e1f35aee8b5393e3b508a

21a7d113b4e46181548e8e9d2ef73531a7bdd8dfac6c141cb3051888f2a4e527bc576ebd780070b07d143353922efe13aad1ddfae539b61806467e56909b6ab36668e128f5056fd09873b04ee8aa2b36953f3b5e5ff46fe07693a250e003de38b7f01563e2ef

정규앨범 6개 중 절반인 1, 2, 5집을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 리스트에 올리며, 3앨범 이상이 등제된 단 다섯뿐인 아티스트 중 하나로 한국 인디 역사에 남게 되었다.




아래는 본인이 직접 밝힌 멤버들 구한 사연

28b9d932da836ff73ae98fe140897c68ab738103cf71ed43074bf6b0fa2bbeb3edd9

28b9d932da836ff73ae98fe1408876695f48d4d5bab552e07c397cdd99f81ce53fdb

28b9d932da836ff73ae98fe140887d6f53ec35d16fa818ecc0012028890010dfc8db

28b9d932da836ff73ae98fe1418170644558e03e7acc5b7f9b263ab9a580a8ac3f68

28b9d932da836ff73ae98fe14180746c96343930ab46df8b37c8aff20ecbcdde8041

28b9d932da836ff73ae98fe14180706fd01fb145e2904f6273f6456f1d608fabbe03

28b9d932da836ff73ae98fe141807c6d82bc4db5f26593a11e3c444f0a2bb492304f

28b9d932da836ff73ae98fe14183766f47f24cda521662e9d5440ff3b860e75c1dd3

28b9d932da836ff73ae98fe14183726d4cd239ae6ba06223ff20a112a3f1cfbdee77

28b9d932da836ff73ae98fe141827465ca3fd381b77e87b0ac37849f4a7616d9b891

28b9d932da836ff73ae98fe141827168ec381249e85210fefe88ecb45c251a4251b4

28b9d932da836ff73ae98fe14185746f96253cc4eb1d353b668a0b5f82d4908cfba5

28b9d932da836ff73ae98fe14185716f1577ac3b70d97709959aa84ee12acf0d0303

28b9d932da836ff73ae98fe141857c6ab0e91b72e225acc228afc548e5838c69f188


출처: 싱글벙글 지구촌 갤러리 [원본 보기]

추천 비추천

109

고정닉 33

59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사이버 렉카로 가장 피해 입은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7/22 - -
240920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군대 상관 명령 대규모 거부
[1549]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0 53270 889
240919
썸네일
[냥갤] 조계사 캣맘 때문에 너무 고통스럽습니다. 이런분들이 좋은 캣맘 욕먹이네요
[327]
캣맘땜에 못살겠다(1.225) 06.20 18535 263
240916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키 182cm 여자
[71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0 48572 248
240915
썸네일
[기갤] "밤에 샤워하지 마세요, 아이 깨요"…3개월째 항의하는 아랫집
[531]
긷갤러(104.245) 06.20 32192 196
240914
썸네일
[싱갤] 오늘자 프랑스 축구 국대 선수 소신발언 근황
[200]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0 18152 169
240912
썸네일
[오갤] 영연방의 종언을 알린 역사적 시계 GS, 이에 대한 연구글!
[66]
샤오바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0 12420 35
240910
썸네일
[싱갤] 신입사원 퇴사율을 극적으로 줄인 썰.jpg
[67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0 43197 240
240908
썸네일
[카연] 표현하고 싶었던 여자애 만화
[188]
게게겍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0 20919 278
240907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북한을 국가로 인정 안하는 나라들
[264]
일리아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0 28070 224
240906
썸네일
[군갤] 아나운서의 급발진을 제지하는 과학전문기자.jpg
[328]
외신번역군갤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0 28751 422
240904
썸네일
[기음] 무주 오리지널 사과 돈까스.jpg
[207]
dd(182.213) 06.20 25917 242
240903
썸네일
[A갤] 일본에서 한국인2명이 대마206그루 재배하다 체포됨
[245]
미와경부2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0 16709 114
240902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근근웹 근황.jpg
[449]
러뽕아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0 36051 289
240900
썸네일
[기갤] "아이들 초1일때 사과를 시키면 잘 하나요?".jpg
[22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0 23352 171
240899
썸네일
[더갤] "실내 온도 70도, 이런 건물 처음"…폭염에 스프링클러 작동 '물난리'
[281]
고닉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0 25314 37
240898
썸네일
[이갤] 서울시의 한강 개조계획...jpg
[479]
설윤아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0 24338 120
240895
썸네일
[주갤] 전설의시작) 40대 미혼녀 18년차 직장인의 김치찌개, 삼겹살 먹방
[545]
주갤러(110.13) 06.20 35126 654
240894
썸네일
[새갤] 대전 중학교 여교사, 여제자와 '동성교제' 파장
[608]
포만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0 39348 268
240892
썸네일
[이갤] 폭증한 스팸 문자, 문자 위탁 발송 업체 줄줄이 해킹.jpg
[21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0 17549 97
240891
썸네일
[미갤] 6월 20일 시황
[22]
우졍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0 8309 42
240890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오구라 유나에게 데뷔 제안 받은 아이돌
[262]
ㅇㅇ(118.91) 06.20 31912 225
240888
썸네일
[힙갤] 맨스티어 콘서트 민심 ㅋㅋ
[362]
ㅇㅇ(1.234) 06.20 47606 568
240887
썸네일
[무갤] 인구 비상사태..이번 저출산 대책의 헛점.news
[660]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0 24123 511
240886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모닝지구촌 0620
[118]
모닝지구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0 12381 65
240884
썸네일
[주갤] 싱글벙글 여혐이 생겼다는 부산대녀 에타...jpg
[41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0 36939 512
240882
썸네일
[해갤] 박초롱초롱빛나리양 유괴살인범이 가석방 출소한다합니다
[489]
ㅇㅇ(106.101) 06.20 23470 382
240880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의외로 ㅈㄴ 스트레스 받는 것
[609]
ㅇㅇ(1.228) 06.20 36891 455
240879
썸네일
[이갤] 남자들의 도촬로 인해 고통받는 일본 여성스포츠 선수들...jpg
[347]
설윤아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0 34708 119
240878
썸네일
[카연] [함자] 게이에게 인기많은 남자 이야기 (1)
[136]
헬구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0 18603 174
240876
썸네일
[해갤] 설영우가 손흥민 저격한거 ㅈㄴ웃기네 ㅋㅋㅋㅋㅋㅋㅋㅋ
[387]
ㅇㅇ(193.176) 06.20 31692 679
240875
썸네일
[이갤] 바이든 저격하던 트럼프, 본인도 실수했다.jpg
[15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0 14336 61
240874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ㅈ소고양이(좋았쓰!!) 만화모음12.manwha
[169]
까뫄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0 31740 241
240872
썸네일
[의갤] 대법원, "닥쳐. 더는 들을 가치 없으니까 이제 그만."
[535]
ㅇㅇ(223.38) 06.20 35096 647
240871
썸네일
[디갤] S1H 가 영상 '전용'카메라 라는것엔 반대합니다
[29]
LP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0 4021 16
240869
썸네일
[러갤] 미국이 일본을 양털깎이한 방법
[211]
러갤러(45.94) 06.20 19594 128
240866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런웨이 gen-3 영상제작 AI 공개.gif
[7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0 10757 47
240864
썸네일
[이갤] 미국 의사들이 말하는 한의학...jpg
[842]
설윤아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0 33675 233
240862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꽃보다 남자 엔딩
[28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0 24802 379
240860
썸네일
[비갤] 백시) 뚱뚱한 사람이 옆에 앉으니까 쉰내 존나 나
[464]
ㅇㅇ(39.7) 06.20 34283 230
240858
썸네일
[일갤] 교토 위주 관광지 간단한 후기(사진 많음)
[4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0 8254 42
240856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21세기 디지털 튤립파동.jpg
[116]
러뽕아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0 20673 116
240854
썸네일
[이갤] 류수영 제육볶음 레시피.jpg
[240]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0 20125 88
240852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병원 신분증 의무 후 생긴 진상...manwha
[626]
빠요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0 41666 490
240850
썸네일
[의갤] 의사들이 대만식 총약계약제에 발작하는 이유
[49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0 20804 422
240848
썸네일
[디갤] 교토사진 올리는 분위기에 편승(18p)
[28]
ursaipp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0 6465 22
240845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휴지로 술 담그기.jpg
[120]
타원형플라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0 27068 107
240842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195cm 푸른눈 부자인 남자 찾아요
[614]
이리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0 57691 255
240840
썸네일
[1갤] 다시보는 허지웅 군대발언 레전드
[335]
ㅇㅇ(89.33) 06.20 30576 804
240839
썸네일
[카연] 내친구 김창식 1화 - 팬티 어딨냐고
[57]
이가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20 8996 47
240836
썸네일
[C갤] ChatGPT가 언어를 이해하는 방식.jpg
[178]
ㅇㅇ(185.206) 06.20 24420 15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