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만화 '용'과 일본 영화의 여명 - 1

ㅇㅇ(125.131) 2024.05.05 08:40:01
조회 11370 추천 75 댓글 48




7def9e36ebd518986abce8954389776dae22



무라카미 모토카는 '닥터 진'이나 '열혈검객 무사시'로

잘 알려진 만화가지만, 그에 못지 않은 또 하나의 걸작도 배출했다.

바로 20세기 동아시아를 다룬 대하 걸작 '용' 이다.


용은 귀족 가문의 후예 '류'와 도호쿠 빈농의 딸 '타쯔루'를

주인공으로 줄거리를 이어나간다. 류가 전형적인 대하 사극식

모험에 투신하는데 반해서, 타쯔루는 정반대로 영화계를 통해

꿈을 펼쳐나가며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나간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그런 타쯔루의 여정을 통해 1920-40년대,

일본 영화계의 여명과 몰락을 동시에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럼 각설하고 본론 들어가자.







7ce48376b68a6ff620b5c6b236ef203e3993a82b31fb41



[이전 스토리]


타쯔루는 도호쿠 빈농 집안 출신으로, 교토에서 하녀로 일하며

학업의 꿈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우연히 여성 운동을

하는 사람과 친해지게 되는데... 알고 보니 그 친구의 '동지'들은

고위 귀족을 암살하려던 사회주의자들이었고, 그들과 얽힌

덕분에 타쯔루는 경찰서 신세를 지다 실업자가 된다. 게다가 암살

혐의로 구속된 친구가 키우던 아이 5명까지 떠안게 되면서, 타쯔루는

졸지에 미혼모 신세가 되고 마는데.... 결국 타쯔루는 살기 위해

학교 때려치우고 일자리를 찾아나서게 된다.







7cec9e2cf5d518986abce8954784726dc239e1





24b0d719b0846ff138bc87b415827c69ce9598763d32f38b2ac7876b0e5353db787a207dfb0fe89f083e9ec9d2ab7764b52b164603


7fed817eb58069f13ee986e44280696cbd27991e69082a9bbca6c2342c8f326c3e02395b02f009dbbb3987d17a6857b897cd075d0e062ca87bc1340e6b324f4e14494f2efe4bd4f721c5326698167c900bababd12ad58c9640149b



타쯔루가 일자리를 구한 곳은 우즈마사에 있는 N영화사(닛카츠) 부엌데기였다.

우즈마사는 초창기 일본 영화사들의 촬영소가 집결한 곳이자, '일본의 헐리우드'라

불리는 일본 영화의 산실이었다. 이 촬영장 중 일부는 아직도 남아있는데, 현재는

영화마을이란 이름으로 관광지화가 되어, 영화보다는 사극 테마파크 관광으로 유명하다.







7cea9e2cf5d518986abce8954785766b972a5a



거기서 열심히 부엌일을 하던 타쯔루는, 어느날 본인의 운명을 바꿔줄 사람과 만난다.

바로 당대 최고의 여배우 중 하나인 '이리에 타카코'(만화에서는 이리사와)다.






24afd923f1d333a765b087ec45806a37d82529835af06bb883d82bbb62



짤에 나왔듯이 이리에는 일본 여배우 중에서도 독보적인 개성을 갖춘 인물이었다.

이리에의 본명은 '히가시보죠 히데코'인데, 이름만 봐도 알겠지만 그녀는

본래 유서 깊은 귀족인 히가시보죠 자작가의 서녀였다. 보통 이런 가문의 서녀들은

조용히 신부 수업이나 하다 다른 귀족가 영식과 결혼하는게 보통이었다.






23ee8677b08b68f53ce898e458db343a1840215be24d9be440f8de



하지만 운명은 이리에의 인생을 가만히 두지를 않았다. 20년대 경제 불황으로

집안은 어려워졌고, 설상가상 아버지까지 죽으면서 히가시보죠 가문은 쇠락하고 만다.

게다가 설상가상 관동대지진으로 이리에는 살 집마저 잃어버리는 최악의 상황에 빠지게 된다.

결국 갈 곳이 없게 된 그녀는, 이미 배우로 일하던 오빠를 따라 영화계에 입문하게 된다.







7ceb9e2cf5d518986abce895438572683bfb



영화계 입문 후 이리에는 귀족이라는 독특한 배경과, 세련된 외모를 바탕으로

1920년대 최고 여배우로 군림하게 된다. 작중에서는 감독들마저 굽신대는데,

심지어 헐리우드에서 왔다는 감독마저 그녀 앞에서는 아부하기 바쁘다.





a16210ad231eb55396342b69565cc2fd7e9380940fb16278501e2cf12f7d9edc2f2b77c2a00f0fce3046f53d5612267ec987e4e9ed7596f1


여기 나오는 미국물 먹은 감독은 토머스 쿠리하라를 말하는데,

설명 그대로 헐리우드에서 영화를 배운 1세대 영화인이었다.

하야카와 셋슈같은 헐리우드 동양계 배우의 선구자도 그의

후배였다는데, 그래도 이리에에게는 꼼짝 못 하는 모습으로 나온다.

전성기 시절 이리에의 위상을 보여주는 모습이다.






7ce59e2cf5d518986abce8954784726ae9f4c7


타쯔루는 우연한 계기로 그런 이리에의 눈에 들게 되고,

대사 암기력과 표현력에 주목한 이리에는 그녀를 여배우로 전격 발탁한다.

뭐 계기 자체는 요즘 기준으로 보면 많이 오글거리지만... 옛날 대하사극은 다 그렇다...






7cef9e2cf5d518986abce8954381746b8743



아무튼 이리에 덕분에 여배우가 된 타쯔루는 관례대로 닛카츠

촬영소 소장에게 인사를 간다. 하지만 되려 가자마자 애딸린 부엌데기가

여배우로 뽑힌 전례가 없다며 쫓겨날 위기에 처한다. 하긴 애가 5명

딸린 여배우라니 지금 봐도 뜨악할거 같긴 하노 ㄷㄷㄷㄷ







7cee9e2cf5d518986abce8954189706fae06


그 때 아이들이 소장인 '오노' 이사를 알아보면서 반전이 일어난다.

이 '오노'란 1910년대 전설적인 배우인 '오노에 마츠노스케'를 말한다.






7cef8368efc23f8650bbd58b3683776ff31151


7cee8268efc23f8650bbd58b3687746ef010ea



오노에는 가부키 배우에서 영화배우로 변신한 인물로, 1900년대부터

활동한 1세대 중에서도 1세대 배우였다. 그는 1910년대 사무라이 영화를

연이어 성공시키며 시대를 주름잡는 배우로 군림했다. 하지만 1920년대

들어 가부키스런 사무라이 영화가 구식이 되면서, 뒷방으로 물러나

임원으로서 영화사 경영에 참여하게 된다.






7ce99e2cf5d518986abce8954183756427dd



이제는 잊혀진줄 알았던 본인을 기억해준게 고마웠던지,

오노에는 타쯔루를 쫓아내지 않고 여배우로 받아들여준다.







7ce89e2cf5d518986abce8954085776e6ad7



그의 지지 덕분에 타쯔루는 영화 인생을 이어갈 수 있었지만,

역시나 처음에는 그저 그런 단역들만 전전할 뿐이었다.


하지만 오랜 고생 끝에 타쯔루는 마침내 어떤

유명 영화감독이 만드는 신작에 조연으로 캐스팅된다.


그 감독이 누구냐 하면....










7ce49e2cf5d518986abce8954085766e352d




a67208aa2402b273a2330f4d565bf6cd4ae7ac4e9c982cf62d9f0855d8ae2c0f8ab6ad9298ec987fe4e8342ce9f76c6d



바로 일본 고전주의 영화의 전설

미조구치 겐지였다.



- 다음 화에 계속




- E 부문 신청합니다



출처: 월간만화 갤러리 [원본 보기]

추천 비추천

75

고정닉 13

1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거짓말하면 바로 들통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9/02 - -
이슈 [디시人터뷰] ‘더 인플루언서’ 케지민, 트렌드를 이끄는 틱톡커 운영자 24/09/05 - -
공지 실시간베스트 갤러리 이용 안내 [2137/2] 운영자 21.11.18 7194657 462
262807
썸네일
[인갤] 아래 며칠 전에 찍은 도트
[30]
봄네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10 1300 25
262805
썸네일
[넨갤] 넨X) 넨붕이의 성지순례 7) 너의 이름은. [스압주의]
[16]
모찌시바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0 487 15
262803
썸네일
[식갤] 내가 쓰는 식물 도구 - 가구와 환경조성(식물등, 바람) 편
[15]
브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50 2204 21
262801
썸네일
[배갤] 그립 손잡이 교체기
[6]
뉴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40 1387 7
262799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아시아 축구선수 몸값 TOP10
[44]
ㅇㅇ(1.218) 07:30 3431 11
262797
썸네일
[디갤] 디즈니주니어 에리엘.....최신근황....jpg
[97]
ㅇㅇ(175.119) 07:20 3598 15
262795
썸네일
[로갤] 로스트 미디어는 아니지만 내가 겪은 몹시 기묘한 경험
[42]
ㅇㅇ(218.148) 07:10 5791 107
262793
썸네일
[카연] 지최대)짱돌이 공주님 성검으로 쓰는 만화
[30]
해피썸머바이(58.232) 07:00 2257 27
262792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회사 뒷담의 대가
[615]
알랑숑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55 38920 372
262788
썸네일
[야갤] AV배우들이 연애 안하는 이유.jpg
[415]
야갤러(211.234) 01:35 37403 208
262786
썸네일
[야갤] 성공한야붕이.. 쌖끈하게 일본 태풍투어 FLEX~
[280]
ㅇㅇ(118.235) 01:25 29200 442
262784
썸네일
[싱갤] 크악크악 카이스트 연애상담
[238]
ㅇㅇ(110.76) 01:15 37439 78
262782
썸네일
[돌갤] 여름 끝물이지만 한여름 인형사진
[130]
H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5 15742 51
262780
썸네일
[메갤] 메이플 니오라원장의 무서운 괴담
[24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55 20943 418
262778
썸네일
[상갤] 펩시 PPL 영화.JPG
[118]
ㅇㅇ (39.112) 00:45 17579 65
262776
썸네일
[카연] 지최대X) 저승사자 육아일기.1
[29]
아이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35 9357 51
262774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체인소맨이 클리셰를 따라갔다면.manhwa
[234]
타원형플라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26 37199 314
262772
썸네일
[5갤] 어질어질한 어느 대학교 에타
[180]
나카노미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15 30892 259
262770
썸네일
[부갤] 12억에 산 상가, 8억에도 안 팔리는 신도시 상가 몰락의 현장
[256]
스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05 26290 114
262766
썸네일
[바갤] 내 바이크로 일본 여행기 - 2. 일본 입성, 가라토 시장/츠노시마대교
[69]
세인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6 9019 56
262764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고딩엄빠 현실..manhwa
[446]
ㅇㅇ(220.90) 09.06 48153 457
262762
썸네일
[문갤] 잉크 사용해서 그린 그림들
[108]
채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6 13883 113
262760
썸네일
[미갤] '오락가락' 코스피 2540선까지 하락…8월 美 고용보고서 주시
[2040]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6 14615 55
262758
썸네일
[부갤] 잘 되긴 하는데 이게 좀"…불경기 속 '이곳' 호황인 이유
[281]
스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6 17131 119
262756
썸네일
[디갤] 후지필름 FinePix Z2와 함께한 하루 작례 (26 pic)
[33]
피리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6 7750 18
262754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나무위키 똥통학교 문서
[222]
묘냥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6 26575 89
262752
썸네일
[주갤] 딩크했다가 나이들고 나서야 애낳으려는 한국여자들
[591]
주갤러(124.51) 09.06 35696 537
262750
썸네일
[U갤] 큰 소식이 올 수도 있다는 정찬성...JPG
[191]
U갤러(125.185) 09.06 22178 178
262748
썸네일
[무갤] 프차 창업의 말로
[488]
조선인의안락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6 30375 245
262744
썸네일
[상갤] 상업영화 갤러리(2024)
[78]
DRIV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6 11825 65
262742
썸네일
[카연] 개찐따 긁는 만화 19
[31]
발랑토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6 12624 45
262740
썸네일
[싱갤] 짱깨짱깨 중국이 625 전쟁에 끼어든 이유
[425]
아라고른2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6 21227 308
262738
썸네일
[미갤] 외국인, 코스피 떠나나…한 달새 4조 순매도
[74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6 17906 113
262736
썸네일
[박갤] 겨울이 다가오면 일본사람들의 돈이 사라지는 이유
[27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6 29937 102
262734
썸네일
[모갤] 2024년 8월 수도권 1~4호선 일평균 승하차량
[8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6 13623 52
262732
썸네일
[카연] 일본 생활 공감 - 사이비 편
[150]
진리엠캣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6 15685 204
262730
썸네일
[싱갤] 오들오들 영국 최악의 범죄자
[14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6 33020 223
262728
썸네일
[필갤] 필린이 제주도 대충 몇장..?
[56]
88튼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6 8714 23
262726
썸네일
[야갤] 게이팝 팩폭하는 미국남성 .jpg
[708]
ㅇㅇ(211.228) 09.06 35332 393
262722
썸네일
[만갤] 지최대 올리기 전에 올려봄니다. 이상한거 없나요?
[99]
석효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6 8692 59
262720
썸네일
[첼갤] 10년만에 고해성사 하는 드록신.....
[13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6 21976 157
262718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2020년대 초반 한국 시민의식
[348]
ㅇㅇ(175.213) 09.06 29646 160
262716
썸네일
[야갤] 그냥 조심하라는 줄…"대반전" 진짜 이유 알려지자
[281]
스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6 24979 204
262714
썸네일
[중갤] 싱글벙글 '너프' 단어의 기원.jpg
[253]
왕구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6 26761 133
262712
썸네일
[기갤] 국내 연구진, 코로나19 새 치료제 개발 몰두..."세포 침입부터 막아"
[189]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6 15084 43
262710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범죄조직들의 수입원.....jpg
[330]
ㅇㅇ(124.50) 09.06 44781 226
262706
썸네일
[2갤] 에펠탑에 올림픽 오륜 영구 설치 결정에 반발한 후손들
[19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6 19967 64
262705
썸네일
[코갤] 재명세 항의에 답변하는 국회의원.jpg
[680]
ㅇㅇ(117.111) 09.06 22538 492
262704
썸네일
[아갤] 스압)홀 알바인데 월급은 못 받고 사장한테 협박당하고 있습니다.
[556]
ㅇㅇ(121.141) 09.06 29977 348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