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이야기 :
목적지 : 파판다얀 화산 (해발 2600m) 2000년대에 폭발한 적 있는 활화산임.
숙소 에서 매표소까지 차로 1시간 넘게 걸리고 + 어느 정도의 하이킹을 해야 하는 이 화산을 가는 방식은 일단...
옵션 1 - 선라이즈 외국인 가이드투어 : 1백50만루피아 (나누기 11.5정도 하면 한국돈 :13만원정도)
옵션 2 - 선라이즈 포기 후 매표소까지 가는 편만 숙소를 통해 섭외 후 혼자 하이킹 (가격 모름. 새벽에 가는 경우엔 편도 20만루피아, 오는 편은 알아서)
근데 전날 우연히 만나서 말 트게 된 백수 주민을 아마추어 가이드 겸 기사로 동행하는 창의적인(?) 방식을 선택하게 되었음.
뜻밖의 일자리 창출 -_-
그렇게 오늘 산행(?)의 동행인은
이름 요나 / 30대 초반 / 신혼 / 본인 종교 카톨릭 (와이프는 20대 초반, 무슬림) / 현재 2년째 백수 / 계약 조건 : 내가 주는대로 받음
요나가 딱 칼같이 여섯시반 오토바이 픽업 왔음.
이틀 연속으로 하루에 세시간가량을 오토바이 위에서 보내게 되는 상황...
이 나라에선 너무 당연한거지만 히잡 쓴 여고생들이 바이크몰고 다니는거 외국인의 눈에는 엄청 이색적으로 보임 ㅋㅋ
전편의 탈라가보다스 가는 길보다 길 상태가 좋음.
전날은 응딩이 아파서 죽을뻔했는데, 이날은 비슷한 시간이 걸리는 거리지만 갈만했음.
인도네시아 그랩바이커들은 좀 태국베트남대비 운전을 천천히 하는 편인데, 일반인이라 그런지 세게 밟음 ㅋㅋ 좀더 탈 맛 났음...;;
목적지는 아니고 2800m 짜리 시쿠라이 화산. 등반 난이도는 넘사벽 차이가 난다고 함.
아름다운 길을 달려서...
매표소 도착.
나는 등산화-_-를 신고왔는데... 요나의 신발은 플립플랍임. 갈수 있겠냐고 물어봤는데 자기 여덟번째 방문이라고 갈수 있다고 함.
현지인의 능력을 믿어보기로.
요금은 주중요금 현지인 2만루피아, 외국인 20만루피아 (주말이면 각각 3만 & 30만루피아가 됨)
10배 룰을 모르던 요나는 매우 큰 충격을 받음.
하이킹 시작. 목~일 까지의 긴 연휴 (사유 : 부처님오신날) 을 마친 뒤의 월요일이라 그런지 매우 한산했음.
길은 나름 잘 정비되어있었음. 산악자전거도 다님. 재밌어보였음.
수량이 풍부하지 않은 계곡을 따라서 걸어봄. 깨끗하지만 마실 수 없는 물. 만져보니 미지근했음
브로모급의 엄청난 일출은 아니지만, 해 뜨는 방향 감안하면 여기서 일출 보는것도 괜찮았을 것 같다는 느낌.
사람이 거의 없다보니, 황량하고 고요한 아름다움이 진짜 와닿았음.
우리나라도 화산이 많지만 다 죽었음. 여기 고장난 계란 냄새 남
인도네시아어로 이딴 수준의 대화를 나누면서 걸었음. 그래도 한 80일 배운 언어 써먹는 거 재밌고 뿌듯함.
가는 길에 물과 먹을것을 파는 부스가 있었는데, 물은 한병에 6천루피아였음.
뭐 나는 산에서 파는 물이 500원 조금 넘으니 나름 양심적이네 라고 생각했는데 요나는 세배라고 기겁함.
먹을것도... 산 아래보다 비싸니 등산 마치고 먹자고 함...
포스는 셰르파같지만...
사실 요나는 평범한 여자보다 약간 좋은 체력을 가진 본인 (회사에서 시산제 같은거 하면 여자 중 선두그룹) 보다 등산체력이 저질이었음...
원래 동남아 사람들이 보통 걷기 싫어한다는데...
평범한 일반인 잡아다가 고생시키기 -_-
전문 가이드라면 위험하다고 저지시켰겠지만,
아마추어 가이드와 외국인은 유황 가스를 뿜는 구멍까지 가까이 가서 관찰을 시전함. 최소한의 지능은 있으니까 손을 대보진 않았음
사진엔 잘 안나왔지만 물이 보글보글 끓고 있음.
화산 관광 발달한 곳에서는 저런 데다 계란 삶아주는것같던데 ...
유황이 쌓인 뜨거운 강(이라기에는 조금 사이즈가 작음).
메인 분화구 안에는 초록색 물이 고여있었음. 딱히 가는 길이 험해 보이진 않으나... 저기는 출입금지.
그리도 이 산의 두번째 볼거리인 후탄 마티 (hutan mati : 숲+죽음) 로 향함.
요나는 파판다얀 자체는 여덟번이나 가봤지만 후탄마티는 안 가봤다고 함. 다리아픈거 싫어서 ...
님 체력 생각해보니 좀 납득... 미안하다... ㅠㅠ
뭐 사실 우리나라 뒷동산 수준 레벨이긴 하지만, 조금 더 가파른 오르막길을 지나야 함.
지친친 요나.
근데 여기가 고지대라서 그런지, 평범한 뒷산 오를때보다 더 힘든 느낌은 들었음.
내가 한번도 이정도 고도에서 하이킹 해보지 못했다는 사실이 떠올라서 천천히 쉬엄쉬엄 갔음.
여기서 끊고 다음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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