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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쩍훌쩍 35살 틀딱 히키의 2박3일 제주도 혼자여행

대두(112.166) 2024.07.21 09:20:02
조회 35984 추천 239 댓글 259


프롤로그 :


필자는 35살 틀딱으로 아무것도 이룬것도 없고 당연히 여자친구도 없고 친구도 없는데


너무나 답답하여 잔고 하나도 없는데 신용카드로 며칠뒤 출발하는 비행기표 예매하고


렌트카도 하루전에 예매하고 숙소조차 예매하지 않은채


그렇게 무작정 제주도로 떠나게 되는데..




제주도에 내린 필자는


정말 약 2시간이 넘는 눈물겨운 사투끝에


겨우 렌트카를 끌고 시내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너무도 처참한 시작이었는데 설명해봤자 눈물만 나오니 걍 패스하겠음)






1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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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건 제주공항에서 먹은 평범한 라멘이었음


근데 의외로 엄청 맛있어서 놀랐다


다시마인지 미역인지가 듬뿍 들어가있었는데 그게 포인트였던거같음


가격은 추정 12000원


일단 허기진 배를 달래고 그렇게 공항에서 빠져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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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나는 차를 끌고 무지성으로 동쪽으로 내달림


참고로 마지막날을 제외한 첫날, 둘째날은 해안도로만 주구장창 달렸는데


결과적으로 3일차에는 바다는 쳐다보기도 싫게 만들게 되었다


이 해변은 내가 이름붙히길 '인싸들의 해변'으로


스노쿨링의 성지라고 한다


물론 나는 들어가보지도 못하고 5분만에 시작부터 쓸쓸함을 맛보며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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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소싯적에 제주도여행을 꽤나 많이 갔기 때문에


유명한 곳은 다 패스하고자 했는데 막상 여행을 시작하니 어딜갈지 모르겠음


결국 동선에 있기도 하고 눈에 안띌래야 안띌수 없는


성산일출봉으로 향했다


어렸을때 봤던 것보다 훨씬 웅장해보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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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딩때 왔던 기억으로는 저 분지 한가운데 나무가 한그루 서있었던걸로 기억하는데


뽑힌듯하다


솔직히 여기 왔으면 백록담 볼 필요 없음 ㅇ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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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날 먹은 저녁


성게비빔밥


인싸들이 차지하고 있던 가게안에는 자리가 없어서 포차로 쫒겨났는데


알바생이 초고추장을 따로 안줬다


그것도 모르고 저거 그대로 먹음


ㅈㄴ 싱거웠고 노맛이었다


가격은 8000원으로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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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바로 옆에 있는 펜션을 무지성으로 예약


밤에 잠이 안와서 산책하다가 밤바다를 바라보며 담배 한대 빨았음




2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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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날의 어수선함을 뒤로하고 심기일전하여


맛집도 검색해서 찾아간 해녀의집


많은 고민끝에 내 본능이 가장 끌렸던


해물라면으로 아침식사를 해결했다


가격은 5000원으로 추정


ㅈ같이 맛있었다


비쥬얼만 봐도 느껴질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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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바로 항구로 이동하여 섬 안의 섬


우도 입갤


그곳에서 마주한 댕댕이


매우 행복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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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전거를 대여했는데


처음에는 정말 후회막심이었다


거의 처음타보는데 이건뭐 이도저도 아닌 느낌


근데 나중에 적응되고나서는 막 아무데나 들어가서 탐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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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해변


물론 혼자 여행온 내가 바다에 직접 들어갈 일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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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의 명물인 땅콩 아이스크림과 목말라서 추가로 주문한 천혜향 주스


(둘 합쳐서 마넌)


가게주인이 숟가락을 두개를 주셨는데 왠지 모르게 슬펐음


둘다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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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의 가장 아름다운 곳중 하나인 우도봉의 모습이다


우연찮게 커플을 도촬했음


근데 매우 멋지게 나옴


혹시 본인이면 퍼가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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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말을 찾아냈다


참고로 필자는 동물 성애자임


하지만 똥밭이라 접근이 용의치 않아 멀리서 바라보는걸로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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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봉 정상에 있는


설문대할망


오백명의 아들을 낳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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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먹어보고싶었던 전복죽


계속된 무지성 여행으로 정신이 없어서


사진찍기전에 한숟갈 덜어놓은것이 인상적이다


맛은 걍 쏘쏘했음


점심으로 먹기에는 부실한 느낌이고


아침으로 먹으면 딱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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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우도여행을 함께한 전기자전거


나중에는 꽤나 정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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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를 탈출하여 다시 차끌고 무지성 해안도로 라이딩중에


바다에 왠 학들이 정모를 하고 있어서 황급히 내려서 사진을 찍어봄


자세히보면 바닷물이 분수처럼 뿜어져나오는 것들이 보이는데


아무래도 학들의 노천탕인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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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차 여행의 마지막 코스로 택한 곳은 쇠소깍


나름 ㄱㅊ았음


약간 우리나라 아닌거같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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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살면서 바다에서 서핑하는거 실제로 처음봄


물론 현실은 좀 안습이었음


근데 저 넓은 바다에서 혼자 서핑하고 있는거 자체가 간지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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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배고파서 아무 식당이나 가서 고기 들어간 제일 싼 메뉴를 찾는데


도새기탕? 이라는게 있는것임


고기국이라는데 호기심이 생겨서 함 시켜봄


근데 이게 진짜 ㅈㄴ 맛있었음


삽겹살을 푹 고아서 만든 국이라고 보면되는데


안에 들어간것도 푸짐하고 암튼 개굿


혹시나 제주도 갈일 있으면 함 먹어보길 추천함


가격은 마넌




3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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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원래 한라산에 갈라고했는데


솔직히 마지막날이라 부담도 되고 새벽부터 비가 쏟아져서 실내탐방으로 컨셉 잡음


원래는 무슨 오름 가려고했는데 아침부터 오줌이랑 담배가 너무 마려워서


오쩌지 하는데 마침 간판에 오셜록 티 뮤지엠이라고 써있어서 바로 주차장으로 들어감


혼자 여행의 유일한 장점인데 걍 가다가 꼴리는 대로 들어가면됨


마침 시간도 딱 오픈시간 직전에 들어가서 나랑 어떤 아줌마가 첫손님이고


이 핫플이 텅텅비어서 ㅈㄴ 뻘쭘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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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친구랑 왔을땐 몰랐는데 (아님 그땐 없었던지)


무슨 디저트 파는 곳도 있었음


꽤 신기한게 많이 팔았고 배도 고팠으나 가격이..


그냥 구경만 하고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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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씨바 또 수저 두개줌


이걸로 아침 떼움


맛은 씁쓸하니 녹차의 깊은 맛이 잘 베여있어서


솔직히 베라 아이스크림보단 훨 맛났음


가격은 5천 800원으로 800원 오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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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여행을 함께한 스파크


너무 정이 들어서 기념사진으로 한장 남김


무슨 소인국 자동차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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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여행 최고 위기의 순간


문도지 오름이라는 곳으로 찾아갔는데


어떤 블로거가 네비 찍은데서 왼왼오 방향으로 꺾으면서 더 들어가면 개꿀이라 그래서


그대로 갔다가 무슨 센과치히로에서 나올법한 숲길로 들어감


게다가 비는 쏟아져내리고 바로 옆에서 천둥 쾅쾅치고


아 여기서 죽는구나 했음


체감상 30분정도 옆에 나뭇가지랑 풀잎 ㅈㄴ 치면서 가다가 겨우 차돌리고 빠져나왔는데


ㄹㅇ 죽다살아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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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갈곳없어서 ㅈㄴ 고민하던차에


초콜릿박물관이라는 데가 있대서 바로 네비찍고 찾아감


(본인 초콜릿 성애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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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실화?


시식으로 한조각 먹고 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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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본것중에 제일 인상깊었던 초콜릿 포스터임


클래식 감성 개오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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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렌트카를 4시무렵 반납하려고했는데


이때가 12시 정도 됐었음


마지막 여행지로 넥슨 박물관으로 정했는데


가다보니까 ㅈㄴ 예쁜 언덕이 보여서 바로 도로 빠져나와서


입갤함




엥 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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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바로 앞에 동물농장이 있었음


그것도 딱봐도 ㅈㄴ 고퀄인 곳이었음


새별 프렌즈라는 이름이었음


입장료가 16000원이었나


부담되는 가격이었지만 동물성애자인 나는 걍 들어가기로 함


참고로 먹이값은 대략 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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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난 동물은 알파카였음


ㅈㄴ 신기했음


하지만 못생겨서 걍 지나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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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상 제일 인기많았던 양새끼


성격도 ㅈㄴ 활발해보였고


사육사도 제일 아끼는듯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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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인지 맥도날드인지 알수없는 컨셉으로 꾸며놓은


알파카 새끼


온순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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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잘생긴 녀석도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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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게도 원숭이도 있었음


원숭이 마지막을 본게 20년도 넘어서 아예 본 기억이 없는데


실제로 보니 진짜 ㅈㄴ 못되게 생기고 징그럽게 생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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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진짜 강추


동물들도 진짜 많고 다 성격도 좋고


풍경도 좋고


진짜 연인 데이트 코스로 딱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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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손가락에 처음 얹혀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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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당나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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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 당나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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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 당나귀



셋다 골고루 분유? 우유? 맥임


빠는 힘 진짜 개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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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진짜 평화로워 보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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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내 여행의 마지막 코스


넥슨 박물관에 옴


근데 진짜 여기 개고퀄이고


특히나 디씨에 상주하고있는 틀딱들은 환장할만한 요소로 가득함


바람의 나라인데 플레이도 가능함


이거말고도 고전겜 ㅈㄴ 많은데 플레이가 되는게 진짜 개신기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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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두 다녀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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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인데 이건 딱히 해보진 않았음


워낙 많이 하기도 했고


그냥 마리오 특유의 갬성이 좋아서 찍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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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기도 ㅈㄴ 많음


근데 넥슨하곤 딱히 연관없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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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개신기했는데


넥슨 아이디랑 비번 치면


내가 살면서 지금까지 했던 넥슨게임 다 나오고 캐릭터명도 다 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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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왜 스마트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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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보존상태 초 sss급 희귀 고전유물들 개많음


나는 이정도까지 틀딱은 아니라 그닥 와닿는바는 없었지만


ㄹㅇ 40대 넘어가는 틀딱 컴덕후들은 환장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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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타기전 아무데서나 들려서 먹은 흑돼지 비빔밥


혼자여행와서 흑돼지를 먹을 수 없으니


궁여지책으로 택한 방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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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제주도를 떠나면서 찍은 사진






총평 :



솔직히 나는 제주도 여행 경험이 꽤 많았기 때문에


나 나름대로 능숙하게 여행을 했다고 생각함


하지만 혼자 오는건 처음이었기에 솔직히 처음에는 좀 막막했는데


점점 적응되니까 오히려 즐기게 되었음


하지만 역시 혼자보다는 여럿이서 오는게 단점보단 장점이 많음


그렇다고 해서 혼자 제주도를 여행하는게 꼭 무조건 비추는 아니다라는걸 말해주고 싶음


적어도 집에 틀어박혀서 있는 며칠보다야 훨씬 의미 있는 시간이었고


또 제주도는 정말 많은 것을 품고 있는 곳임


만약 같이 갈 사람 없어서 제주도를 가고 싶은데 못가고 있는 나같은 사람들은


용기내서 한번즘 갔다오길 추천함








출처: 싱글벙글 지구촌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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