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카르타고 전설을 필리핀 정복에 이용한 스페인앱에서 작성

ㅇㅇ(222.118) 2024.07.22 10:05:02
조회 11386 추천 41 댓글 59

00b8d42ff1d72ab46fb1d3b4189c1428749a781e23fefedb0beca5a4ba7756d0e7e4ee0fa228ddf3

05bcde28ecd039aa519dd7a715d01b3f617a14f9e7cc39df145396569a373c722136ee77b6feea28ba2055d98d3e1ac92d3264ad

포에니 전쟁과 한니발로 유명한 카르타고

카르타고 건국에는 특이한 전설이 전해온다




1ebcd325eddb74994fb1d2a713d01b70146cbcf46d55ec2ca90e1b1c8c725a636858bdd87d8c07db8d34fefc7a853a34dfbbc98039f4445a3a768a

카르타고의 건국자는 디도 여왕으로 엘리사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21b2d327f1dd2aeb59b0c4b9129c0c38304ef015102baf2389ab6ff47f1733c8c197757170b6ea1f527c7230eb2c1c854874


그는 본디 티레의 공주로, 선왕의 유지에 따라 남동생 피그말리온과 공동 통치를 하려 했으나 시민들은 남동생만을 왕으로 옹립했다

거기다 피그말리온은 디도의 남편 아케르바스의 재산을 노리고 그를 살해하는 사건까지 일어난다

결국 디도는 자신을 따르는 시종들 및 일부 귀족들과 함께 티레를 떠나 키프로스를 거쳐 북아프리카에 도착하게 된다



29b4d429e7c734aa20b5c6b236ef203e6bb0af7da31da510

하지만 그곳은 빈 땅이 아니었고 이아르바스 왕이 통치하고 있었다.

디도는 왕에게 소가죽 한 장 만큼의 땅을 요구했고 왕은 별 생각 없이 이를 받아들인다.

그러나 디도는 소가죽 한 장을 가늘게 잘라 실처럼 만든 후 도시 크기만큼의 땅을 에워쌌다.



21b2d327f1dd2aeb59b0c4b9129c0c38304ef015102baf3491ab7eb152153484440146eec32e2847b8d514dc76ef2723b7ff50a9f888

이아르바스 왕은 당황했지만 약속이었으므로 어쩔 수 없이 영토를 넘겨주게 되고, 그 땅이 카르타고의 기원이 되었다는 전설이다





3bef9d72e38b60a53abad7ed4e86723b8d804d3f9dccef26419b0b2bf7a121e10e66811cbc3510320887f5345be71922875a59b6f0

재미있게도 스페인의 필리핀 정복에도 이와 비슷한 방법이 사용되었다고 전한다

중국의 정사인 명사 외국전 여송(필리핀 루손 섬)편에 다음과 같은 서술이 있다



a65614aa1f06b367923425495e836d73d2ac35f5f2ab6cba29582a6c54504e8b

"당시(16세기) 불랑기(佛郞機)가 강성하여 여송과 교역했는데, 오래 지난 뒤 이 나라(여송)가 약소하여 빼앗을 수 있다고 보고, 이에 많은 재물을 그 나라 왕에게 바치면서 소가죽 [정도] 크기의 땅을 얻어 집을 짓고 살겠다고 청하였다.

여송왕은 그들의 속임수를 고려하지 않은 채 이를 허락하자, 그 나라(불랑기) 사람들은 곧 소가죽[만한 크기의 땅이라는 약속]을 결렬시키고, [그 땅에] 인접한 수천 장(丈)의 땅을 [차지한 채] 여송의 땅을 에워싸 [거주하면서] 약속한 대로 [집을 짓고 살게] 해주기를 청하였다.

여송 왕은 크게 놀랐지만 이미 허락한 일이었기 때문에 다른 방도가 없어 드디어 이를(그들의 청을) 들어주었으며, 나라 법에 따라 그(토지) 세금을 조금 징수할 뿐이었다.

그 나라(불랑기) 사람들이 이미 [여송의] 땅을 얻은 뒤, 가옥과 성을 축조하고 무기를 배치했으며 방어 기구를 설치했는데, [이것은 여송인들을] 정탐하기 위한 계획이었다.

얼마 뒤, 마침내 [여송의] 방비가 없음을 틈타, 왕을 습격해서 죽이고 그 나라 백성들을 쫓아내어 그 나라를 점령하니, [나라] 명칭은 여전히 여송이지만 사실상은 불랑기였다. "


※일반적으로 불랑기는 포르투갈을 일컫는 말이지만 당시 루손 섬을 점령한 것은 스페인이었으므로 여기서의 불랑기는 스페인을 가리킨다

(동북아역사넷 중국정사외국전 명사 부분 발췌)




24b0d719b4866cf420b5c6b236ef203e2dab23942635d9

실제로는 필리핀인들이 저렇게 순순히 굴복하지 않았고, 라자 술레이만의 지도 아래 수 년간의 저항을 이어나갔다

스페인 원정대는 마닐라 전투와 방쿠사이 전투에서 결정적인 승리를 거둔 뒤에야 식민정부 수립에 성공할 수 있었다

더구나 스페인 측의 기록에는 위의 소가죽 일화가 등장하지 않는다

다만 당시 많은 중국인들이 교역을 위해 필리핀을 오가고 있었고 그들이 직접 보고 들은 내용을 차용한 것이므로 와전이 있을지언정 아주 없던 일화라고 치부하기는 어렵다

사실 크레타 미다스 왕의 당나귀 귀 이야기가 신라로 전해져 경문왕의 이야기가 되는 등 동서양 간 설화의 전파가 이루어지는 경우는 꽤나 잦은 편이었다

그러나 이처럼 설화가 침략의 도구가 되는 경우는 굉장히 드문 사례이다

만약 저 설화가 사실이라면, 지리상의 발견으로 힘을 키워나가던 서구 세력이 서세동점으로 가는 시대의 문을 열어젖히는 상징적인 일화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출처: 싱글벙글 지구촌 갤러리 [원본 보기]

추천 비추천

41

고정닉 14

9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기 세보여도 실제로는 멘탈 약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1/04 - -
이슈 [디시人터뷰] 라이징 스타로 인정받은 걸그룹, ‘리센느(RESCENE)’ 운영자 24/11/08 - -
271816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이스라엘 국력의 근원.jpg
[418]
ㅇㅇ(124.111) 10.12 33493 116
271814
썸네일
[디갤] 거리사진 유튜버가 생각하는 권장하지 않는 사진들
[162]
ㅇㅇ(39.7) 10.12 29081 159
271812
썸네일
[기갤] "앗, 오징어!", 북극 탐사대원 눈 의심했다.jpg
[179]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2 30499 56
271810
썸네일
[야갤] 우리집 무너지는 줄"…최근 대구서 벌어진 일
[241]
마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2 23164 111
271808
썸네일
[기갤] 얼마전 출소한 유튜버 엄태웅이 말하는 강호순 근황...jpg
[40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2 45476 117
271806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허풍선이 딱좋아 바다로 간 이야기
[5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2 15644 87
271804
썸네일
[도갤] 서울역 일대 공간기획 국제 공모 결과
[119]
ㅇㅇ(1.229) 10.12 17593 84
271803
썸네일
[디갤] ]대만[ 한번씩 보고 가줘. 조언환영(25장)ㅡ늅뉴비로부터
[32]
무음셔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2 8537 10
271800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한중일에서 제일 인기많은 삼국지 캐릭터 차이와 원인
[622]
ㅇㅇ(58.122) 10.12 39366 201
271797
썸네일
[대갤] 티켓 되팔이도 中 소행... 임영웅 공연표를 구하기 힘든 진짜 이유
[393]
난징대파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2 31166 447
271795
썸네일
[유갤] 일주일에 400번 재방송하는 나는 자연인이다 재방료 ㄷㄷ
[315]
ㅇㅇ(86.106) 10.12 43685 250
271793
썸네일
[무갤] 의사가 얘기하는 노산 비유 (feat.다운증후군)
[803]
ㅇ.ㅇ(112.152) 10.12 52879 869
271791
썸네일
[의갤] 약사가 알려주는 약국 발작버튼
[608]
ㅇㅇ(104.254) 10.12 58990 107
271789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오늘 공개된 테슬라 사이버캡
[257]
rtO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2 35195 93
271787
썸네일
[디갤] 10/10 하나개 해수욕장 일몰 사진 몇 장 투척 후 취침
[33]
패닉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2 14058 18
271785
썸네일
[야갤] 노벨 문학상 발표당시 한강의 스웨덴 출판사 반응
[731]
마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2 47988 258
271783
썸네일
[기갤] 내성발톱 수술하고 기절한 썰
[345]
긷갤러(146.70) 10.12 46557 65
271781
썸네일
[싱갤] 일본 AV 배우들이 문신을 하지 않는 이유
[580]
또또장금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2 82817 700
271779
썸네일
[야갤] 모른 척하면 발설 않겠다" '68억' 사라지고 쪽지만?
[189]
마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2 30416 91
271775
썸네일
[자갤] 차붕이들을 위한 테슬라 화재 탈출법
[487]
미나키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1 32458 443
271773
썸네일
[일갤] 도미오카 성터(아마쿠사) 방문기
[15]
엉겅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1 13048 26
271771
썸네일
[야갤] 정유라 “한강 ‘역사 왜곡’ 소설로 노벨문학상 수상”.jpg
[1128]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1 40044 570
271769
[바갤] 소액소송 2년 반에 걸려 돈 다 받아낸 후기 (장문)
[251]
강원할리(183.108) 10.11 30038 434
271767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검사한테 저한테 관심있냐고 하는 꽃뱀녀
[358]
라면타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1 54905 722
271765
썸네일
[대갤] 떼강도의 나라 Jap, 이젠 들개무리도 전성시대
[256]
개똥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1 21754 122
271763
썸네일
[야갤] 이와중에 두창이햄....노벨 문학상 축전 근황 ㅋㅋㅋ
[448]
누굴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1 33434 367
271761
썸네일
[식갤] 화분에 키운 사탕수수로 설탕 만든 드루이드,.jpg
[238]
을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1 30888 445
271759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용돈아빠 레전드 정신병자 모음
[540]
카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1 61837 583
271757
썸네일
[배갤] (스압)5박8일 LA, 라스베가스 여행(3)
[32]
하네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1 12119 17
271753
썸네일
[코갤] 한강, 노벨상 세금 ‘없습니다’…13억 4000만원 받는다
[56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1 41262 157
271751
썸네일
[유갤] 디씨대표 헐리우드 여신 <레이첼 제글러>필모보기.....gif
[177]
ㅇㅇ(175.119) 10.11 22801 15
271749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초등학생 미술수업 같은데 이런 게 현대미술???.jpg
[268]
수인갤러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1 33144 226
271747
썸네일
[메갤] 메랜 리부트로 즐기기 - 3 -
[69]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1 21547 84
271745
썸네일
[메갤] [정보] 사람들이 잘 모르는 꽁치가 비싼 이유 (feat. 섬짱깨)
[227]
난징대파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1 29697 360
271743
썸네일
[이갤] 일본에서 무라카미 하루키가 노벨상 받을거라고 설레발 친 이유
[391]
ㅇㅇ(96.47) 10.11 38236 157
271741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노벨상 때문에 책 읽기 시작하는 사람들 욕하면 안되는 이유
[718]
코드치기귀찮아서만든계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1 55654 439
271739
썸네일
[미갤] CPI & 실업수당 세부 수치 및 관련된 것들
[61]
우졍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1 20140 69
271737
썸네일
[일갤] 시코쿠 여행 이것저것(마쓰야마1)
[45]
뿌우우-ㅂ-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1 11933 37
271735
썸네일
[조갤] 고도Godo - 야생 새의 부리가 기형이 오는 이유
[96]
거문오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1 13435 76
271731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북한 카드섹션 근황
[292]
슬러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1 36556 134
271729
썸네일
[주갤] 백종원의 '레미제라블', 다시 불붙은 성차별 논란
[517]
ㅇㅇ(106.101) 10.11 34394 273
271727
썸네일
[기갤] 황석영도 이문열도 아니었다, 노벨문학상이 한강 선택한 이유.jpg
[619]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1 25626 90
271725
썸네일
[야갤] 한국 연예인들의 패션 브랜드 알아보기
[313]
코닭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1 37247 61
271723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주작이 없으면 혐오를 못함
[468]
Prelud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1 55755 776
271721
썸네일
[더갤] 한강 맨부커상 축전 거부했던 2017년 박근혜
[1015]
나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1 33607 371
271719
썸네일
[디갤] 35미리 갖다팔기 전에 사진 모아봄
[30]
chdespai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1 13457 20
271717
썸네일
[싱갤] 페미들을 가장 잘패는 집단.jpg
[1048]
보이는여고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1 83339 1307
271715
썸네일
[흑갤] 파도파도 미담만 나오는 에드워드 리 쉐프
[188]
흑갤러(223.38) 10.11 40338 441
271713
썸네일
[필갤] 누가 골드 색감만진거 보고 혹해서
[33]
Eyeleve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1 20455 16
271710
썸네일
[싱갤] 훌쩍훌쩍... 레게머리를 하면 안되는 이유......manhwa
[67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1 44704 88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