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탔는데, 승객들이 모두 울긋불긋 무당 옷을 입고 있는 꿈?
그 중
늙은 무당이 갑자기 방울을 흔들면서 내게 다가오더니 자꾸 복채를 달라는 꿈?
물론 개꿈
같은 이야기입니다. 나라가
무속에 빠져 있으니 개꿈으로 단어를 설명하고 싶네요.
만약
여러분도 이런 개꿈을 꾼다면, 꿈속에서 당황할까요? 황당할까요?
아마 앞의 꿈을
꾸었다면 당황했을 것이고, 뒤의 꿈을 꾸었다면 황당했을 것입니다.
오늘은
아리송한 ‘당황’과 ‘황당’이란 두
단어의 뜻을 공부해 봅시다.
두 단어를
품사론으로 설명해 보면 쉽게 차이점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뒤에 /-하다/ 어미를
붙여 보세요.
/당황하다/는 동사이며 동작(행동)을
표현하죠. /황당하다/는 형용사이며 상태(상황)을
표현합니다.
물론 당황과 /-스럽다/(형용 접미사)를 결합하면 /당황스럽다/는 형용사가 됩니다.
단, /황당하다/가 형용사이기 때문에 /황당스럽다/라는 표현은 허용되지 않습니다.
그러면 《국어대사전》의 뜻부터
찾아보고 설명을 이어가겠습니다.
사전적 개념에 의하면, 당황과 황당은 유의어가 아니라 전혀 다른 뜻을 가진 단어입니다.
즉, 당황은 어찌할 바를 모르고 쩔쩔매는 경우(동사)이고, 황당은 거짓말이라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형용사)을 말합니다.
인터넷에 박제된 듯한, 당황과 황당 관련 예문이 하나 있던데, 엉터리 예문임에도 아무도 반박하지 않더군요.
그 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쉬가 마려워서 큰 트럭 뒤에 가서 몰래 소변을 보고 있는데, 차가 갑자기 출발하면 황당한 거고,
그 차가 앞으로 가다 뒤로 후진해서 너희들 쪽으로 오면 그게
당황스러운 거야.”
위 상황에서 차가 출발하는 것이 왜 황당한 것이죠? 차가 출발하든 후진하든 둘 다 당황스러운 것이지요.
재미가 있다고 해서 소개한 글이었지만, 한자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예문이라서 안타까웠습니다.
우리말 속에서 흔히 사용되는 당황과 황당의 진짜 의미 차이를
간략하게 표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습니다.
굳이 당황과 황당의 공통점을 찾는다면, ‘무슨 영문인지 몰라서 얼떨떨하다’의 /어리둥절하다/입니다.
당황은 어리둥절하는 그 자신을 원망하는 어감이며, 아무런 대응을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황당은 어리둥절하게 만든 대상을 무시하는 어감이며, 믿을 수 없음을 나타냅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품사론 관점에서 /당황하다/(동사), /당황스럽다/(형용사)의 활용이 가능하고,
/황당하다/(형용사)의 활용만 가능합니다.
당황의 한자어는 /唐惶/과 /唐慌/
둘 다 허용됩니다. 이 한자어들은 중국말에서 사용하지 않습니다.
중국말은 惊慌(징황)
또는 慌张(황장), 일본말은 まごつく(마고츠)를 주로 사용합니다.
황당의 한자어는 /荒唐無稽/에서 축약된 형태이며, 한국 중국 일본 모두 사용하고 있습니다.
우리말 속 한자어는 중국과 일본 보다 더 정확하고 안정적으로
정착된 것입니다.
물론 중국과 일본 모두 한자문화권에 함께 어우러져 있으므로 상호간에 영향을 긴밀하게 주고받았습니다.
두 단어에 공통으로 사용하는 '당(唐)'이란 글자는 통일왕조 수당(隋唐)의 나라이름입니다.
나라이름으로서 '당(唐)'은 선비족 출신으로 구성된 관롱집단(關隴集團)에 의해 만들어졌던 왕조입니다.
그러나 '당(唐)'의 본래 뜻은 /소란을 피우다/호들갑스럽다/허풍을 떨다/ 등 '시끄러워서 당황하다'의 뜻입니다.
당황(唐惶)의 본디뜻은 '두려워서 혼란스럽다'이며, 황당(荒唐)의 본디뜻은 '시끄럽기만 하다'입니다.
법학을 공부하고 사법고시도 합격했다던 대통령은 법의 개념도 모르고 자유만 외치고,
주가조작, 부동산투기로 갑부가 되었다던 영부인은 자학적 성형병에 걸려 근육 마비의 괴물이 되었습니다.
이들 부부가 지배하는 나라. 부끄럽고 창피할 따름입니다.
그리고 그 졸개들은 뒷골목에서나 놀던 비주류들이며, 매일 기괴하고 해괴망측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래 사진들은 대한민국 영부인ㅋㅋ 김건희 모습인데, 성형 전후의 얼굴만 상상으로 복원해 봤습니다.
아름다워지려는 여자는 무죄라고 하지만, 자연스러움을 잃어버린 얼굴은 비극이며 유죄입니다.
한편 대한민국을
성형 천국으로 낙인 찍게 만든 공녀(공헌한 여자 줄임말)로
생각하기 때문에
생명줄을 걸고 성형한 것인가? 당황스러운 걱정과 함께 더러운 돈으로 사진빨 받으려는 황당한 발상이 서글퍼집니다.
웃어도 울어도 얼굴의 근육이 움직이지 않는 마네킹 같은 대한민국의 영부인??
오늘의 한자어 당황과 황당의 한자를 한 글자씩 살펴
봅시다.
■ 당황(唐惶/唐慌): 쩔쩔매는 동작의 표현이며, 원인과 이유를 모를 경우 주로 우물쭈물하는 행동을 뜻합니다.
■ 황당(荒唐):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을 말하며, 주로 터무니없는 거짓말을 듣게 되었을 경우에 느끼는 감정입니다.
🌑 지난 3년간 숨겨왔던 거짓말이 탄로 나자 □□하는 모습이 역역하였다.
🌑 '지구가 멸망한다'는 종말론을 믿고 열심히 생활하지 않는 □□한 광신도를 이해할 수가 없다.
🌑 돈을 모으기 힘들다고 저축도 하지 않더니, 카드 대출로 카드 빚을 막는 □□한 친구가 있다.
🌑 친구는 가끔 심각한 이야기를 웃으면서 하는 버릇이 있는데 그때마다 □□하게 된다.
정답: 당황 황당 황당 당황
■ 결론: 당황은 어쩔 줄 모르는 행동이고, 황당은 어처구니가 없는 상황이다. 대응하지 못하는 당황함, 믿을 수 없는 황당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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