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에 많은 관심주셔서 후딱 써왔습니다.
이번편 부터 본격적인 리뷰를 작성해보려 합니다.
제가 사용하면서 느낀점을 작성하는 만큼 주관적인 의견 그리고 뇌피셜이 들어 갈 수도 있으니 양해부탁드립니다.
세줄요약 박고 시작하겠습니다.
1. 두껍지만 티타늄사용으로 착용감은 ㅅㅌㅊ
2. 바쉐론에서 만든 바쉐론스러운 시계
3. 진정한 의미에 스포츠워치
2-1 시계의 원본
이 시계는 코리 리차드라는 사진작가가 에베레스트 등정시 착용한 프로토타입에서 영감을 받아서 만들어졌습니다.
원본과 양산형의 가장 큰 차이라고 하면 5시방향 오렌지 포인트와 로터에 인그레이빙 정도로 상당히 똑같이 만들었죠.
기존 프로토타입에서 양산형으로 넘어오면서 가장 아쉽게 된 부분은 티타늄 브레이슬릿입니다. 분명 프로토타입에는 만들어줬던 티타늄 브슬을
어떤 이유에서인지 양산형에서는 빠지고 러버스트랩과 코듀라스트랩만 제공되었습니다. (아마 생산단가 떄문이 아닐까 추축)
2-2 케이스
우선 상세스펙은 기존 오버시즈 듀얼타임 (7900V)와 동일합니다.
하지만 가장 큰 차이점은 기존 스테인리스케이스에서 티타늄으로 바뀌었다는 점 입니다. 덕분에 무게도 크게 줄었습니다.
전에 친구 듀얼타임을 잠시 빌려 착용할 일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두꺼운 두께(12.8mm)는 착용감을 애매하게 만드는 요인이였습니다.
가지고 있던 데이트모델과 비교할 시 상대적으로 두꺼운 두께에서 오는 착용감은 더욱 애매했고요.
저 두께가 뭐가 두껍냐고 하실 수 도 있지만 오버시즈는 두께가 케이스두께가 아닌 베젤이 두꺼워지는 구조여서 무게중심이 높아서 불편했습니다.
하지만 케이스가 티타늄으로 바뀜과 동시에 무게도 상당히 가벼워졌고, 가벼운 무게에서 오는 착용감은 데이트 모델과 비교해도 훌륭했습니다.
베젤링을 제외한 모든 케이스가 티타늄이지만 단조로운 마감이 아닌 여러가지 마감이 들어갔다는 점도 이 시계를 재미있게 만드는 요소중 하나일겁니다.
티타늄을 가공하는데 스틸보다 많은어려움이 있는건 모든 옽붕이들이 알고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언듯 듣기로는 스틸대비 5배정도의 비용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티타늄을 밝게 폴리싱하는게 어려운거로 알고 있는데 케이스를 처음보면 스틸이 아닐까 할 정도로 매우 잘 폴리싱 되 있습니다.
케이스에는 브러쉬드 마감이, 푸셔와 케이스 측면에는 미러 폴리싱이 들어가 적절한 대비를 이루며 빛을 모든각도에서 잘 반사해 줍니다.
이렇게 잘 폴리싱 된 티타늄 케이스에 비드블라스팅 처리가 들어간 베젤, 용두 그리고 푸셔가드가 합쳐지면서 그 어떤 오버시즈보다 툴워치스러운 느낌을 뿜고 있는것도 큰 매력포인트지요.
우리 모두가 만져봤던 k-2 총열과 비슷한 색감과 촉감의 베젤과 용두는 마치 이 시계를 모시면서 차지말고 툴워치 처럼 착용하라고 말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말뿐만인 럭셔리 스포츠워치가 아닌, 실제로 착용하고 험한 환경에서 모험을 해야할 것만 같은 분위기죠. 아 물론 차고 운동한적 없습니다…ㅋㅋㅋ
대부분의 럭셔리 스포츠워치들은 말로는 스포츠워치라 하지만 넓은 면적으로 들어간 브러쉬드와 폴리싱 마감은 시계를 찰 때 항상 조심스럽게 만드는것 같습니다. 베젤의 브러쉬드와 미러폴리싱의 반전이 시계의 아름다움에 대부분을 차지하니까요.
케이스에 유일한 부분인 스틸 베젤링은(흰 화살표) 확실히 다른 부위보다 밝은 느낌을 줍니다. 이 부분 또한 정면은 브러쉬드, 측면은 미러폴리싱이 되어있습니다
가끔씩 보면 베젤링에서 반사되는 빛이 무광베젤 주변을 밝혀주는데, 이게 참 예술입니다. 사진으로 못담는게 너무 안타깝네요.
2-3 다이얼
케이스는 소재말고는 특별함이 없었다면 다이얼은 모든게 일반 듀얼타임과 다릅니다.
가장 큰 특징은 그레인드 다이얼입니다. 멀리서 볼때면 파랑색이 한방을 섞인 회색 다이얼처럼 보이지만 시계를 가까이 가져온 순간 아주 미세한 입자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매트해 보이던 다이얼이 빛을 받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 빛을 강렬히 반사해내기 시작합니다.
이때 미세하게 거친 펄입자들이 보이는데 마치 바위 일부를 다이얼에 옮겨둔 느낌입니다
기존 오버시즈의 래커다이얼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면 이 다이얼은 마초스러움을 강조했다고 생각해봅니다.
다이얼의 또 다른 특징은 인덱스와 미닛트랙입니다.
우선 인덱스가 더 볼드해졌습니다. 기존의 얇았던 인덱스와 달리 두꺼워진 인덱스+검정색 인덱스 테두리는 훨씬 더 가독성이 좋습니다.
미닛트랙은 분과 분 사이 자잘하게 쪼개져있던 트랙은 다 없어지고 분단위로만 끊어져서 깔끔해보이는 인상을 주는거 같습니다.
아무래도 이 시계의 원본이 에베레스트를 등정할때 사용했던 만큼 가독성을 좋게 하려고 그런게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사실 무채색 계열의 그레인드 다이얼+검정 인덱스테두리+검정 핸즈는 시계를 굉장히 심심할 수 있게 만들 수 있습니다. 더티더즌들이 대부분 이런 조합이지요.
하지만 듀얼타임 핸즈와 AM/PM 인디케이터에 사용된 오렌지 포인트는 그럴뻔 한 이 시계를 전혀 다른 느낌으로 만들어줍니다.
마치 간장계란밥에 고추기름 한바퀴 두른 느낌처럼 말이지요. (안드셔보셨다면 강추함)
아쉬운점이라면 5시, 7시 방향 인덱스는 감싸주고 있는 테두리가 없다는 점 입니다. 하지만 어느정도 납득은 갑니다.
그 부분까지 양각인덱스를 넣어줬다면 시계가 어지러워 보였을수도 있을테니까요.
2-4 케이스백
이 시계의 하이라이트는 로터입니다. 사실 이것때문에 이 시계를 샀다고도 할 수 있는 부분이죠.
로터에는 코리 리처드가 직접찍은 에베레스트 산맥 사진중 하나가 들어가 있습니다. 물론 전부 핸드 인그레이빙 입니다
저는 이 부분이 가장 바쉐론스럽다고 느껴집니다. 바쉐론하면 제가 떠올리는건 메티에다르인데 (캐비노티에도 있지만 그건 너무 비현실적...)
수억짜리 한정판 시계에 들어가는 핸드인그레이빙을 이 시계에서 감상하고 즐길 수 있다는점이 너무 좋습니다.
그래서 이 글의 제목도 보급형 메티에다르라고 한겁니다.
저를 포함한 옽붕이들이 기계식 시계를 차는데는 감성이 상당한 부분일텐데 장인이 한땀한땀 새겨넣었을 인그레이빙은 그러한 감성을 치사량까지 주입시키는것 같네요.
의도한거는 아니겠지만 저는 산맥위에 블라스트처리된 로터부분이 마치 눈내리는것처럼 느껴지는데 어떠신가요?
(노틸, 오버시즈데이트, 에베레스트 비교)
무브 이야기는 따로 하지 않겠습니다. 기존 듀타에 들어가는 무브랑 동일한 무브먼트니까요. 유일한 차이점이라면 NAC코팅이 들어갔다는 점 입니다.
바쉐론에서 NAC코팅은 한정판이나 특별모델, 플래그쉽 모델에만 넣어주는 녀석입니다.
검정색 코팅이다보니 제네바스트라이브도 더 잘 보이고 무브에 각인인나 코팅이 안된 부품들, 그리고 루비가 대비되면서 보는 즐거움을 줍니다.
2-5 단점
이 시계의 가장 큰 단점은 접근성입니다. 한정판으로 150개 나와서 한국에는 극소량만 (크로노,듀타2피스씩만 들어옴) 들어온 모델이니 수 많은 사람들이 못즐긴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바쉐론이 왜 극소량만 만들었는지 이해는 가지만 적어도 티타늄케이스만이라도 적용해줬다면 오버시즈가 훨씬 인기 있었을 수 있을텐데 말이죠...
물론 컬렉팅하는 입장에서는 큰 장점이기도 합니다.
그 외 소소한 단점이라면 브레이슬릿이 없다는 점 입니다.
저는 스틸브레이슬릿이 따로 있지만 그렇게되면 가벼운시계를 무겁게 만들며 착용감도 떨어지는거 같아서 잘 사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전에 나온 주황색 스트랩을 구매안해둔게 한이네요... 이제는 너무 비싸져버려서 포기했습니다.
이거말고는 단점이라고 할 만한게 딱히 없네요...
2-6 마무리
사실 하이엔드에서 나오는 대부분의 럭셔리 스포츠워치들은 스포츠시계 조무사라고 생각합니다.
험하게 차기에는 너무 럭셔리한 분위기와 섬세한 피니싱이 기스에 예민할 수 밖에 없으니까요. 물론 럭셔리 스포츠워치는 험하게 다뤄질 상황에 차라고 만든 물건이 아니기는 합니다...
세심하게 다뤄줘야하는 일반적인 스포츠 시계들 사이에서 오버시즈 에베레스트는 어떠한 스포츠도 가리지 않고, 그게 요트 위에서 물놀이든 암벽등반이든, 편하고 러프하게 찰 수 있는 디자인과 소재로 만들어져 나왔다는게 진정한 스포츠워치 같습니다.
제 생각이지만 이거는 고오급 툴워치가 더 잘 어울리는 표현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이 드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매주 목요일에 하나씩 올릴 계획입니다.
다음에는 까르띠에 탱크 머스트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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