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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무기정비 특기의 마지막 희망을 araboja.jpg

ㅇㅇ(58.79) 2024.08.02 14:00:01
조회 12112 추천 40 댓글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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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은 모두 육군에 가서 구타 당한 이야기, 군대가 얼마나 힘든지에 대한 이야기만 늘어놓아서 군대 가기 싫어 최대한 미루다가, 육군은 가기 싫어서 해군과 공군 사이에서 고민을 함. 그러던 중 해군에서 사고가 터지는 바람에 아무것도 알아보지 않고 공군 4월 입대를 지원하게됨.


훈련소 강당에서 엑셀로 뭔가를 돌리더니 무장 특기를 배정받았는데, 당시에는 이 특기가 얼마나 힘든지 몰랐다. 특기 학교에서 휴가를 보내주었을 때 검색해보니, 무장 특기가 공군 기술병 3대 헬특기 중 하나임을 그때서야 알게 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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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휴가 복귀 후 자대 TO(인원 배치)를 몇 명씩 받는지를 알려줬는데, 집에서 가까운 곳은 수원과 성남이였다. 단순히 무기가 장착되지 않는 항공기를 운영하는 비행단에 가면 편할 거라는 생각에 성남을 지원하고 싶었지만 TO가 1자리뿐이었다. 집에서 가장 멀리 있는 김해에는 TO가 2자리가 나왔다고 했다.


고민이 많아졌다. 수원은 집이 가까워서 좋지만 전투기가 있어서 힘들 것 같고, 김해는 수송기라 편할 것 같긴 한데 정확히 모르겠고, 교관은 계속 비행기를 타야 한다고 은근히 겁을 주었다. 그때만 해도 교관이 거짓말하는 줄 알았고, 속으로 '병사는 비행기를 탈 일 절대 없다고 했는데, 거짓말 치네 ㅋㅋ'라고 생각해서 김해를 가기로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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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에 와보니 역시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음. 예상대로 수송기에 장착해야 할 무장이 몇 개 없었고, 그것도 모든 비행 스케줄에 필요한 것이 아니었음. 특정 비행 훈련 때만 장착하거나, 수송기 자체에 장착되는 것이 아니라서 항공기 내부에 실어놓기만 하면 되는 간단한 작업뿐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이곳에서는 라인 안에서 탄약 작업과 무장 작업이 엄격하게 구분되지 않았음. 다른 비행단에서는 탄약 특기가 할 일을 여기에서는 무장 특기가 하기도 하고, 그 반대의 경우도 많았다.

무장반 사무실에서는 탄약고에서 탄약이 내려오면 일명 '까데기' 작업을 하고 어쩌다가 청소를 하는 게 주된 일이었고 대부분은 학과장에서 대기를 하게 되는데 이때 정말로 많은 책을 읽게 된다.

수송기를 타는 것에 대해 말하자면, 실제로 수송기를 타긴 한다. 공중근무자 자격을 얻기 위해 항공우주의료원으로 가서 며칠 동안 교육을 받고 오는데, 이 자격을 얻게 되면 비행수당이 나오고 특기번호도 약간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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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비행복, 비행점퍼, 비행장갑, 비행화를 보급품으로 받게 됨. 다른 비행단에서는 이를 조종복, 조종점퍼라고 부르는 곳도 있었는데, 여기서는 이렇게 불렀다. 휴가 나갈 때는 약복에 착용하는 특기 배지 대신 윙 배지를 주었고, 전투복에도 무장 특기 마크 대신 윙 마크를 달게 됨.

이때부터는 아침에 출근하면 비행 스케쥴을 확인하고, 자기 이름이 올라가 있으면 비행 가방을 챙겨서 준비해둬야 했다. 비행을 나가게 되면 비행 내내 우리가 필요하지 않아서 대부분 의자에 앉아 졸다가, 우리 차례가 오면 저렇게 램프도어를 열거나 사이드 도어를 열어서 바다에 연막탄을 던지고 다시 앉아 졸다 보면 쿵하고 진동이 느껴지면서 착륙해 있음.

이렇게 비행을 나가면 두세 시간이 뚝딱 지나가서 대부분의 선임들이
비행을 나가는 걸 오히려 더 좋아했다.








그런데 비행 나가는 것이 항상 편한 것은 아니었음. 저고도 비행이 포함되어 있거나 야간 비행은 멀미도 나고 신경 쓸 것이 많아 주간 비행보다 상대적으로 힘든 편이었다. 간혹 멀미가 심한 사람들은 저고도 비행과 야간 비행을 유독 더 힘들어하기도 했다.


이 생활의 가장 좋았던 점은 다른 비행단으로 파견을 가는 것인데, 조종사, 부사관, 병사 이렇게 수송기를 타고 가서 보름 정도 일과 없이 계속 숙소에서 대기만 한다. 조종사나 부사관 입장에서는 불만스러운 상황이지만, 병사들 입장에서는 천국이 따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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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온 부사관이 파견온 비행단 내에 아는 사람이 있으면 가끔 동행하기도 했는데, 이때 타 비행단의 무장 특기들이 어떻게 생활하는지 엿볼 수 있음. 타이밍이 좋으면 훈련소 동기들도 만나게 된다. 내가 본 타 비행단의 무장 특기는 한마디로 정비 특기다운 면모가 물씬 풍겼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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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말했듯 수송기 무장 장탈착의 대부분은 탄약을 싣기만 하면 되는 간단한 작업이라 탄약을 항공기에 고정시켜줄 타이다운 스트랩만 있으면 끝나기 때문에 사진처럼 Chaff(채프) & Flares(플레어) 장탈착 작업을 제외하고는 공구를 만질 일이 거의 없다. 공구를 쓴다고 해도 드라이버 하나 챙겨 가는 수준이라 정비 특기의 역할은 거의 사라져 있고 탄약관리와 공중근무자로서의 역할이 대부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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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항공기 무기 정비 특기를 받았다면 항공기와는 멀어질 수가 없다.


하지만 희망을 버리지 말자. 전투기와는 멀어질 수는 있으니까.




출처: 공군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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