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부터 항상 아이슬란드가 가고 싶었는데 이런 저런 이유로 미루다가 이번 여름에 그냥 다녀 왔음
준비하면서도 생각 했지만 진짜 가고 싶을 때 바로 갈걸 싶더라.. 코로나 이후로 진짜 물가가 너무 뛰어서 예상보다 돈이 두 배는 들어갔음...
숙소를 알아보려니 가격 압박이 장난이 아니고, 아이슬란드 여름엔 날씨가 괜찮아서 캠핑하며 여행 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길래
한국에서 캠핑을 한 적이 한 번도 없으면서 그냥 루프탑텐트 달린 차 렌트하면 괜찮은 거 아닌가? 하며 그냥 캠핑하며 여행 하기로 했다
물론 지금 다시 선택하라고 하면 통장이 두 번 죽어도 그냥 숙소 들어갈 거임.. 캠핑 힘들더라
더구나 이번에 아이슬란드도 평소 여름과 다르게 날씨가 안좋은 날이 많고 비도 바람도 엄청 불어서 더 힘들었던 것 같음
첫 날 비행기 타러 가는 길 요즘 버스도 이렇게 앞에 모니터 달렸더라 ㄷㄷ 전에도 있다는 것 같았는데 나는 처음이라 신기해 하면서 갔음
비행기에서 일출도 보고
아나톨리아 반도 흑해쪽 부근인데 해변가를 따라 쭉 도시가 있더라
인천-헬싱키 12시간
헬싱키-아이슬란드 4시간
정도 비행을 한 뒤
드디어 아이슬란드에 도착했음 도착 하자마자 구름 잔뜩에 안개도 끼고 비도 오고 뭐 잘 보이는 것도 없더라
그리고 현지 공항에서 유심을 샀는데 유심 안에 핀같은 게 없는 거야 그래서 유심도 못 꽂고 있다가 내가 차를 빌린 렌트카 직원이 보이길래 따라가서
비 맞으며 렌트카 회사에서 나온 셔틀 버스에 짐 싣고 이동했음
렌트카 회사에 걸려있던 아이슬란드 지도
로투스 렌트카라는 아이슬란드 현지 회사인데 보험이 보장 범위가 넓어서 추천해 주는 사람이 많더라
여기서 종이 클립 얻어다가 유심 꽂았음
2주 동안 함께 할 예정이었던 도요타 랜드크루저
진짜 비는 계속 오더라.. 나는 이 날만 운이 좀 안 좋은 줄 알았더니 2주 내내 비 안 맞은 날이 하루도 없음
첫 끼니는 반가운 간판이 보이길래 들어간 KFC 였다 여기서 부터 아이슬란드 물가 체감이 확 되는데...
아마 저 만큼이 4만원인가? 나왔을 거임 장난 없더라 진짜
저 양념 치킨 나름 먹을 만 했는데 한 입 베어 무니까 튀김옷이 다 벗겨지는 거 보고 한국 치킨이 좀 그리워졌다
돼지쉑 답게 바로 현지 카페에서 입가심
빵종류는 뭐 특별할 게 없더라 왼쪽에 길쭉한 건 우리나라 도나쓰 비슷한 맛인데 반죽에서 약간 계피향 나고 퍽퍽하고 그럼
카페라떼는 우유 비린내가 좀 심하게 나더라
첫 일정으로 계획한 산 Mt.Esja
나는 등산을 좋아하는 편이라 올라 보려고 했음 근데 구름 때문에 산 정상이 안보여
산 정상을 향해 오르다 보면 이렇게 아이슬란드의 수도인 레이캬비크 쪽이 시원하게 잘 보임
아이슬란드는 나무도 별로 없고 건물도 별로 없어서 날씨만 괜찮으면 어딜 가든 시야가 뻥 뚫려있다
겨울에는 정상까지 가려면 아이젠같은 장비가 필수라는 데 이 날은 체감 못했음
중간 중간 지점을 알려주는 판넬이 이런 식으로 붙어있다
아이슬란드에서 나무가 엄청 적은데 예전엔 숲이 있었지만 안 그래도 나무가 느리게 크는 환경인데
사람들이 쓰려고 베거나 개간하려고 베는 바람에 거의다 없어지고 지금은 다시 숲을 복원하려고 하는 과정에 있다고 해
지금도 전 국토의 산림 지대는 2%밖에 안된다고 하더라고
여기 바람이랑 날씨 생각하면 이런 표지판이 누워있는 게 이해가 간다
이 보라꽃은 아이슬란드 전역에 퍼져 있는데 외래종이라고 해 이름은 까먹었다
구름에 덮여있는 산 정상을 향할수록 시야가 좁아져
결국엔 아예 안개 속을 걷는 것처럼 되어버렸어
바람도 엄청 불고 비도 흩날리고 첫 날부터 완전 개고생했다
분명 아까 찍은 지도에서는 정상이 아니라 중간 지점인데
더 올라가도 여기가 길이 맞는지 알 수가 없는 곳만 나오고 바람도 세고 경사도 가팔라서 그냥 내려가기로 했어
길 옆에 아무 표시도 없고 한 발짝 디디면 바로 비탈 길이라 넘어지면 큰일 날 것 같더라
땅에 죄다 초록 이끼, 풀 같은 것만 있어서 가끔 이렇게 들꽃이 있으면 엄청 눈에 띄어
비가 잔뜩 묻은 잠바를 툭툭 털며 내려가다 보면 이렇게 구름에서 벗어날 수 있음
전에는 산 위에 구름 보면서 저길 걸어 다니면 어떤 기분일까 궁금했는데 이젠 궁금하지 않아..
계속 비가 오고 빙하가 녹는 동네라 그런지 여기저기 이런 작은 개울들이 엄청 많아
구멍이 숭숭뚫린 나무 다리도 지나고 한 10분 내려가면 됨
이날 처음 산 등산화를 신고 갔는데 진짜 욕나오게 구리더라
올라갈 땐 몰랐는데 내려올 때는 진짜 발바닥에 불 난 줄 알았어
니들은 캠프라인 등산화 사지 마라 나는 사이즈 없어서 할 수 없이 샀는데 접지력만 좋고 진짜 개구림
결국 정상엔 못 가고 5번 지점에서 6번 가다가 중도 포기하고 내려왔음
ㅆㅂ 쓰고보니 디붕이가 아니라 등붕이잔아.. 아무튼 디지털 사진 있으니까 디붕이라고 해줘
아무튼 이날 바로 캠핑장 찾아가서 씻고 하루 마무리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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