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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중국사와 함께 보는 무협 세계관.jpg

카프카스-튀르키예-여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9.17 11: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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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상, 은(상), 주 시대


- 중국의 신화 시대

(황제, 서왕모, 구천현녀, 적송자, 자부선인, 치우 등 신선, 천신들이 활동한 시대.)


- 무공이 아닌 무술/선술의 시대.


- 황제는 헌원검이라는 검이 있었지만 창과 방패를 들고 전쟁터에서 싸웠으며, 황제는 치우에게 밀리다가 죽음의 여신 서왕모가 보낸 무의 여신 구천현녀에게 병법과 선술, 무술을 배우고서야 비로소 치우를 이김.


- 황제의 이복형 염제 신농이 중의학을 창시함.


- 은(상)나라-주나라 교체기에 신(선)들의 전쟁인 봉신연의가 진행됨.


- 장르적으로는 무협보다는 선협에 더 많이 등장함.



2. 춘추전국시대


- 전란의 시대이자 아직 신비가 지상에서 온전히 떠나지 않은 과도기.


- 최초의 무공이라 할 수 있는 전설이 나타남.


- 구천현녀의 화신인 월녀는 원숭이와 어울리며 검법을 즐겼는데, 대나무 가지로 장군을 쓰러뜨릴 정도의 실력이 있었다고 하며, 월왕 구천은 그녀를 초청해 월나라 군대에게 검법을 가르쳤다고 함.


- 신선을 찾아다니면서 불사약을 찾는 심선파 도사들이 나타나고, 스스로 수련해서 연단술로 금단을 만들어 신선이 되고자 한 수선파 도사들이 나타나면서 약술과 연단술이 발전함.


- 전설의 명의 편작이 의술을 정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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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진한 시대


- 최초의 협객들이 나타남. 진시황제를 암살하기 위해 형가 등의 협객들이 목숨을 대의를 위해 버리기 시작함.


- 진시황제때 문자가 전서체로 통합되면서 부적이 전서체로 쓰이기 시작함.



- 한나라의 체계화된 조직이 도교에 영향을 미침. 도교의 신들이 한나라 조직 체계로 정립이 되고 서열이 나뉨. 도사들은 높은 격의 신들의 이름을 빌린 부적으로 하위 신들에게 명령을 내림.


- 도사들이 자주 쓰는 주문인 급급여율령은 한나라때 공문에 쓰이던 말로 '법령이 행해지는 것처럼 빨리 처리하라'고 하위 신들에게 재촉하는 말.


- 전한이 무너지고 후한이 세워지기 전의 혼란기에 녹림산에서 일어난 산적들을 녹림이라고 불렀고, 우리가 아는 그 녹림의 기원이 됨. 다른 버전으로 평림도 있었다고 함.


- 한나라 말, 사천의 청성산에서 장도릉이 오두미교(=천사도)를 설립하면서 본격적인 도교가 생겨나고 도사들도 체계가 잡힘.


- 영향력은 장각이 창건한 태평도와 황건적들이 더 강력했지만 토벌당하고 천사도로 흡수됨.


- 화타가 관우 뼈를 긁어서 계집아이 같은 소리가 나게 함. 의술 만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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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5호 16국 - 위진남북조 시대


기존 중화의 중심지였던 화북은 5개 오랑캐(흉노족, 갈족, 선비족, 강족, 저족)들에게 유린되어 말그대로 씹창남.


이때를 분기로 고대 중국과 중세 중국이 나뉜다고 보기도 함, 이민족과 기존 한족의 혼혈이 크게 진행되어 북중국인의 혈통, 인종 구성까지 바뀜.


중국의 흑역사 시대로 보며 보통 이 시대를 무협 장르의 배경으로 삼지 않음.



아무튼 화북이 박살나는 동안 장강 이남, 강남 지방의 남조에서는


- 내부로는 정치투쟁과 부패가 성행하고, 외부로는 이민족, 북조의 침공이 도사리는 어지러운 정세에 지친 나머지 부자들이 누릴건 다 누리면서 어려운 말로 세상을 정의하고 '난 청정하고 고요한 자연에서 자유롭게 살거야~' 하는 현학이라는 도교적 철학사상이 발달.

(현학적인 소리 어쩌고 할때 그 현학 맞음)


- 이때 유명한 인물들이 죽림칠현이고 이자들은 오석산이라는 납, 수은, 비소 덩어리인 마약을 먹고 방탕하게 살았음.


- 문제는 이렇게 누릴거 다 누리면서 세상에 초탈한 척하는 게 이상적인 도사의 모습이라 여겨저 후대 도사들의 이미지가 이걸로 굳어버림.



- 모산파(=상청파)가 개창되고 도교 이론과 연단술이 발전함. 흔히 말하는 영약, 환단은 다 이때 개발됨.


- 영약 중에 하급은 병 치료용, 중급은 보약으로 짐승의 장기나 약초로 만들었음. 상급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 물질인 수은, 납 등 금속재질로 만들었음.


흔히들 구정환단이라고 해서 단사를 9번 정제해서 거의 순수한 수은 덩어리를 만들어서 먹었는데 이걸 먹고 죽는 걸 '아 내가 약을 잘못 만들어서 죽는구나', '아 내가 잘못 먹어서 죽는구나'라고 생각하고 죽어버림.


- 이 먹는 방법을 복식/복이라 해서 아예 수련방법 중 하나로 정함.


- 때문에 훗날 무협소설에서 영약이나 환단 먹을때 조심해서 먹으라는 내용이 나오는 것.


- 불교가 중국 대륙에 들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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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수당시대


- 달마가 중국에서 불교 선종을 퍼뜨려 조금씩 정착시킴.


- 모산파가 수나라 황실과 접촉해 도교가 국교가 됨.


- 소림파 무승 13명이 당태종 이세민을 도와 수나라 멸망에 힘을 보탬.



- 숭산과 종남산이 관직에 들어가고자 하는 도사들의 중심지가 됨. 때문에 도관들이 많이 들어섬.


- 도사 소현랑이 먹고 죽는 외단이 아닌 몸속에 키우는 내단 수련법을 주장. 이때부터 내단 수련법이 점점 퍼져나가 무협소설에서 말하는 단전의 기원이 됨.


- 그래도 아직 모산파의 외단을 중시하는 단정파가 우세했음.


- 당나라 초기에 도교와 불교가 심하게 경쟁했고 당 고종 때 현장법사가 이끄는 불교파가 우세해짐. 측천무후가 불교를 지원함.


- 당 현종은 이를 못마땅히 여겨 다시 도교를 크게 지원해 도교가 번성함.

(현종의 두 딸이 아예 출가해서 여자 도사인 여관이 되었을 정도.)


- 도사+검법의 원조인 검선 여동빈의 전설이 이때. 여동빈을 포함해서 8명의 유명한 신선을 8선이라고 부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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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송~원 시대


- 드디어 무협 장르의 주배경시대가 도래함.


- 송나라 때 유교와 성리학이 슬슬 올라오면서 도교가 쇠퇴함. 그 전에 5대10국 시대에 이미 많이 무너졌었음.


- 이제 국교로서 통치이념으로서의 도교가 아니라 친민중적인 도교가 성행함.


- 성리학의 발전이 도교에 영향을 미쳐서 차분하게 명상하고 학문을 연마하는 도교 계파, 전진파가 탄생함.

(무협지에서 전진교는 잊혀진 은자들의 문파 정도로 묘사되지만 이때는 그냥 이때는 일반적인 도사들의 문파였음.)



- 당나라때는 군벌들의 반란이 문제가 컸고 송나라 자체도 군벌쿠데타로 일어난 나라라서 군사력을 억제하게 됨. 그 때문에 문화적으로나 경제적으로는 큰 발전이 있었지만 군사력은 자연스레 약해짐.


- 금나라의 침공으로 민족의식이 고취되면서 일반 백성들도 힘을 길러야 한다는 분위기가 퍼짐.


- 또 팍팍해진 생활에 산적들이 들끓어 양산박 같은 산적 단체들이 생겨남. 여기서 무협소설의 조상인 수호지가 등장함.



- 결국 금나라 송나라 다 망하고 원나라가 들어섬, 몽골인들은 한족을 많이 핍박했고 한족 민중은 구심점이 필요했음.


- 대부분 사찰 아니면 도관이었고 관은 이를 탄압했고 민중은 더 이를 악물고 일어남. 이런 사실을 배경으로 무협소설의 배경이 되는 문파들이 많이 창작됨.

(일부 무림 비슷한 세력이 있긴 했지만 대부분 실제로 존재하지는 않았음.)



- 불교의 미륵신앙과 마니교(대충 조로 아스터교의 분파)의 영지주의가 합쳐져 백련교라는 종교가 송나라때 처음 생김.


- 주원장은 백련교에 가입해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홍건적을 자기 편으로 삼아 원나라를 몰아내고 명나라를 세움. 그후에 백련교와 홍건적을 토사구팽함.


- 백련교와 마니교를 모델로 김용이 의천도룡기에 등장하는 명교를 창작함. 부조리한 관부에 대항하고 민중을 위해 칼을 들지만 성격이 괴팍하고 사공을 써서 마교라고 오해받는 종교의 클리셰가 여기서 나옴.


- 즉 우리가 천마, 마교라고 부르는 모든게 백련교-마니교-명교-마교에서 파생됨.


- 그리고 이 명교가 나중에 동방불패나 규화보전으로 유명한 일월신교가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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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명청시대


- 원나라때 탄압받고 결정적으로 주원장의 토사구팽으로 제거 당하면서 무림은 완전히 황폐해짐. 대표적인 구파일방 중 하나인 소림사는 잿더미가 되었다가 명나라 군대의 무술을 이식해서야 겨우 다시 무승들을 길러낼 수 있었음.


- 본격적으로 유교가 국가의 통치이념으로 떠오른데다가 교육수준이 높아져서 도교나 불교에 대한 대중적 신앙과 경외가 많이 옅어지면서 관련 세력들이 극도로 약화됨.



- 명나라 초기에는 화포가 등장하고 중반부터는 화승총이 전래됨. 현실엔 호신강기 같은게 없으므로 날고 기어봤자 다 총맞아 죽음.


- 무협지에선 명나라 배경이 많이 나오지만 실질적으로 현실 역사에선 무림은 거의 소멸했다고 추측됨.


- 이후로 무협은 그냥 애들 동화로 전락함.



- 청나라 말기에 의화단 운동 당시 무공을 연마하면 서양인들의 총알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하며 잠깐 다시 역사에 등장했지만, 그런건 없었고 다 총맞아 죽어버림.


서양인들은 의화단원들이 무공을 내세우는 것을 보고 의화단 운동을 "Boxer Rebellion", 권투 선수들의 반란이라고 조롱했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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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로는 청나라 말기에 개발된 홍가권, 태극권, 영춘권 등이 지금까지 심신단련과 호신술 정도로 명맥을 잇고 있으며

(ex: 중국군 입대 가산점을 받기 위해 소림사에서 무술을 배우는게 유행한적도 있다고 함.)


대중문화 창작물의 장르로서 부흥해 우리가 이 글을 보는 이유가 됨.



출처: 군사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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