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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파평산 백패킹 후기(씹스압)앱에서 작성

댕댕이애호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9.30 23:00:02
조회 8152 추천 35 댓글 72

파주의 백패킹 명소 중 하나인 파평산으로 백패킹 다녀옴.

발목이 완전히 낫진 않았지만, 검색해보니까 400미터대의 낮은 산이고 백패킹 후기도 많아서 별 무리없이 다녀올 수 있는 곳이라 생각했음.

하지만 파평산은 만만한 곳이 아니었다 초반 1km는 경사도 높은 편이고 등산로 초입에서 길 헤메기 쉽고 길이 진짜 안좋음.

그래도 낮은 산치고 전망이 나쁘지 않은데다, 정상 데크엔 4~5동, 그 외에도 등산로 중간중간 평탄화가 잘된 야영포인트들이 3군데 정도 있어서 백패킹하기엔 나쁘지 않은 곳이었다.

파평산은 사유지인데 개인 한명이 소유한게 아니라 파평윤씨? 였나 하여간 찾아보니까 같은 성씨인 분들 여럿이 공동소유인 걸로 나오더라. 여튼 아직 텐트치고 잠자고 오는게 금지된 곳은 아님. 하지만 산림이므로 화기 소지 및 사용은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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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평 체육공원에 주차하고 등산을 시작함.

조금 걸어가면 파평산의 마스코트가 나온다. ㄹㅇ 밤에 보면 지릴 것 같은 비쥬얼임 ㅋㅋㅋ 이거 도대체 정체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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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등산로 초입.

무슨 댐이라고 돼있는데 물은 하나도 흐르지 않고 돌만 가득함. 여기를 가로질러 계단을 타고 올라가야하는데 난 그걸 못보고 지나쳐서 이 돌길을 타고 올라감. 한 십분쯤? 오르고 나서야 이건 뭔가 잘못된 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아니나 다를까 말도안되는 길로 가고 있었음.

여기서 뱀도 봄. 바위 딛었는데 틈새로 뱀이 호로록 들어가더라. 바로 앞이었는데 안물린 게 다행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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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등산로 찾아서 다시 오르기 시작함.

파평산이 일몰, 일출, 야경 전부 볼 수 있는 산이라고 하던데 초입에서 헤메는 바람에 트인 전망에서 일몰구경하는 건 실패함.

아래사진은 벙커가 있는 박지에서 찍은 것. 전망이 좋은 곳인데 아재 세분이 선점해서 자리가 없더라. 근데 그 좋은 자리 먹고서 고기굽는게 좀 그랬음.

오른쪽 아래 야구장보임? 파평체육공원에 있는 야구장인데 율곡고등학교 야구부에서 프로선수 몇명보냈다 이런 플래카드 붙었더라 야구 안봐서 모르는데 율곡고 야구부가 명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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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정상에 도착.

정상엔 세명의 캠퍼들이 있었다. 나랑 다른 한분까지 총 5명, 네팀이 정상에서 야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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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구석에 자릴 잡음. 여기엔 원래 낙엽이 수북하게 쌓여있었는데, 발로 다 치워버리고 설치했다.
이렇게 안하면 정상쪽 자리가 너무 북적일 것 같았음.

얼른 설치하고 야경보면서 맥주에 과자때리는데 행복하더라. 바람도 시원하게 불어주고. 이맛에 백패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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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무슨 행사를 하는지 불빛이 난리를 침. 장산전망대간 갤럼 후기 보니까 임직각 행사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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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의 텐풍. 가운데 정자가 있어서 알록달록 텐풍샷은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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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블다 베스티블을 가져와서 설치함. 이거 설치하니까 공간 ㅆㅅㅌㅊ더라. 베스티블 별로 무겁지도 않은데 앞으로 바람 센거 아니면 부조건 챙겨야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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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잘 보일지 모르겠는데 별도 꽤 많았음.

이날 정상에 머문 캠퍼들은 전부 매너 ㄱㅆㅅㅌ인 분들이었음. 야밤에 소란스럽지도 않았고. 해지고 난 뒤에 피칭하고 해뜨고 얼마 안가 철수 끝내더라.

올라오는 와중에 본 고기굽는 아재캠퍼들이랑 비교되더라. 이분들은 전부 비화식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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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알.리서 산 비상화장실 챙겨서 써 봄. 새벽 두시반쯤? 오줌 마려워서 나가서 쌌는데 이거 걍 비닐오줌통이었음 ㅋㅋㅋ 난 응고제 들어가 있는 건 줄? 안쪽에 웬 휴지 한장 있어서 그게 부풀어오르면서 굳는 줄 알았다ㅋㅋㅋㅋㅋ

오줌 싸갈기는 중에 굳는 느낌이 안들어서 시간이 좀 걸리나? 싶었지만 fail. 걍 휴지넣은 비닐쪼가리에 불과했다.

비닐봉다리에 담아서 하산하는데 오줌통 지퍼 벌어지면 어쩌나 조마조마했다. 다행히 무사복귀해서 우리집 화장실에 쏟아부어버림. 오줌냄새 올라오는데 자괴감 오지더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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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일출 구경하고 빠르게 텐트 접어서 정리하고 밥먹음.

내가 밥먹을때 이미 다른 분들은 다 철수해서 없었다. 이런거 처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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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머문 곳. 발로 청소한 흔적보임? 저기 절반 이상이 낙엽이었는데 내가 다 쓸어버림.

저쪽으로 이어진 곳은 등산로가 아니란 팻말 붙어있더라. 그거 보고 텐트 설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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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단은 여기임. 정상석 바로 옆. 일출도 잘보이고 일몰도 보이고 야경도 멋짐.

그리고 항상 느끼는건데, 산 정상이나 중턱에 있는 데크가 자연휴양림 데크들 보다 휠씬 상태가 좋음. 나무도 짱짱하고 만듬새도 더 좋아. 특히 나무들 간격이 일정하고 적당히 벌어져있어서 나사팩이든 오징어팩이든 깔끔하게 사용 가능하다. 나사팩은 데크에 손상 가니까 오징어팩만 쓰는 편인데 여기도 아주 깔끔하게 잘 들어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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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

하산길 풍경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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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조금 내려오면 정자가 나오는데 거기까지는 이런 오프로드 차량이 들어올 수 있나보더라. 내가 왔던 코스랑은 아예 다른길인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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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 저금 더 내려가면 이렇게 평탄화된 박지가 또 나옴.

이분들은 밤 늦게 오신분들인 것 같은데 정상에 자리 없어서  여기까지 내려와 야영하신 듯. 세분다 공격형 텐트인데 가운데는 전에 갤럼이 소개해줬던 엑스라이트?? 여튼 그 텐트였음.

혹시나 오해할까봐 하는 말인데 이분들은 고기굽던 아재들 아님. 흔적 보니까 버너같은 거 안보이고 비화식인 것 같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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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커쪽에서 잠시 쉬었다 하산하고 무사복귀함.

파평산은 위에서 말했 듯 작은 산치고 전망이 좋은 편이고 편도 2km거리로 짧은 편인데다 중간중간 편탕화된 박지가 있다는 것이 장점임.

단점은 초반 경사가 심하고 길이 험하다는 것.
그래서 댕댕이랑 같이 백패킹 하는 갤럼들에겐 추천이 어려움. 오프로드 차량들이 다니는 코스는 내가 안가봤는데 아마 4~5km거리의 다른 코스인 것 같음. 그 길는 전망도 별로고 돌아가는 길이라 지루하다고 하는 후기를 본 것 같다.

여튼 난 초반에 길 헤메고 오줌통한테 뒤통수 맞는 듯 우여곡절 있었으나 다친 발목으로 무사히 즐캠하고 돌아왔다.




출처: 유루캠프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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