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경남 거제시 사등면의 청곡리의 한 해안가에서 국내 최초로 검룡류 공룡 발자국이 발견됨
한반도는 여태까지 발자국 화석이 자주 발견된 편이었으나 이번 발견은 뜻깊은데, 왜냐하면 스테고사우루스가 속한 검룡류의 발자국은 이번이 최초로 발견되었기 때문
(발자국 화석 산지 전경)
10월 10일 거제시에 따르면 사등면 청곡리 해안가에서 진주교대 한국지질유산연구소가 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내 최초로 검룡류 발자국을 발견했다고 함
게다가 단순 발자국 화석뿐만 아니라 해안가 9개의 화석층에서 공룡의 피부 인상 11점이 확인됐는데, 이는 국내 최대 공룡 피부 인상 화석산지에 해당됨. 피부 인상 화석이 남기 매우 힘든 점을 고려하면 귀한 발견이라 할 수 있겠음
검룡류는 중생대 쥐라기 중기에 출현한 조반목 검룡하목에 속하는 공룡의 총칭으로, 대표종으로 스테고사우루스가 있으며 작은 머리에 사족보행을 하고 등에는 골판, 꼬리에는 가시가 돋아나있는 것이 특징인 분류군임
또한 이 해안가에서 용각류, 수각류, 하드로사우르스류 조각류 등의 공룡 발자국도 확인했으며 기존에 확인된 바 있는 익룡 및 조류, 거북류 발자국, 어류 수영흔 등 10종류가 넘는 동물들이 남긴 흔적도 새롭게 확인되어 당시의 생물다양성을 보여줌
이 지역은 2019년 한 시민의 제보로 발견된 후 한 차례 현지조사가 있었으나 그동안 본격 발굴은 흐지부지인 상태였는데 이에 거제시가 자체 예산을 들여 진주교대 한국지질유산연구소 김경수 교수를 중심으로 한 연구진과 화석산지 조사 용역을 실시했었다고 하네
(중생대 백악기 전기 중국에 서식했던 최후의 검룡류 우에로사우루스)
국내 뉴스에선 언급되지 않았으나 개인적으로 가장 놀라운 부분은, 검룡류는 쥐라기에 번성하다 백악기로 접어들며 같은 장순아목인 곡룡류에게 바통을 터치하고 서서히 쇠퇴해 K-pg 대멸종이 오기 훨씬 이전에 모두 멸종한 분류군인데, 발자국이 발견된 거제도의 해당 지층 위치는 경상분지 중 하양층군 상부의 퇴적암 지층인 함안층으로 알고 있음
이 함안층은 백악기 후기의 지층인데, 이는 즉 검룡류가 백악기 후기에도 생존하였다는 증거인 것으로 굉장히 가치 있는 발견이라고 할 수 있겠네
이제까지 백악기 후기의 검룡류 화석은 존재하지 않았으며 그나마 인도의 백악기 후기 지층에서 드라비도사우루스(Dravidosaurus)라는 검룡류로 추정되는 화석이 발견되긴 했으나 워낙 단편적이라 검룡류인지 수장룡인지 논란의 여지가 있어왔기에 이번 발자국 발견이 참 놀라움 ㄷㄷ 잘하면 검룡류의 멸종 추정 연대가 수정될지도 모르겠음
추후 연구로 사실 검룡류가 아니라고 밝혀질 가능성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발자국 및 피부 인상 화석이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니며 결국 그와 같은 후속 연구를 하기 위해서는 보존이 필수이기에, 아무쪼록 잘 보존되어서 자세한 연구가 진행되었으면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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