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달러 환율이 지난달 약 80원 뛰면서 다시 1,400원 선에 바짝 다가섰다. 이는 미국 경기 연착륙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로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낸 영향이다.
•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견조하게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기대가 축소됐다. 이에 더해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 기대, 일반 엔화와 중국 위안화 등 아시아 통화 약세도 달러화에 강세 압력으로 작용했다.
•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급격히 커지면서 금융시장도 급하게 이를 반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재정 지출 확대, 보호무역주의 확산, 이민자 유입 축소 등으로 물가 상승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미 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달러화 가치가 뛰었다.
• 주요국 대비 하락 폭이 큰 원화는 국내 경기 우려와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 등의 영향도 받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분기 대비·속보치)은 0.1%로, 한은 전망(0.5%)에 크게 못 미쳤다. 내수 회복이 더딘 가운데, 우리 경제 성장을 이끌어왔던 수출까지 감소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 11월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환율 방향이 크게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진옥희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원은 올해 4분기 원-달러 환율 전망치로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될 경우 1,310~1,400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1,350~1,450원을 제시했다.
• 트럼프 트레이드가 이미 상당 부분 반영돼서 대선 이후엔 이벤트 해소 등으로 환율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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