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나는 오늘 심연을 들여다 보았다. (아디다스 행사 후기)

퍼플서퍼(115.136) 2024.12.03 10:50:02
조회 20114 추천 293 댓글 228


이 후기는 꼭 남기고 싶어 남긴다.


나는 경북 경산에서 살면서 처음으로 서울로 올라와 오픈런 행사에 참여해보았다.


사실 서울 볼일이 있는 김에 하루 더 체류하며 내년 동아마라톤 참가권을 얻을 수 있으면 금상첨화라는 생각이었다.


아침 6시에 기상하여 숙소에서 가장 가까운 매장을 검색해보았다.


사실 나는 A패키지는 생각도 없었다.


참가에만 의의를 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가장 가까운 매장은 여의도에 위치한 더현대 서울이었다.


7시 조금 넘어 도착하니 외부 입구에는 사람들이 한명도 없었다.


그래서 여긴 인기가 없어 대기가 없구나 싶었다.


그러다가 지하도 입구가 있겠구나 싶어서 내려와보니 여기였다.


06bcdb27eae639aa658084e54485756fb9365cd30398bd517d4d6a54c1a1f33450f5f6cf63b41779d2e3a9f530


7시 조금 넘은 시간에 20명 가량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22번째정도 됐을까?


기존에도 이런 방식을 줄을 섰던가보다.


사실 센텀에서 풀코스 티켓이 20장밖에 안됐더라 그래서 20명까지만 끊고 다들 포기했다더라는 소식을 들어서 어렵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이왕 온 것 줄을 서서 기다려보자 싶었다.



내 앞에 한 분은 60대에서 70대로 보이는 어르신이었는데 여기저기 정말 많이 알아보셨다가 이 곳으로 오셨고 6시에 도착을 하셨단다.


그런데 한참을 헤매시다가 지하를 찾아왔고 20번째에 줄을 서셨다.


기대해볼만 순번이었다.


앞뒤에 있는 분들과 마라톤 이야기도 나누고 좋은 팁도 정말 많이 나누었다.


화기애애하고 마음이 따뜻해졌다.


내 뒤로도 상당히 긴 줄이 생겨서 다들 질서있게 기다리는 분위기였다.


솔직히 다들 이런 행사를 하는데 100장은 되겠지 라는 마음이었을거다.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그정도 수량은 됐다고 들었으니까.




9시쯤 되었을까?


이렇게 표현하는게 정말 미안하지만 정말 불량스러워보이는 아디다스 직원이 등장했다.


그러면서 절망스러운 멘트를 던진다.


"풀코스 접수권은 30장이구요, 10km는 25장입니다.


그리고 여기 줄서봤자 의미없습니다.


매장 앞까지 오면 줄세우겠습니다."



이때부터 사람들의 동요가 시작됐다.


질서가 무너지는게 느껴졌다.



사람들은 이런 식으로 하면 안된다. 혼란과 사고가 발생한다.


아디다스 측에서 줄을 세워 입장해야 혼란을 피한다. 고 말했지만 아디다스 측에선 책임을 회피했다.



솔직하게 말해서 이 직원이 나와서 입만 열지 않았다면 질서는 계속 유지되었으며 티켓이 부족하여 내 앞에서 끊긴다하여도 나는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돌아갔을거다.


모두가 그랬을거라고 믿는다.


그러나 직원이 티켓의 갯수를 말했고 뛰어들어오는 빠른 사람에게 번호표를 준다고 한 순간부터 모든 질서는 파괴됐다.


그럼에도 모두가 줄을 서고 있었다.



이 커뮤니티에서도 빠른 놈이 임자다. 러너면 뛰어야지. 하며 줄을 서는 사람들을 비판하는 사람의 글을 보기도 했다.


그 말이 맞을 수도 있다.


그러나 줄을 왜 서야 하는지는 문명인이라면 다 알 거라고 생각한다.



또다른 책임자가 등장하여 줄을 선 사람들에게 좌측 입구를 조금 더 빨리 열어준다고 했다.


뒤늦게 온 사람들은 어차피 좌측 입구로 못들어갈 것이라 판단했기에 우측 입구로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오픈 시간이 되었을때 문은 동시에 열리게 된다.



끝까지 질서를 지키고자 했던 사람들은 속수무책이었다.


나는 솔직히 말해서 직원이 그런 대응을 했을 때부터 달릴 마음이 없었다.



사람들은 아비규환으로 사람들을 밀치며 앞으로 나갔고


나는 이태원 참상이 떠올라 아찔함을 느꼈다.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밀지마세요. 제발 질서를 지켜주세요." 라고 호소했다.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였다.


여성분들이 인파에 끼여 소리를 지르는데도 사람들은 밀어붙였다.


사람들이 더 많이 몰렸다면 인명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었다.



빠른 사람이 참가권을 가져가는 것...?


야생이다?


정말로 속 편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여기가 중국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어 참담함을 느꼈다.


그 아비규환 속에서 인간의 심연을 들여다 보는 기분이었다.



이게 마라토너인가...?


이게 러너인가...?



내가 참가권을 얻지 못해 느낀 박탈감보다


 나와 같은 달리기와 마라톤을 즐기는 사람들에게서 느낀 싸늘함이 더 무겁게 다가왔다.




 





오늘 더현대 오픈런 상황이라는데


0490f719b2826bf420b8dfb336ef203e653fe11c026b052e2274



좆디다스ㅋㅋㅋㅋ

지인피샬 더현대서울 끝





7cea8375b4826bf736ef80e4439f2e2d90e68d16950a4f2c6b3dc70009



오픈 후 열심히 뛰어봤지만..

반대쪽 문을 더 빨리 열어서 존망했다고..

10k - 56:07 (튼튼이마라톤 24/04/28)
half - 2:00:31 (영종국제마라톤 24/05/25)
full : 4:35:15 (춘천마라톤 24/10/27)

임바 아디다스 코리아 불매 선언 ㅋㅋㅋ


0490f719b6826bf020afd8b236ef203e3000829887ea5475b1

앞으로 무조건 직구로만 살거래 ㅋㅋㅋ







출처: 러닝 갤러리 [원본 보기]

추천 비추천

293

고정닉 116

16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2024년 가장 기억에 남는 인터넷 이슈는? 운영자 24/12/23 - -
286344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정치학 박사가 말하는 '가장 큰 권력'.jpg
[145]
최강한화이글스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 21904 173
286343
썸네일
[야갤] 미국 뉴욕 한복판서 대기업 총수 암살..범인 추적중
[235]
은하ing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 21349 104
286342
썸네일
[코갤] 현대차 노조 근황.jpg
[44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 30276 216
286339
썸네일
[부갤] 순간 환율 1439 초유의 비상계엄 사태, 한국 경제 파장은?
[204]
틴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 19072 79
286338
썸네일
[디갤] 11.28 등산 사진 보정 끝났다. 고봉밥임.
[30]
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 3844 13
286336
썸네일
[야갤] "나 혼자 아끼며 산다"... 지갑 닫는 1인 가구의 현실
[213]
마스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 24366 98
286335
썸네일
[싱갤] 군인이 계엄령을 따르지 않으면 생겨나는 일
[1044]
또또장금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 82525 453
286334
썸네일
[자갤] 제네시스 GMR-001 공개
[109]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 18195 76
286332
썸네일
[야갤] 윤석열이 계엄령 당일 만난 인물 ㄷㄷ.jpg
[1457]
스나이퍼갑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 122248 2960
286331
썸네일
[싱갤] 의외로 사람들이 잘 모르는 사실들
[279]
현직보혐설계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 42030 175
286330
썸네일
[해갤] JTBC 팩트체크) 계엄령 선포 법적으로 따져보기
[566]
민지베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 27204 248
286328
썸네일
[국갤] 윤대통령, 신임 국방장관에 최병옥 사우디대사 지명
[281]
빋갤러(222.237) 12.05 21030 306
286327
썸네일
[필갤] 첫눈 온 날 500T
[16]
해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 7272 20
286324
썸네일
[특갤] 구글 genie2 와ㅋㅋㅅㅂ 게임 회사 다 망했네 ㅋ
[275]
ㅇㅇ(221.145) 12.05 32295 100
286323
썸네일
[국갤] 민주당, 윤 대통령 탄핵안·김건희 특검 재의결 7일 동시
[469]
빋갤러(106.102) 12.05 14986 172
286322
썸네일
[중갤] 이 시각 외신 및 세계 각국 반응
[539]
카라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 29979 379
286320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오징어게임2 캐릭터 소개
[418]
낙낙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 27710 248
286319
썸네일
[저갤] 엔씨소프트 마지막 희망... 리니지 신작겜.jpg
[448]
저갤러(211.234) 12.05 27759 256
286318
썸네일
[이갤] "윤두창 정신착란에 가까운 계엄"
[625]
진짜대통령1이재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 27945 282
286316
썸네일
[동갤] 동덕여대, 교수들한테 지지선언 매일 읽어라 강요.news
[37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 28908 605
286315
썸네일
[카연] [단편만화]21세기 성춘향과 홍길동을 위한 오마주
[31]
이이공오(203.237) 12.05 7284 18
286314
썸네일
[야갤] 박안수 계엄사령관 "계엄 사실, 통제실 이동해 대통령 담화 보고
[350]
틴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 23234 224
286312
썸네일
[중갤] 안철수 "최선은 대통령 하야, 설득 안되면 진지한 고민 후 결단"
[513]
ㅇㅇ(175.197) 12.05 19622 146
286310
썸네일
[동갤] 동덕여대 폭력시위 반대 재학생팀 입장문 올라왔지?
[164]
감자서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 29778 276
286308
썸네일
[필갤] 다시 찾아가본 고베의 바닷마을
[41]
유동교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 5685 36
286307
썸네일
[이갤] [단독]서울경찰청장 “포고령 전엔 진입 허용” 주장
[195]
고맙슘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 14825 43
286306
썸네일
[새갤] 한동훈 '계엄군 체포조' 항의에, 尹 "포고령 위반해 그랬겠지"
[238]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 19459 104
286304
썸네일
[군갤] "대통령이 특수부대에게 정적 암살 명령을 내리면 어떻게 할 것인가?"
[211]
ZD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 36385 212
286302
썸네일
[동갤] 총기탈취 아줌마 BBC 인터뷰 입갤 ㅋㅋㅋㅋㅋㅋㅋㅋ
[1099]
라면타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 44452 525
286300
썸네일
[미갤] 12월 5일 시황
[18]
우졍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 8718 10
286299
썸네일
[기갤] 尹-한동훈 "어떤 경우에도 대통령 임기 중단 없다".jpg
[52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 23581 85
286298
썸네일
[해갤] [단독] 尹, 대국민사과 하되 임기지속 의지 밝힐듯
[439]
포만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 24986 244
286295
썸네일
[새갤] [단독] 몸싸움 도중 툭…국회에 '탄창' 흘리고 간 계엄군
[46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 26677 192
286294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보디빌더의 은밀한 취미.jpg
[263]
흑두루미2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 45178 220
286292
썸네일
[코갤] FBI "북한의 한국 기습준비 도운 남성 체포."
[381]
ㅇㅇ(175.211) 12.05 27891 791
286291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고압적인데 똘추같은 여자노예..manhwa
[138]
ㅇㅇ(61.82) 12.05 26035 179
286290
썸네일
[한갤] [단독] 尹, "민주당 폭주 알,리려 계엄 선포"
[839]
목련피는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 24164 176
286288
썸네일
[레갤] 올해 동물 피규어들
[34]
소리지르는레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 9940 32
286287
썸네일
[이갤] 계엄 선포 전에 군에서 미리 준비한 정황 포착
[33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 28105 128
286285
썸네일
[프갤] 【FULL번역】ㅈㄴ 재밌었던 CM펑크-세스-새미의 팩폭 세그먼트
[52]
ㅇㅇ(14.42) 12.05 11181 122
286283
썸네일
[월갤] 일상 이 에피소드 공감된다
[63]
바다거북수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 13142 36
286282
썸네일
[부갤] 최근 해본 1인플 겜들 후기
[30]
다한콘좋아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 15252 36
286278
썸네일
[디갤] 아모레 SPACES 전시 사진 등 (24장)
[22]
doe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 6249 17
286276
썸네일
[밀갤] 핫산)당당 대한민국 대통령의 느슨한 이세계 정복 - 프롤로그
[103]
이가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 16835 100
286274
썸네일
[야갤] 각 시대별 시위진압을 비교해보자
[224]
실시간기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 23017 188
286272
썸네일
[3갤] 3d프린터로 낚시미끼 루어 만들기
[48]
gri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 10141 48
286270
썸네일
[싱갤] 꼴릿꼴릿 짝사랑한테 고백하기.....manhwa
[169]
ㅇㅇ(59.7) 12.05 42382 111
286268
썸네일
[해갤] 올 겨울 핫 아이템
[77]
ㅇㅇ(146.70) 12.05 17243 40
286266
썸네일
[미갤] 법륜스님이 말하는 내 마음이 편해지는 마음가짐...
[106]
산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 16312 111
286264
썸네일
[한갤] 귀여운 톰보이 여고생이 리미널한 호텔에서 괴물과 만난 만화
[47]
스포일드머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5 17826 74
뉴스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 엄지원-안재욱-최대철-김동완 등 배우들 대본리딩 현장 공개 디시트렌드 12.24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