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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스코틀랜드 뚜벅이 여행기 16. 글렌스코시아, 카덴헤드앱에서 작성

Tulba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1.30 19:15:02
조회 5635 추천 21 댓글 26

안녕하세요.
드디어 마지막 여행기 입니다. 한국와서 쓰고있으니 추억도 떠오르고 감회가 새롭네요.

마지막 증류소 글렌스코시아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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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스코틀랜드 여행 마지막 투어. 글렌스코시아에 도착했다.
글렌스코시아는 기본투어, 웨어하우스 테이스팅이 있는데 기본투어만 신청했다. 테이스팅도 별도로 신청할까 했지만 여행 마지막날 하루는 쉬고싶어서 안하기로 했다.
기본투어는 최소 두명의 인원이 필요하다. 나는 혼자니까 가능한 날 중에 예약가능한 날이 있어 신청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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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류소 도착해서 간단하게 샵 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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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스코시아 언피티드 31년 증류소 한정 리필/퍼필 버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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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스코시아 언피티드 32년 증류소 한정 리필 아메리칸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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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스코시아 7년 증류소 한정 토니포트 피니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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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스코시아 11년 증류소 한정 리필 럼 피니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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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태 투어 중 최대인원 6명이다. 알고보니 5명이 일행이더라. 
투어가 시작되면 분쇄기로 이동한다. 다른곳과 다르게 나무 문을 열면 몰트가 촤르륵 떨어지는걸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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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팅>밀링>매슁 까지의 작업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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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쉬툰에서 발효가 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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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와 스틸이 섞인 매쉬튠을 쓰고있는데 이유를 물어보려다가 숙취가 너무 심해 못물어봤다.
2주마다 피티드와 언피티드를 나눠서 만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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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쉬튠 옆에 이렇게 수위를 확인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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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은 크게 특별한 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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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효부터 증류까지의 작업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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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시백 또한 스틸로 되어있다.
거의 모든게 스틸이라 메탈릭 노트가 생기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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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덴서를 이용해 증류된 스피릿과 로우와인을 식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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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어하우스 이동 전 스피릿을 한잔 주는데 사진을 깜빡했다.
사실 숙취때매 스피릿도 안먹을까 하다가 겨우겨우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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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어하우스 문 앞은 이렇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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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테이스팅이 진행되는 더니지 웨어하우스다.
각종 캐스크가 엄청 많다. 글렌스코시아의 대부분(90인가 95였나 헷갈린다)은 버번캐스크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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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입부터 숙성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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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입장소로 가는 길. 많은 캐스크가 쌓여있어 사이로 들어가서 겨우 사진하나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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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입되는걸 실시간으로 볼 수 있었는데, 기계로 양을 선택하고 주둥이만 맞춰주면 알아서 잘 채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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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바퀴 돌고 글렌스코시아 더블캐스크 한잔하면 투어 종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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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빼고 다섯명 일행은 알고보니 독병사업을 하는 분들이었다. 캐스크 살 생각이 있으면 연락달라며 명함을 줬다.
캠벨타운에 웨어하우스도 만드는 중이라고 했다. 그래서 그런가 웨어하우스에 엄청 관심이 많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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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 후 돌아오는 길. 캠밸타운 하버의 맞은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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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서 밥먹고 쉬다가 카덴헤드샵에 도착했다.
그 사이에 숙소에 새로 온 친구가 있는데, 같은 투어를 예약했다고 한다. 그래서 같이 샵 구경하며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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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그마 보틀링의 경우 일부는 증류소를 알려줄 수 있지만 일부는 알려줄 수 없다고 했다.
16년 스페이사이드(비밀)
19년 오크니(S로 시작, H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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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로우랜드 비밀
10년 로우랜드 비밀
그러고보니 다 비밀이네,,,
아무튼 물어보면 알려줄 수도 있다. 일부는 시음도 된다. 시음가능여부는 재고에 따라 다른 듯 하다.
그리고 종종 카덴헤드 스프링뱅크 바틀도 풀리는 듯 했다. 방문 당시엔 품절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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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시음장소로 이동. 총 세명인데 한명이 안와서 둘이 갔다.
조금 늦게 도착했는데 어제 킬커란 테이스팅 같이했던 친구다. 어제 너무 과음을 해서 늦었다고 한다.
나 가고나서도 새벽까지 마셨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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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음은 약 한시간 정도 진행되고 총 6잔이다. 이 캐스크들은 시음에서만 제공되며 카덴헤드도 마찬가지로 원하는 보틀이 있으면 구매할 수 있다. 목록과 가격은 아래에 정리했다.

시음목록
1. 글렌모레이 17년 버번배럴 58.5도 75파운드

2 글렌토커스 16년 버번캐스크, 리필올로로소 혹스헤드 54.2도 보틀링 전에 어쩌고저쩌고 자매캐스크를 섞어서 이해못한 설명이 추가로 있었다. 75파운드

3. 글렌알라키 15년 리필아몬티야도 64.5 80파운드

4. 발메낙 11년(거의12년) 8년 버번캐 4년 px캐 55.8도  60파운드
간장색 미침. 사진의 잔이 발메낙이다.

5. 언디스클로즈드(언네임드) 오크니 8년 버번배럴 59.7 55파운드

6. 스토이샤 10년 리필벗 60.2도 70파운드


1,2번은 무난한 버번캐스크의 느낌이었고
알라키는 앞의 두잔보단 괜찮긴 했지만 기존 알라키랑 비교했을 때 큰 매력이 느껴지진 않았다.
오크니는 무난하게 맛있는 하팍인데 나한텐 알콜 느낌이 너무 강해서 패스
스토이샤도 무난하게 맛있었다.
발메낙은 일단 색깔부터 대단했다. 맛도 기대 이상으로 괜찮아서 한병 살까말까 엄청 고민했다. 이미 네병이나 샀기에 슬슬 캐리어 무게도 많이 나가고 세금이 쫄려서 고민중이었다.
고민하는 모습을 보더니 직원이 원한다면 배송도 가능하다고 했다. 배송하게 될 경우 세금은 빠지고 쉬핑이 붙는다. 쉬핑은 내 기억에 6병까지 동일한 금액이라고 들었다. 정확한 금액은 샵에서 알 수 있다고 했고 샵에서 구매를 원하지 않으면 안사도 괜찮다고 했다.
그럼 일단 한병 달라고 했고, 카덴헤드 바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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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덴헤드 바는 멀지 않은 곳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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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스팅 투어에 참여하면 바에서 무료로 한잔할 수 있는 쿠폰을 주는데, 시음 가능한 리스트는 위 사진과 같다.
어제 킬커란에서 만난 친구는 내일 태풍이 세게 와서 글래스고로 돌아갈 예정이라며 나에게 쿠폰을 하나 줬다. 
그래서 나는 두잔을 마실 수 있었는데 숙취도 덜 풀렸고 바이알도 털어야하니 같은 숙소 친구에게 양보했다.
그 친구가 바텐더에게 이 목록 말고 아란 8년으로 마실 수 있냐고 물어보니 흔쾌히 그렇게 해준다고 했다.
스프링뱅크 13년 이런 수요가 많은 바틀이 아니라면 유도리있게 해주는 것 같았다. 혹시라도 방문하는 위붕이가 있으먼 너무 악용은 하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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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얄브라클라 13년 마데이라 50.3도
이거 상당히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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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텐더인 스캇의 추천 목록.
시음을 하면서 카덴헤드의 블랜딩 세션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었다. 총 6종의 싱글캐스크를 블랜딩 할 수 있으며 제공되는 술의 종류는 전부 비밀. 말해줄 수 있는건 5개의 싱글몰트와 1개의 그레인 이라는 내용이 전부라고 했다.
그리고 시간은 한시간 정도밖에 안되긴 하지만 최대한 이용객의 편의를 봐준다고 했다. 그래서 얼마가 걸리든 다음 예약같은 문제가 없으면 천천히 마셔보며 할 수 있고 6종 다 많이 먹고 취해서 가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관심있는 위붕이는 도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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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바는 이렇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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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덴헤드 바 테이스팅 목록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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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덴헤드 바 테이스팅 목록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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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덴헤드 바 테이스팅 목록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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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간 친구가 시음티켓 양보해줘서 고맙다며 자기가 시킨 잔을 나눠먹자고 했다.
헤이즐번 19년 럼캐스크
헤이즐번이랑 럼캐스크가 은근 잘 어울렸다. 3중 증류한 스피릿에 럼캐스크가 만나 달달함이 터지는 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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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음 끝나고 바에 가니 주문한 바틀이 준비되어 있었다.
문제는 배송비다. 세금제외 50파운드에 배송비가 46파운드 정도 했다. 꼬미수 돌려보니 배송으로 받나 들고가서 세금내나 거기서 거긴 것 같더라. 결국 그냥 들고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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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 좀 봐라. 이걸 어떻게 참음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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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숙소에서 같이 테이스팅한 친구랑 바이알 털어먹었다.
재난문자가 미친듯이 온다. 알고보니 엄청 센 태풍이라고 하더라.
다음날 하루 쉬기로 하길 참 잘했다고 생각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날 글래스고로 갔어야 했다.


다음날 숙소에서 바람부는걸 지켜보는데 진짜 미쳤다.
밖에 나갈 순 없으니 숙소에서 열심히 바이알이나 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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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음날 글래스고 공항 가는 길에 교통사고 + 태풍으로 공항가는 길 폐쇄 덕분에 비행기를 놓쳤다. 
글래스고>런던 을 놓치면 런던>한국도 못탄다. 런던에서 대기시간 3시간 정도를 뒀지만 글래스고와 런던은 생각보다 멀다.
기차도 전부 태풍때문에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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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로는 뭐,,, 이미 글로 써서 아는 사람도 많겠지만
한국가는 비행기 놓쳤다.
아시아나 런던 예약센터에 연락을 해봤지만 전화를 안받는다.
런던 사무실에 연락했더니 주말이라 쉰단다. 결국 노쇼 아닌걸로 처리해주신다며 한국 예약센터로 연락해보라고 하셨다.
그렇게 되는대로 런던으로 넘어가기로 했다.

대략적인 일정은 이렇다.
글래스고 버스 대기 : 7시간
글래스고 > 런던 야간버스 이동 : 10시간
런던 > 히드로 공항 이동 : 1시간
히드로 공항 대기 : 10시간

런던에서 반나절정도 보낼 순 있었지만 안그러기로 했다. 어차피 일주일정도 런던에 있었기도 하고 거기 있어봤자 스트레스만 받을 것 같았다. 어찌저찌 공항에서 시간도 잘 버텼다.

그리고 비행편은 남은게 비즈니스밖에 없다고 했다. 한국 예약센터 오픈 전, 그러니까 현지 시간 밤 9시 정도까지만 해도 이코노미 두자리 남아있었는데 그새 다 빠졌나보다. 그 뒤 가장 빠른 이코노미는 일주일 뒤여서 쓰는 돈은 거기서 거기였다. 겸사겸사 비즈니스를 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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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잘 도착했다. 비즈니스가 좋긴 좋더라. 술 많이 못마시고 와서 아쉽긴 한데 스코틀랜드에서 많이 마셨으니까 괜찮다.
그리고 혹시라도 비즈니스를 탄다면 라면 꼭 먹어라 진짜 맛있다.
이렇게 총 4개월, 16개국을 방문한 여행이 끝이 났다.
인생에 한번 정도는 이렇게 여행한번 해보고 싶었는데 너무 늦지않게 정말 재밌는 추억 가득 만들면서 잘 다녀온 것 같다.
스코틀랜드에서 술 잔뜩 사온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위붕이들도 너무 술만 마시지말고 여행도 한번 다녀오는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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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귀국해 들어오는 길에 캐리어 바퀴가 박살났다. 원래 한개가 부셔지기 직전이었는데 반대편 하나는 아예 부셔져버렸다. 제발 여행 끝날 때 까지만 버텨주길 빌었는데 타이밍 참 기가막혔다. 
수명이 다한 고잉메리호를 보는 루피가 이런 느낌이었을까





길고 길었던 스코틀랜드 여행기는 여기까지 입니다. 3주정도 있으면서 고든앤맥페일, 카덴헤드 포함 약 20개 증류소 및 샵에 방문했네요. 이런저런 억까도 많이 당하긴 했지만 정말 행복한 시간들이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은 마지막으로 총 여행기간, 비용 등 궁금하신 내용들 정리해보겠습니다. 증류소 투어 관련 궁금하신 내용이 있다면 댓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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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위스키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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