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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128: 이걸 어디다 써먹냐앱에서 작성

우희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2.28 09:30:02
조회 11159 추천 54 댓글 28

이새끼가 저공비행에 취약한 이유는 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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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재된 레이더에 룩다운같은건 있지도 않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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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R-4 미사일의 성능.....
그러니까 지상의 클리터를 잡아내는 능력이 좆같이 구려서
초기형은 최소발사고도가 8km,
개선된 후기형도 1km 정도였기 때문이다.
도데체 어떻게 미사일을 만들어야 8km 상공에서만
정상적인 유도가 가능한 성능이 나오는걸까....?

사실은 유도 성능이 정상적이지도 않았다.
B-52 크기의 목표물에 대한 R-4 명중률은 25%,
그러니까 4발을 쏴야 1발을 맞추는 정도였다.

거기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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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52같은 폭격기 요격 원툴로 만들어진 만큼
(애초에 원판이 폭격기인걸 감안해야겠지만)
선회력, 상승력, 기동성 모두 낙제점에
익면하중도 좆같이 높아서 분명 요격기인데
허용 G 한계가 2.5G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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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말하자면, 여객기인 B-747이 2.5G다
보통 전투기들은 7~9G 정도?
한마디로 폭격기 상대로 기동한번 잘못하면
기골이 그대로 박살나서 공중분해되는게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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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관련 사고사례도 존재했는데,
1971년 봄, 치타 지역의 템렘바 훈련장에서 훈련을 실시하고
복귀하던 Tu-128 1기가 5,000m 상공에서
조종사의 조작 실수로 실속, 이후 실속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항공기를 최대 허용 G 한계의 2배가 넘는 5G로 급기동을
실시했고, 이후 구조적 한계를 버티지 못한 비행기가
그대로 공중분해되면서 조종사와 항법사 2명이
찌그러진 동체 속에서 압착되어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그리고 착륙 또한 엄청나게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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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륙시에는 활주로에서 20km 떨어진 곳에서부터
기체를 활주로와 일자로 정렬해야만 했고,
항공기가 활주로 반경 4km 이내에서 정렬이 3° 이상
틀어지면 오버런의 위험이 있어서 복행해야만 했으며,

이착륙시 속도가 450km을 초과하면
플랩이 그대로 뜯겨져나갈 위험이 있었다.
안그래도 극한지에서의 이착륙거리를 줄이기 위해
설계단계에서 플랩 크기를 엄청나게 키워버린 탓에
플랩과 에일러론의 반응이 너무 느렸고,
따라서 저속 상황에서의 방향전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럼 착륙만 어려웠냐? 그것도 아니었다.
이새끼는 비행하는것 자체가 좆같이 어려운 비행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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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128은 기체설계 결함으로 인해
비행안정성 자체가 심각하게 뒤떨어져서
선회 시 뱅킹각이 60º로 제한되는 문제가 있었는데,
만약 잠시라도 뱅킹각이 60°가 넘어간다면
Tu-128은 급격히 양력을 상실하면서 빠르게 추락했다.

이게 진짜 문제였던 점은....설계 결함으로 인해서
기동성 자체가 여객기 수준으로 제한되다보니
Tu-128이 B-52를 전방에서 요격하는데 실패한 이후
폭격기의 후방으로 기동할 때 문제가 되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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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작고 빨랐던 Su-9나 Mig-21은
9G 정도의 중력을 거뜬하게 버티면서 마하 2로
B-52를 요격할 수 있었지만?

Tu-128은 그놈의 2.5G 제한과 뱅킹각 때문에
B-52의 순항고도인 해발 13km 상공에서
마하 1.2 이상으로 기동이 불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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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다가 마하 0.87에 달하는 B-52의 최대속도와
폭격기치고 나름 괜찮았던 기동성까지 겹쳐져서

재공격시 최대 접근속도 188노트(348km/h)라는....
정말 신기한 기록을 세워버렸다.
조종사가 유체역학 박사 학위라도 땄으면 모를까,
이런 스펙으로는 폭격기 상대로도 선회전이 불가능했다.

따라서 궁여지책으로 나왔던 방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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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물보다 저고도에서 비행하는 도중에
적기와 방향을 맞춘 이후, R-4의 상승력을 이용하여
표적을 격추시키는 전술이었다.
이게 효과적이었는지는 나도 ㅁ?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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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연료 시스템 또한 결함이 있었다.
Tu-128은 쌍발 요격기였던 만큼 유사시를 대비해
2개로 분리된 연료 라인을 가지고 있어서
엔진은 각각 별도의 탱크에서 연료를 공급받았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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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연료가 고르지 않게 소모되어
P-51 머스탱처럼 연료탱크에 남은 연료량에 따라
항공기의 무게중심이 흔들리면서 한쪽으로 기울어져
양력을 잃고 급강하하는 현상이 빈번하게 나타났다.

물론 이러한 상황을 대비하여 조종석에는
비상시에 사용하는 연료 시스템 제어반이 있었지만
이를 사용해 항공기의 균형을 맞추는 것은 매우 어려웠고,
Tu-128의 조종사들은 때때로 수평을 유지하기 위해
조종간을 끝까지 돌린 채로 비행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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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어이없는 설계 결함으로 인해
Tu-128은 소련 방공군에서 운용하는 동안
생산된 198기의 항공기들 중 22%에 달하는
45대 이상의 항공기가 사고로 손실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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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전체 생산량의 1/3을 사고로 날려먹은 F-106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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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명 자체가 과부제조기였던 F-104나
F-100과 비교한다면 종합적인 수치 자체가 낮긴 했지만
그래도 불안정한 비행기인건 변함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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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폭격기 요격용으로 만들어서 그런건지는 몰라도
아예 기총까지 무게절감을 위해 빼버렸다....
근데 뭐 당시의 미사일 만능주의와
Tu-128의 절망적인 기동성을 감안한다면
이건 꽤나 합리적인 선택일수도 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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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총을 없애면서 ECM 장비나 RWR도
같이 빼버리는 병신같은 결정을 내려버린탓에
전자전에 대한 대응책이 없다시피했으며,
혹여나 적이 미사일이라도 쐈을 경우에는
어디서 날아오는지도 모르고 쳐맞아야했다.

근데 무게는 왜 줄인거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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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면 Tu-128에 사용되었던
률카 AL-7 터보제트엔진의 연비가
정말로 모친출타한 수준이여서
최대한 연료탑재량을 늘려야만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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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에 만들어서 B-52나 동급 요격기인 F-101에
사용되었던 P&W J57이랑 비교해보면,
J57-P-55 기준으로 깡출력 자체는
AL-7이 1.5배 정도 높긴 했는데....
대신 연료 소비량이 J57 대비 30%정도 높았다.

이게 30%라 하니까 체감이 잘 안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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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이륙중량 23톤짜리 F-101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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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톤짜리 Yak-2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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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톤짜리 Tu-128의 작전반경이 비슷했다.
떨어지는 연비를 엄청난 연료 탑재량으로 땜빵했던 셈

Tu-128을 도입하면서 생긴 또다른 문제가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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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운영하던 MiG-17PF보다 5배 이상 무겁고
훨씬 더 커다란 Tu-128을 운용하기 위해서
소련 방공군은 안그래도 없는 예산을 털어서
낙후된 시베리아의 비행장들을 확장해야만 했다.

개선해야 하는건 활주로 크기만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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끽해야 Mig-15/17/19같은 단발단좌 전투기만
조종하던 소련 방공군 조종사들에게
최대이륙중량 43톤의 거구를 자랑하는
Tu-128은 낮선 존재들이었고,

이러한 경량 요격기 조종사들에게 있어서
Tu-128의 조종 연습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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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128은 일반적인 소련제 전투/요격기들처럼
날렵한 급기동이 불가능했고, 조종성이 떨어졌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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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기에 장착되는 일반적인 조종간 대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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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기에나 쓰였던 요크가 달려 있었다.

하지만, 어떤 새끼가 적어놨는지는 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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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 방공군의 Tu-128에 관한 국가 시험 보고서에는
"...Tu-128은 조종하기 쉽고 훈련용 항공기가 필요 없다..."
라는 어이없는 평가가 기록되어 있었다.

그리고, 소련군의 멍청한 윗대가리들은
이 보고서의 내용을 곧이곧대로 믿었기에
Tu-128 배치 초기에는 전환훈련기가 존재하지 않았다..

그럼 기종전환을 어떻게했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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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128 조종사들은 폭격기 항법사용 훈련기....
아니 그냥 아예로플로트의 여객기로 쓰이던
Tu-124로 전환훈련을 받았다.

전투기라곤 타본적조차 없는
민항기나 수송기 조종사들로 구성된 교관들은
교육생들에게 여객기로 전투기동을 가르쳐야만 했고,
이러다가는 비행기를 날려먹기 십상이었기에
상당한 비행 경력(제트기 비행시간 최소 400시간 이상)
을 가진 조종사만이 Tu-128을 조종할 수 있었다.

근데 Tu-128 조종사가 딱히 좋지만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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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소련 방공군의 베테랑 조종사들만이
Tu-128을 운용하는 부대에 배치되었고,
이들이 소련 조종사들을 통틀어서
가장 높은 급여(190루블)을 받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들은 외딴 전방 공군 기지로의 배치를 견뎌야 했고,
추위와 어둠 속에서 비행기를 몰아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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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그래서 Tu-128에 가장 빨리 적응한 이들은
그래도 기체 크기가 거대한 편에 속했던
수호이사의 Su-9/11을 몰던 조종사들이었는데,
이는 Tu-128이 Su-9/11과 같은 엔진을 사용하고
이륙 및 착륙 속도까지 똑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조차 더럽게 크고 둔한 요격기를
처음부터 능숙하게 조종하는것은 힘든 일이었고,
결국 조종사들의 불만을 수용한 소련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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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128의 레이돔을 철거하고 기체 하단에
교관용 조종석을 장착한 Tu-128UT를 개발,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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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문제는 단면도에서도 보이듯이....
교관용 조종석의 위치가 지나치게 낮았던데다가
윈드실드 앞이 가려져있어서 전방시야가 매우 좋지 않았다.

결정적으로, 좆같이 못생겼다.
나토에서도 펠리컨이라는 코드네임을도로
붙여줄 정도로 정말 신박하게 못생겼다.
'형태는 항상 기능을 따른다'라는 루이스 설리번의 명언이
정말로 잘 어울리는 비행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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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으로 Mig-25의 복좌형 훈련기인
Mig-25PU도 이런식으로 만들어졌다
다만 전작의 피드백을 반영하여
전방석의 시야각을 개선한게 차이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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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1960년대 후반, 개량된 Smerch-M 레이더와
지상 클러터를 걸러내는 기능을 강화하여
1km 가량의 저?고도에서도 표적을 탐지할 수 있는
R-4RM 및 R-4RT 미사일을 장착한 개량형인
"Tu-128M"이 등장, 추락에서 살아남은 Tu-128 전량이
M사양으로 개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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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Tu-128은 소련 방공군의 거의 유일하다시피한
장거리 요격기로써 꽤나 귀중하게 운용되었다.
뭐 결함이 엄청나게 많고 조종하기도 힘들었지만
조종사들 사이에서의 평판은 나름 괜찮았는데,
이륙 시 강력한 가속력과 크기에 비해서 빠른 상승력을
가졌고, 애프터버너를 켜지 않고도 10~11km의 고도에서
초음속으로 비행이 가능했던 점이 크게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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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Su-9/11/15와는 좀 다르다 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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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Tu-128의 주된 임무는 다른 요격기들과 마찬가지로
시도때도없이 소련 영공에서 깔짝대는
미국의 정찰기들을 요격하는 것이었다.

물론 마하 1.5따리 Tu-128이 온몸을 비틀어도
마하 3.3으로 나는 SR-71을 따라잡지는 못했고,
그냥 다른 요격기들이 기름없어서 복귀할때 먼발치에서
SR-71이 전속력으로 도망치는걸 지켜보는게 주된 일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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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임무는 나토의 정찰풍선을 격추하는 일이었는데,
이는 Tu-128의 유일한 실전기록이기도 했다.

근데 이게 좀 흥미로운점이 있다면
미국이 '공식적으로' 진행한 정찰풍선 프로젝트는
1956년에 실시한 Project Moby Dick과
Project Genetrix, 이렇게 2개가 끝이다.
모두 500여개의 정찰풍선을 날려보내는 프로젝트였고,
처참하게 실패하여 1956년 말에 중단되었다.

문제는 소련측 기록에 따르면 1980년대 후반까지
정찰풍선을 요격한 적이 있다는 것인데....
풍선이 아직 공개되지 않은 기밀 프로젝트로 비행했는지,
아니면 단순히 소련 방공군이 단순히 영공을 침범한
기상관측용 풍선을 격추했는지는 불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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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소련이 망하기 직전까지도
소련군은 풍선 요격용으로 초고고도 정찰기 겸 요격기인
미야시셰프 M-17/55를 운용한걸 생각해본다면
진짜로 CIA가 계속해서 풍선을 날려댔을지도 모르겠다.

결론적으로, Tu-128은 무장능력도 빈약하고
조종성도 나쁜데다가 둔해서
요격기로 써먹기에는 영 아닌 물건이었지만
후속작이었던 Mig-25나 Su-15와는 달리
특유의 장거리/장시간 체공능력 때문에
소련 방공군에서는 매우 중요한 전력으로 취급받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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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 방공군의 꿈과 희망이었던 만능 요격기
Mig-31이 1981년에 배치되고 나서야
서서히 일선에서 물러나기 시작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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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에 쓸쓸하게 퇴역했다.
도저히 요격기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저성능이었음을
감안한다면 꽤나 장기간 운용된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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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128은 객관적으로는 실패작이 맞았다.
폭격기 요격이라는 임무에만 치중해서 만들었던 만큼
항속거리를 제외한 모든걸 내다버린 설계였으며,
태생부터가 개발취소된 폭격기를 적당히 손봐서
만들어진만큼 어디 써먹기에도 애매했다.

투폴레프의 엔지니어들은 아마도
요격기와 폭격기의 장점만을 합치려고 시도했겠지만,
안타깝게도 이런 방식으로 만들어진 무기가
대개 그렇듯이 이도저도 아닌 망작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Tu-128은 운이 좋았다.
소련이라는 나라의 지리적 특성 때문에
Tu-128은 소련의 방위에 있어서 꼭 필요한 존재였고,
냉전이 절정에 달했던 1960년대에 개발되어
소련이 멸망할때까지 조국의 광활한 영토를 지켰다.

이번에도 러시아는 외부에서 무너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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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7년, 러시아 제국을 무너뜨린건 인간답게,
배고프지 않게 살고 싶다는 국민들의 열망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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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에 소련을 멸망시킨 주체는
미군의 스텔스기나 핵미사일, 전함이 아니라
구체제의 모순과 부패와 압제에 지친 소련의 국민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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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직도 5월 9일, 그러니까 2차대전 종전기념일이면
모스크바에서는 성대한 퍼레이드가 열리고,
배경에는 낫과 망치가 걸린 소련 국장과
2차대전을 상징하는 T-34가 등장한다.
러시아는 소련을 잊지 못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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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소련의 영광을 재건하려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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