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기운 타고 남정네 셋이 모여

부어라 마셔라 미친 듯이 춤춘다

벚꽃이 떨어지고 사람들이 욕해도

이들의 미친 춤은 멈출 줄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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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자리잡은 누각을 보아하니

지붕은 기와요 처마는 화려하도다

기둥은 포도주의 색으로 장식되었고

난간은 화려한 장식으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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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무리 주춧돌이 견고해도

누각의 밑바탕이 튼튼치 아니하면

이것은 봄날 꿈의 누각에 불과하며

이것은 모래 위의 누각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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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조롱하며 이렇게 말하니

모래밭 위에서 춤추니 미쳤도다

누각은 이리저리 뒤틀며 흔들리는데

주제를 알지 못해 너무나 슬프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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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누각이 화려하다 하더라도

자고로 밑바탕이 튼튼치 아니하면

거대한 대풍이 불어서 넘어지니

이것이 곧 사상누각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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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누각을 만든 놈을 불렀더니

이곳이 모래밭인지 전혀 알지 못했더라

통재라 오호 통재라 비통한 심정이라

너희는 내 말을 전혀 알지 못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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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야 우매하고 멍청한 녀석들아

여기에 누각을 지으면 어찌 되겠는가

봄꽃이 바람에 떨어지는 것처럼

누각이 위태로울 것도 전혀 모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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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지어 놓은 누각은 그러므로

봄꽃이 열흘을 못 가는 화무십일홍이요

권력이 십 년을 못 가는 권불십년이며

너희가 꿈꾸는 것처럼 일장춘몽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