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콜 손님이엿였는데...근데 좀 골때리면서 착한??그런스타일?

막콜 위치가 울아파트 후문쪽에 있는 원룸빌라라서 완죤 개꿀 퇴근콜이였음

도착 후 1층에서 호출했는데 1차호출 응답없음

2차호출까지 응답이 없자 손님한테 전화했는데 다행히 전화는 바로 받음.

좀 짜증났지만 그래도 이 콜만 마무리하면 5일간 휴무라는 생각에 꾹 참고

네 손님 배달기삽니다~지금 도착해서 1층현관 호출 두번이나 했는데 응답이 없으셔서 전화드렸어요~하고 친절하게 말함

근데 손님이 좀 오바스럽게 네에에에에??하다가 죽을죄 지은사람마냥 사과 후 자기가 금방 내려가겠다며 잠깐만 기다려달라고함

순간 '이게 그렇게까지 손님이 죄송해야할일인가ㄷㄷ' 하고 생각하면서 손님 기다리는데 바로 내려오긴 했음

20대 초중반쯤 되는 이쁘장한 여성손님이였는데 내려와서도 벨고장난거 몰랐다 죄송하다 하면서 연신 사과를 함...

아..ㅋㅋ 전화 바로 받고 바로 내려왔음 됐지ㅋㅋ 무슨 대역죄인처럼 열과성을다해 사과하는게 좀 부담스러워서 

아이 괜찮습니다ㅎㅎ 하고 카드결제 하는데 잠시만 기다리라고 하데

그리고 아주 빠르게 3층 자기집까지 뛰어올라갔다가 내려왔는데 뭔 캔음료같은걸 들고 내려옴.

겉으로는 아이 뭘 또..참....에헤이....하면서 속으로는 냅다 받을준비 하고 있었는데

ㅅㅂㅋㅋ 받고 보니까 맥주였음ㅋㅋ 테라 두캔ㅋㅋ

아니 골때려가지고ㅋㅋ 손님한테 카드 컨네주면서 아니 맥주네요ㅋㅋ 음료수인줄 알았더니ㅋㅋ 하니까

손님이 제가 죄송해서 시원한거라도 드려야겠다 싶어 다시 집 올라가서 냉장고 열었는데 맥주밖에 없었다면서ㅋㅋ

하 진짜 졸귀였음ㅋㅋ 얼굴도 그렇고 마음씀씀이도 그렇고ㅋㅋ

그리고 또 맥주밖에 없었다면서 죄송하다고 사과하길래ㅋㅋ 

웃으면서 아 아닙니다ㅋㅋ 저한테는 맥주도 음료입니다ㅋㅋ  하니까 손님도 같이 웃어줌ㅋㅋ

이제 퇴근하는데 집가서 씻고 요걸로 한잔 해야겠네요 감사합니다ㅎㅎ 하고 가려는데 

90도로 인사박으면서 감사하다고 조심히 가라고 하시길래 나도 같이 90도인사 박아주고 그렇게 헤어짐;;ㅋㅋ

야간딸배로 4년여간 살면서 이렇게 착한 손님은 첨 봤다 ㅅㅂㅋㅋ

여튼 5일간의 자체휴무 직전에 막콜로 이런 손님을 만나서 기분은 좋네ㅋㅋ

그 손님이 준 맥주는 본가 다녀와서 마셔야지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