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폭스브라더스

플란넬의 원조라고는 하지만 가격이 품질 수준 이상으로 비쌈. 바짓감으로 폭브 대표 플란넬 370g 짜리 주름 잘 풀어지고 생각보다 금방 헤진다고 스타일 포럼에서 평 별로 안 좋음. 플란넬 자체가 그런 원단임을 감안해도 별로. 고중량은 애초에 단단하지만(고중량이 품질 나쁘면 양심없는거고) 대신 실용성이 떨어짐. 요즘 어딜가나 실내난방 하는데 600g짜리 바지 입을래?

원래 폭브가 아주 비싼 원단은 아니었는데 2010년 즈음에 지금 경영자가 인수한 뒤 마케팅에 치중하고(그래서 폭스 쓰는 집들이 많음. 그쪽 프로모션 없이 사면 호갱) 고가정책을 고수. 폭스는 심지어 트위드조차 1m에 190파운드 받는 놈들임. 해리스 트위드가 공장 직구로 1m에 40 파운드 정도 함. 무슨 기술이 있는 것도 아니고 몇 배를 받아 먹는거냐? 심지어 얘넨 하디 미니스 같은 왕실 인증마크도 없어.

2. 레써

원사가 최고급인건 분명한 사실인데 20세기에 레서 경험해 본 노인들 말에 의하면 옛날의 레써랑은 이름만 같은 수준이고 (그리고 해리슨이 인수하기도 했고) 더 이상 그때의 품질이 아니라고 함. 요즘 와서 굳이 레써 사는 건 그냥 이름값만 보고 사는 거라고. 이건 폭스랑은 달리 내가 경험을 못해서 카더라 썰임.

3. 로로피아나/제냐 일부

워낙 컬렉션이 방대하고 두 회사는 워낙 번치를 자주 갈아서 나도 잘 모르고 딱히 뭘 찝긴 힘든데 503 양복으로 유명해진 로로피아나 포시즌 같은 경우 대표적인 이름값만 비싼 원단이다. 몇 번 입으면 원단 올 나갔다는 사람도 있고 옛날부터 백갤에서 평 안좋았음. 왜 테일러들이 영국지를 높게 칠까? 나는 오히려 많이들 까는 까노니코 쪽은 오히려 가성비가 좋다고 본다. 드라퍼스 애스콧 같은 경우는 강추함. (오리지널 프레스코는 안감없이 입으면 힘듬) 문제는 로로나 제냐 같은 곳들 울실크(이쪽은 이태리가 전문이라)랑 캐시미어 정도 제외하면 걍 브랜드값이다. 이태리 원단들은 '특화'분야 빼고는 건드리지 마라. 차라리 저가 영국지를 택해.

그리고 사족으로 난 스카발, 도어멜 같은 원단들도 명성에 비해 새빌로 등에서 언급도 잘 안되고 안 쓰이는 걸로 봐서 마케팅 허세같긴 함. 애초에 두 회사는 뿌리가 프랑스/벨기에 쪽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