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저씨 입니다.

오랜만에 들어온 백갤에 아직도 옷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분들을 보니 옛 생각이 나네요.

저도 10년 전에는 열정으로 옷질을 했었는데요.. ㅎㅎ

이제는 체형이나 외모나 여러모로 양복을 입어도 예전 같질 않으니 관심이 많이 식었습니다.

이렇게까지 관심이 식을 거라곤 10년 전에는 상상도 못했었네요..

그럼에도 최근에 결혼식이 있었기에 몇 개월 만에 양복을 꺼내 입었습니다. 

재밌는 건 어떤 걸 입을까 고르던 양복들이 최소 5 ~ 10년 이상 되었더라구요.

당시엔 무리하면서 구입한 양복도 있었는데 지나고 보니 이미 본전은 뽑고도 남았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시간으로만 따졌을 경우고, 실제로 입은 횟수를 따지면 아직도 본전은 뽑지 못했겠지만요. 

오랜만에 양복을 꺼내 입으면서 옷장에 쌓여있는 양복들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얘들을 언제 또 입지? 

비록 지금도 애정이 가는 옷들만 남겨놓고 많이 처분하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아직 쌓여있는 양복, 자켓들을 보면 참 과했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렇게 양복 입을 일이 줄어들고 동시에 관심도 줄어들 줄 몰랐으니 그랬던 거겠지만,

쌓여있는 옷들에 들어갔던 돈으로 차라리 아톨, 키톤, 브리오니에서 맞춤으로 양복과 자켓 한 벌씩, 구두도 마찬가지로 맞춤으로 한, 두개 정도만 했을 걸 싶기도 합니다. 

물론 당시엔 카스탄자처럼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옷을 찾고, 구입하는 과정에서 얻은 재미와 만족도 컸었기에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갑자기 과거에 '쿠마'라는 형님이 카페에서 위와 같은 얘기를 했던 기억이 나네요.

역시 경험에서 나온 얘기는 새겨서 들었어야 했을까요? 아무튼 이제서야 막 양복에 입문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금부터 가능한 가장 좋은 걸로 마련하시라구요.

어차피 체형이 크게 망가지지 않는 이상은 양복, 자켓은 최소 10년 또는 그 이상 입으니까요.

뭐 양복을 자주 입고, 매년 새로운 양복을 구입하는 것이 즐거움이고, 여력도 충분한 분들은 제외하구요.

그럼 다들 즐거운 옷질하시고 행복한 삶 되시기를 바랍니다.